마을을 만드는 능력!?#025. 사노 츠토무 2

 그곳은 새하얀 공간이었다. 아침 어느 전철을 타고 있던 인간들이 그곳에 모여, 신을 자칭하는 노인이 말대로 카드를 선택하고, 눈부신 빛에 둘러싸여 사라져 간다. 고등학교 2학년이었던 사노도 그 중 한 사람이다. 사노는 카드를 선택하고, 그것을 확인하자, 눈부신 빛에 눈을 감았다. 『진짜냐… 』 다시 눈을 뜨고 나온 말은, 놀라움. 사노는 완만한 언덕 위에 서 있었고, 그곳 보이는 경치는 큰 산과 그 산기슭에 펼쳐진 마을과, 끝없이 이어지는 대자연이었다. 『젠장, 이런데서 뭘 어떻게 하면 되는거야. 』 사노는 욕을 내뱉으며, 휴대 전화를 꺼내기 위해 바지 주머니에 손을 넣었다. 혹시 여기는 일본이며, 휴대폰을 사용할 수 있는게 아닐까, 라는 약간의 기대가 사노의 가슴 속에 있었던 것이다. 우선 오른쪽 주머니, 다음에 왼쪽 주머니, 더욱 블레이저의 주머니를 뒤져 간다. 그러나ㅡㅡ. 『어이, 거짓말이지. 휴대폰이 없어져 있어. 』 마지막 소원 이전에, 애초에 휴대 전화 자체가 없어져 있었다. 주머니에는 지갑만이 있었다. 『그러고 보니… 』 사노는, 문득 방금 전 선택한 카드가 손에서 없어져 있다는 사실을 깨달았다. 한 순간, 잃어버렸나? 라고 초조해 하며 지면을 보았지만, 그 카드에게 써 있던 것은 【검의 재능】 【소】. 재능이라면, 어디로 사라졌는지 조금만 생각해도 알 수 있는 것이었다. 『일단, 어떻게 해야 할까. 』 중얼거려 보았지만, 생각할 것도 없다. 일단은 사람이 있는 장소로. 저 너머로 보이는 마을로 가야 한다고 생각해, 사노는 한 걸음 내디뎠다. ㅡㅡ그 때였다. 『저, 기. 』 등 뒤로부터 들려온 말에, 사노는 무심코 몸을 움찔거렸다. 주변을 확인했을 때는, 아무도 없었을 터. 긴장에 목을 울리는 사노. 심박수가 빨라지는 것을 알 수 있다. 하지만 잠깐만 이라고 생각했다. 이 상황에서, 누군가가 나타난다고 하면ㅡㅡ. 거기까지 생각하고, 사노는 조심조심 돌아봤다. 그러자, 그곳에 있던 것은 검은 가쿠란을 입은 젊은 남자. 결론은 하얀 방에 있던...

마을을 만드는 능력!?#024. 사노 츠토무 1

 ㅡㅡ가란드 기사 단장의 “전사” ㅡㅡ적룡 기사단의 “패배” 그 진실을, 500명에 달하는 적룡 기사단의 기사들은 당연히 알고 있으며, 4000명에 달하는 남쪽령의 민병들도 자세한 사정은 제쳐두더라도, 기사단이 졌다는 사실은 알고 있다. 함구령이야 내려지긴 했지만, 그런 것은 변하기 쉬운 사람의 마음에는 그다지 의미가 없었다고 할 수 있다. 적룡 기사단의 귀환으로부터 약 일주일 간. 남벌을 시도한 적룡 기사단이 수인들에게 패배했다는 소문은, 이미 왕도 산드리아 곳곳에 퍼져 가기 시작했다. 그러나, 많은 국민들은 그 이야기를 신용하지 않았다고 해도 되겠지. 왜냐면, 타국의 밀정이 그런 헛소문을 퍼뜨리고 있다는 “헛소문”을 남벌의 진실이 나돌기 보다도 빨리, 왕궁에서 퍼뜨리고 있었기 때문이다. 그것도, 실제 타국의 밀정으로 분장한 자를 민중 앞에서 사라잡는다는, 자작 연출의 체포극까지 해가며. 이렇게까지 나라가 사전 준비를 하게 되면, 나머지는 국민 머리속에 있는 「인간이 수인에게 질 리가 없다 」 라는 상식이, 기사단의 패배라는 진실을 거짓으로 만드는 것이다. 하지만, 병사들에 있어서는 예외다. 소문으로 이야기를 들은 주민들과 달리, 병사들의 정보원은, 이웃이며 당사자이기도 한 적룡 기사단이기 때문에, 신빙성도 확실한 것이었다. 그리고 오늘 밤 또한 막사에서, 진실된 남벌의 이야기가 입에 오른다. 이야기꾼은, 막사 한 곳에서 와인을 마시는 수습 기사 두명. 한쪽은 갈색 머리카락을 가진 윤곽이 뚜렷한 얼굴의 청년, 다른 한쪽은 흑발로, 나이에 비해 어린 얼굴을 가진 청년. 두 사람 모두 기사 견습이라는 입장이라 매일을 바쁘게 보내 있기 때문에, 오늘까지 “기사단의 패배” 라는 진실에 닿지 못한 사람들이다. 『아무래도 적룡 기사단은, 수인한테 져서 돌아온 모양이던데? 』 갈색 머리카락의 청년이, 오늘, 어느 기사에게서 들은 “적룡 기사단 패배” 내용을 말했다. 『진짜냐. 』 그에 비해, 의심스럽다는 듯이 중얼거린 것은 흑발의 청년ㅡㅡ 사노 츠토무. 말할 필요...

마을을 만드는 능력!?#023. 산드라 왕국

 왕이 살며, 두꺼운 성곽에 둘러싸여, 인구는 4만명을 넘는 대도시ㅡㅡ 그곳은 산드라 왕국의 왕도 산드리아. 그 날, 산드리아의 성채 위에 있던 경비병은, 멀리서 보이는 부대를 발견하고 소리를 질렀다. 『적룡 기사단이다! 적룡 기사단이 남쪽에서 돌아왔다! 』 이미 파발마가 도착해 있으며, 경비병은 적룡 기사단의 귀환을 언제오나 기다리고 있던 참이었다. 경비병의 목소리는 곧바로, 왕도 안에 울려퍼졌다. 왜냐하면 적룡 기사단은, 출발 전 이번 원정을 대대적으로 선전하고 있었던 것이다. 말하기를, 「남쪽으로 모여, 건방지게도 마을을 만들었다는 수인을, 왕의 위덕과 적룡 기사단의 무용으로 복종시키겠다! 」 라는 것. 오락이 적은 시대다. 자국군의 “승리” 개선이, 사람들의 자존심을 강하게 자극하고, 무엇보다 뛰어난 오락거리가 되어 있었다. 그 때문에, 성채의 입구부터 성까지 곧바로 이어지는 케인베스 대로에는, 많은 주민이 전과를 들고왔다는 영예로운 적룡 기사단을 한번 보기위해 몰려들었던 것이다. 길 양끝에는 사람들이 붐비며, 또, 2층 창문에 머리를 내밀지 않는 건물은 하나도 없을 정도의 활기. 상대는 결국 수인, 처음부터 승리가 결정되어 있는 원정. 그렇기 때문에 사람들은 아무 거리낌없이 모여들었다. 적룡 기사단의 파발마가, 왜 주민들에게 귀환 선전을 하지 않았는지도 모르고. 곧이어 적룡 기사단이 문에 얼굴을 보인다. 그러자 주민들은, 와 하는 환성과, 빗발치는 박수로 적룡 기사단을 맞이했다. 『잘 돌아왔다, 적룡 기사단! 자, 전과를 들려줘! 』 『여어! 대륙 제일의 적룡 기사단! 』 입을 모아 칭찬하는 사람들의 목소리. 태양이 약간 기운 오후, 케인베스 대로는 축제라도 열려 있는 것처럼 큰 소란이 되었다. 하지만, 그런 주민들에 비해  뭔가 기사단의 모습이 이상하다. 거리를 나아가는 병사들은, 그 모두가 고개를 떨군 채 소침한 모습이었다. 어느 주민은 그것을 눈치채고 박수의 손을 멈추고, 또 어떤 주민은 내 일처럼 칭송하고 있던 그 입을 닫았다....

마을을 만드는 능력!?#022, 승리

 흙먼지를 날리며 떠나가는 적 기병대를 바라보며 나는 작게 한숨을 내쉬었다. 그러자, 우오오오오! 라는 승리의 함성이 벽력처럼 주위로 울려 퍼진다.   "인간을 쫓아내셨어!" "후지와라 님의 힘이시다!" "우리 마을은 지켜진 거야!   랑족원들은 모두 환희했다. 당연하겠지. 인간에게 그동안 계속 공격당하고 빼앗기기만 했었다. 그렇기에 패주하는 인간의 군을 앞에 두고 그들이 기뻐하지 않을 턱이 없다.   그리고 랑족의 환희는 내 마음에도 변화를 주고 있었다. 집단 심리라고 말해야 할까, 내 안에서 인간을 죽였다는 죄악감이 누그러지고, 마을을 지켰다는 고양감이 강해진 것이다.   하지만 방심하는 것은 아직 이르겠지. 기마대가 보병부대와 합류하면 과연 어떤 행동에 나설 것인가. 물론, 다시 공격해 올 가능성도 있다.   나는 가만히 기마대의 뒤를 바라보았다. 이대로 후방부대와 함께 후퇴해줘. 그런 생각이, 내 마음을 차지하고 있었다.   "무슨 일 있었나요?!"   북문의 소란탓에 각 문에서 연락병이 사태를 확인하러 찾아왔다. 나는 기마대를 퇴각시킨 것을 전하고 연락대를 돌려보냈다. 얼마 뒤, 서문과 동문에서 대지가 흔들리는 듯한 환호성이 들려왔다.   결국, 적의 기병대는 후방 부대와 합류하고 그대로 북쪽으로 떠나갔다. 팔방에 탐색병을 보냈지만, 적의 그림자는 조금도 찾아 볼 수 없다. 나는 감시병을 다수 남겨두고 점차 마을의 경계 체제를 해제했다.   그리고, 땅에 뒹구는 적병의 시체를 묻도록 수인에게 명령하고, 또한 죽은 짓눌려서 남겨진 병사 하나를 사로잡았다.       이윽고 날은 저물고, 주위를 검은 어둠이 감쌌다. 마을 주위 돌담에는 불이 피워졌고 수인들이 교대로 밤새도록 경계에 임하고 있다.   심야, 내 침대에서 나는 천장 조명을 바라보고 있었다. 적병은 정말 그대로 나라로 후퇴했는가. 실은 퇴각은 위장이며 오늘 밤 야습을 걸어...

마을을 만드는 능력!?#021, 기사단

 따뜻한 봄이 끝나고 무더운 여름이 찾아왔다. 쨍쨍한 더위 이기는 하지만, 일본의 질퍽질퍽한 여름보다 낫다고 생각한다. 하지만, 기온은 일본보다 훨씬 높기 때문에 탈수 증상 따위에 주의가 필요하다.   그리고 여름이 지나고 계절은 가을. 꽤나 기온이 내려 지내기 편해졌다. 또한 이 계절에는 장마가 존재하며 근소하지만 비가 내린다.   마른 대지에 스며드는 단비. 곧 겨울이 찾아온다는데 대지에는 드문드문 잡초가 나오고 있다.   ――그러던 어느 날.    지잉― 지잉― 지잉― 지잉― 거리는 요란한 소리가 돌연 마을 중에 울려 퍼진다.   "뭐야?!"   캐서린의 몸을 등받이 삼아 느긋하게 낮잠 자고 있던 나는 황급하게 몸을 일으켰다. 혼란은 일순간일 뿐. 내 머리는 즉시 상황을 이해했다. 마을 돌담 위에 설치한 징을 몇 번이고 두들기고 있는 것이다. 징이 시간을 알릴 때 울리는 것은 1번, 그러나 몇 번이고 울리는 것은――.   "후지와라 님! 후지와라 님!"   외치는 소리와 함께 문이 두들겨졌다. 그 목소리는 지하루 족장의 것이 아니다. 다른 자의 목소리다. 즉 이것은, 지하루 족장에게 전할 틈도 없을 정도로 화급한 사태라는 것. 이때, 그 느긋하신 캐서린 님께서도 심상찮은 위기를 짐작하고 고개를 들었다.   "왜그러세요!"   예감은 들었다. 하지만, 그 생각이 어긋났으면 하는 바람으로 나는 문 너머에 있는 자에게 물었다.   "인간이! 북쪽에서 인간의 군대가!"   그것을 듣고 나는 이를 악물고 주먹을 꽉 쥔다. 우려했던 일이 벌어지고 말았다. 인간의 군대. 즉 산드라 왕국의 군이 이 땅에 찾아온 것이겠지.   "위치는!"   "고대(高台)에서 아득히 먼 곳에서 모래 먼지가 보인다고!"   고대란 북쪽 수 킬로 떨어진 곳에 위치에 건설한 감시대를 말한다. 프로스트가 떠난 이후, 최악의 사태를 상정해서 이쪽도...

마을을 만드는 능력!?#020, 경기 대회

 "후우"   긴 여행에서 돌아온 나는 우선 욕조에 들어갔고 그런 뒤 침대에 몸을 맡기는 것처럼  옆으로 쓰러졌다.   "부드러워……"   노숙 따위는 그다지 힘들지 않았지만 역시 집 침대가 가장 좋다.   "읏샤"   어중간하게 하반신을 침대에 올리고 몸을 뒤치다꺼리며 뒤로 젖혔다. 천장 라이트가 눈부시다. 나는 곁눈질하면서 무사히 일을 끝마쳐서 다행이라고 안식(安息)했다.   긴 여행에 떠남에 앞서서 유일하게 관심사였던 것은 며칠 동안 마을을 떠나는 것. 하지만 그것도 돌아와보니 아무 문제도 없이 마을은 평상시의 모습이었다.   눈을 감고 잠들려고 했다. 그러나 잠이 오지 않는다.   어쩔 수 없이 일어나 책상에 있던 천 조각을 손에 들었다. 거기에는 대륙의 지도가 그려져 있다. ==============================  `   `  `    `  ` `┌┐ `_____  ` `││ /    《 ` ` │└′      《  `` /         《  ` /     __     《  `/   _/\ \\    《 ┌┘ _/  `\ │`\ ①?《 │ │` `  `> > \  ?《 └─┘   `  ̄  / ○?《 ` ` `  `   `/????   `   ` ` /   ̄ ̄ ̄ ̄ ̄ ̄ ̄^ ==============================   《 ……산맥 ○ ……마을 ① ……산드라 왕국 ? ……사막의 경계 ? ……강 `  ……바다   이렇게 보면 정말 유럽 같다고 생각한다.   용의 턱이라 불리는 대륙. 동쪽 산맥을 넘은 끝은 인류 미답인 극한의 땅. 소문으로는 마왕이 있다고 한다.   남쪽은 사막. 이쪽도 아직 인간이 발을 디디지 않은 땅이다.   또한, 바다에는 마물이 있으며 항해하는 방법은 없다. 그렇지만 원래 세계로 치면 아프리카 대륙인 땅의 존재를 알고 있는 것은 모래가 때때로 남풍을 타고 내려오기 ...

마을을 만드는 능력!?#019, 인간 2

 나는 일단 그 자리에 있는 수인들을 해산시켰다. 지하루 족장은 나만이 인간에게 남아 있는 걸 걱정해서 마지막까지 남았지만 스스로를 지킬 수단이 있다고 말하고 돌려보냈다. 그리고 현재 북문 앞에 있는 것은 나와 세 명의 인간뿐이다.   "커흠"   딱히 의미 없는 헛기침. 하지만 내가 뭔가를 하는 것만으로도 셋은 몸을 움찔거린다. 그들의 눈에는 캐서린 위에서 내려다보는 내가 무척 강한 수인으로 비치고 있을지도 모른다. 우선 그 공포를 불식시키지 않는 한 침착히 대화를 나누는 것은 불가능하겠지.   그런 이유로 나는, 헬멧, 고글, 페이스 마스크를 벗겨 나갔다.   "아……아앗……!"   장신 금발 남자에게서 환희에 떨리는 목소리가 나온다. 다른 두 사람도 눈을 동그랗게 떴으며 그 눈동자는 놀라움과 기쁨의 색이었다.   "다, 당신은 인간이었던 겁니까?!"   "네, 이 마을의 장을 맡고 있는 후지와라라고 합니다"   "아아……, 가뭄에 단비라도 만난 기분이군요……!"   손을 쥐고 하늘에 기도하는 금발 장신의 남자. 다른 두 사람도 얼굴을 빛내고 있다.   "그런데 당신들은?"   "아, 이거 실례했습니다. 저는 산드라 왕국에서 지리학에 대해 연구하고 있는 프로스트라는 자입니다. 이쪽 둘은 제 제자이며……어서 인사하렴"   다른 두 사람이 나에게 자기소개를 했다. 나는 거기에 끄덕임으로 답했다.   "그런데 여기서 당신들에게 식량을 주더라도, 돌아가는 길에 스라소니에게 습격당할 뿐이겠죠"   "읏……그말대로 입니다"   "맨몸으로 여기까지 온 겁니까?"   이 질문에 두 제자가 얼굴을 붉혔다.   "이 둘은 활을 다룰 수 있습니다만, 여하튼 갑자기 습격당한지라. 도망치는 게 기껏이라 활은 마차 안에 둔 모양입니다. 이거, 부끄럽군요"   타하하,하며 부끄러운 듯이 일...

마을을 만드는 능력!?#018, 인간 1

 1년의 기온을 기록해 보니 이 땅의 춘하추동을 잘 알 수 있었다.         최고기온   최저기온 1월  10.8     0.1 2월  13.2   1.3 3월  18.0   5.1 4월  24.8  10.7 5월  28.1  12.9 6월  34.7  16.0 7월  40.2  20.0 8월  39.4  19.2 9월  33.1  15.3 10월 26.0  11.1 11월 18.0   5.3 12월 11.6   0.7   인간과 비교적 교류를 가진 적 있는 고블린족과 코볼트족이 말하기로는 이 세계도 1년은 365일로 구성되어 있다 한다. 나는 재작년 4월에 이 세계에 온 것이지만, 저쪽 세계의 4월이 이쪽 세계에서도 4월이라는 것을 안 것은 이 세계에 와서 1년이 지난 뒤의 일이다.   ――그리고 마을 탄생 2주년 기념이었던 4월이 끝나고 점점 햇살이 강해져가는 5월이 되었다.   오늘도 평소처럼 캐서린과 장난치고 있는데 집안에서 띠리리리리하며 전화벨이 울렸다. 집으로 돌아와 수화기를 드니 지하루 족장이 초조하게 말했다.   "후지와라 님, 큰일입니다! 인간이! 인간이 찾아왔습니다!"   ――인간. 그 말에 나는 무심코 수화기를 떨어트릴 정도로 경악했다.   설마라고 생각하지만 쳐들어 온 건가? 무엇을 위해? 아니, 인간은 이 땅에 마을이 있다는 것을 알 턱이 없다.   그럼 왜 이 땅에 왔지. 여기는 지진 탓에 한 번은 도망친 땅. 왜 일부러 이런 곳까지 올 필요가 있는 거지.   수인을 쫓아왔나? 이제 와서?   머릿속에서 결론을 내지 못하고 사고가 너울거리며 얽혀간다.   "인간은 몇 명 정도인가요"   "3명이라고 들었습니다! 식량을 나눠 달라 합니다!"   뭐야 3명인가. 게다가 식량을 나눠달라고 했다라. 인원과 이 마을에 들린 목적을 듣고 나는 안도했다.   별것 아니네. 지금까지 각 ...

마을을 만드는 능력!?#017, 2년 후 2

 "후와~암"   점심 무렵 눈을 뜬 나는 하품을 하며 달력을 본다.   4월 12일.   내가 이세계에 온 날과 같다. 그리고 그것은, 오늘 이 마을이 두 번째 생일을 맞이했다는 것이다.   음, 실로 경사스러운 일이다. 그래서 오늘은 연회를 열려고 한다. 항상 느긋하게 지내는 나지만, 오랜만에 모두에게 일하는 모습을 보여주고 돌면서, 연회 개최를 고지하자.   나는 늦은 아침으로【메밀국수】를 먹으면서 머리 이외에 장비를 달고 캐서린의 등에 타 마을로 나섰다.   마을은 1년 전 이주자의 유입이 딱 멈춰 서 급격한 인구 증가세는 줄었지만 그 이후에도 천천히 성장을 이어가고 있다.   마을 산업은 이제 농업뿐만이 아니다. 손재주가 뛰어난 고블린족이나 코볼트족에게는 제조업이나 건축업을 맡겼다. 언제까지고 부족한 것을 내가 준비할 수는 없기 때문에 재료만을 넘기고, 그것을 사용해서 필요한 것을 만들게 한 것이다.   "여어, 순조롭게 돼가나요"   "이거 후지와라 님"   나는 코볼트족의 족장에게 말을 건넨다. 장소는 마을 서문을 나와서 바로 있는 곳. 거기서 코볼트족은 햇볕에 말린 벽돌을 쌓아 사각형 집을 몇 채나 건설하고 있다.   "어떤가요, 집 쪽은?"   "네, 내구력은 상당히 좋아졌다고 생각합니다. 하지만 땅울림이 실제로 일어나지 않아서 뭐라 말할 수 없겠네요"   지난번 그들이 건설한 벽돌 집은, 바로 얼마 전, 작은 지진이 발생했을 때 시원스레 무너져 버렸다. 그래서 이번에는 벽돌 사이에 목재를 끼워 넣는 방식을 고안해 집을 건설하고 있는 중이다.   또한, 이렇게 벽돌로 집을 만드는 데는 이유가 있다. 그저 튼튼한 집이라면 내가 대량의 목재를 제공해서 목조 집을 건축시키면 되겠지.   하지만 그래선 돈이 든다. 언젠가는 찾아올 인구 포화를 맞이하기 위해 이 토지에 있어서 저렴한 건축술을 확립시켜 두어야 한다....

마을을 만드는 능력!?#016, 2년 후 1

 비가 온 뒤 땅이 굳었다고 판단해도 좋겠지. 인간임을 고백한 이후, 나는 랑족이 점점 신뢰하는 걸 느꼈다.   이윽고 더운 여름이라는 계절이 찾아왔다. 기온이 40도를 넘는 무더위. 랑족에게는 물을 자주 마시고 또한 조금이라도 몸에 이상을 느끼면 즉시 쉬도록 전달해 두었다.   캐서린에게도, 적어도 햇볕을 피할 수 있도록 지붕 달린 작은 창고를 설치했지만, 그녀는 그 안에 들어오지 않고 뜨거운 햇살 아래서 평소처럼 뒹굴고 있다.   여담이지만 지방으로 만들어진 낙타의 혹은 에너지의 저장뿐만 아니라 태양열을 차단하는 역할도 담당한다고 한다. 그러므로 캐서린은 뜨거운 햇살 아래서도 태연한 표정을 짓고 있는 것이다. 대단하다고 말할 수밖에 없다.   한편 나는 냉방이 드는 방에서 한가로운 나날을 보내고 있다. 하루하루가 순조롭게 흘러간다. 이 무렵이 되니 원래 세계가 과거일처럼 생각된다.   ――그리고 여름이 지났을 무렵, 마을은 다시 전환기를 맞이하려고 했다.   낮 기온이 30도까지 내려가서 꽤나 지내기 쉬워졌고 그에 맞춰 내 외출도 많아졌다. 그날도 나는 캐서린 등에 타고 마을을 순회했다. 캐서린의 운동부족을 해소하기 위한 산책이다.   느긋한 걸음으로 캐서린이 마을을 걷는다. 이윽고 13번 구역 공터에 도달하자 아이들의 즐거운듯한 목소리가 들려왔다. 들여다보니 내가 준 축구공으로 시끌벅적하게 랑족의 아이들이 놀고 있다.   "아! 후지와라 님이다!"   아이 하나가 날 발견했다. 그러자 모두 노는 걸 그만두고 "후지와라 니임" "후지와라 님―"이라며 내 곁으로 온다.   후훗, 귀여운 것들.   그건 그런데 새삼 신기한 기분이다. 모두 머리 위로 귀가 나있을뿐더러 개중에는 완전히 늑대의 얼굴을 가진 아이도 있다. 그들이 어떤 식으로 진화를 달성했는지  진지하게 생각하면 잠들지 못할 것 같으니 그만두자.   "잘 지내고 있니" ...

마을을 만드는 능력!?#015, 랑족

 미라를 무사히 데리고 돌아오고 마을에는 다시 평화로운 나날이 찾아왔다.   ――그리고 일련의 소동으로부터 며칠 뒤.   그날은 밭일을 끝낸 랑족원들이 저녁식사를 마치고, 목욕을 하고, 하루 일과를 대부분 완료했다.   하늘에는 밤의 장막이 내리고 있다. 그렇지만 비가 내리지 않는 땅이기에 월광이 아무런 방해받는 일 없이 대지에 내리쬐고 주위는 조명이 없어도 발밑의 시야가 명료할 정도로 밝았다.   그런 가운데 다수의 발소리가 대지를 울렸다. 마을 제1구역의 랑족 족장 지하루의 저택으로 속속 랑족 남정네들이 모인 것이다.   "여어, 무슨 모임인지 알고 있나?" "아니, 난 아무것도 못 들었어"   잇달아 랑족의 남정네들이 족장의 저택으로 들어간다. 저택의 내부는 방과 방을 막는 맹장지가 분리되어 있어서 네 개의 방이 연결되어 있었다. 만들어진 것은 수직의 커다란 방. 열어젖힌 창문에서 쏟아지는 달빛이 이 방 가장 안쪽에 있는 지하루 족장을 비추고 있다.   이윽고 족장은 허공으로 혼자서 중얼거렸다.   "이걸로 전부인가"   족장의 앞에는 랑족의 남자들이 즐비하게 늘어서 앉아있었고 방금, 마지막 한 사람이 찾아왔다. 족장의 집에 사는 고아들은 지금 다른 집에 맡겨져있으며  이곳은 밀담의 양상을 띠고 있다.   "어떠냐, 미라의 상태는"   "남보다 갑절은 밭일을 하고 있어요, 아버지도 잘 알고 계시죠"   지하루의 질문에 대답한 것은 남정네들의 가장 앞줄에 앉은 아들 조안.   "음, 그랬지"   지하루는 빙그레 따뜻함이 느껴지는 미소를 지었다. 장이 된 자, 일족의 부모가 되어야 한다. 즉, 미라도 또한 자신의 귀여운 딸이다.   "그래서 오늘은 뭐야, 족장. 내일도 바쁘니까 빨리 끝마쳐줘"   바닥에 한쪽 다리를 꿇어앉은 남자들 중, 한 남자가 목소리를 냈다.   "다름 아니라 후지와라 님...

마을을 만드는 능력!?#014, 마을의 시작 4

 연회의 사건으로부터 하룻밤 지난 다음날 아침, 나는 띠리리리리리하고 울리는 전화벨 소리에 눈이 뜨였다.   시계를 보면 아직 7시. 평소라면 쿠우울, 흠냐냐 하며 아직 자고 있을 시간이다.   이런 이른 아침에 전화가 울린 것은 지금까지 한 번도 없다. 무슨 일 있는 건가.   그런 것을 생각하며 나는 잠이 덜 깬 눈으로 전화를 받았다. 그러자 수화기 너머에서 족장의 목소리가 들렸다.   "후지와라 님, 지하루 입니다"   "왜 그러세요"   "죄송합니다만 오늘 작업은 몇 사람 쉬게 해주지 않겠습니까"   "무슨 일이 있는지 이유를 말해주세요"   "그게……"   말하기 어려운 듯한 족장. 부족 내에서 뭔가 문제가 있는 것은 분명하다. 원인은 어제의 사건일 태지.   "미라가……어제 문제를 일으킨 소녀가 없어져 버린지라……"   "그녀뿐인가요?"   "네"   "언제부터?"   "모르겠습니다. 아마 밤 사이라고 생각합니다만……"   "이 마을 어딘가에 있을 가능성은"   "지금 수색 중입니다. 그러나 서문이 비어 있었던지라……"   "알겠습니다. 일단 문 앞에 모두를 모아주세요"   졸음은 이미 달아났다. 전화를 끊고 집 밖으로 나와서 나는 트럭을 준비했다.   부지의 가장자리에 놓인 드럼통, 그 안에 있는 【경유】를 연료탱크에 펌프로 주입. 연료를 가득 채운 뒤 트럭을 문 뒤까지 이동시킨다. 빗장을 풀고 문을 열자 밖에는 랑족원들이 모여 있다.   나는 모두를 뒤로 물리고 트럭을 문 앞에 정지시켰다. 그런 뒤 하차하고 족장의 이야기를 들었다.   "족장, 마을 밖에 미라 씨의 발자국은 있습니까?"   "없습니다. 그러나 만일 미라가 마을 밖에 있다 하면 지면이 단단하여 발자국은 남기 어렵고, 바람에 흩...

마을을 만드는 능력!?#013, 마을의 시작 3

 마을에 드디어 농경이 시작되었다. 밭을 일구고 모종을 심는다. 솔직히 교본에 의지한 얕은꾀밖에 없어서 실험적 영역을 벗어나지 않는 농경이지만 하나의 출발선에 선 것이 아닌가 생각한다. 나머지는 조금씩 경험치를 쌓아나가서 더 나은 농업으로 발전시킬 뿐이다.   그것만이 아니다. 랑족은 낯선 마을 생활을 시행착오를 반복하면서 하루하루 살아가고 있었다.   ――그로부터 때는 지나 랑족이 마을의 주민이 된 지 약  한 달이 지났다.   내리쬐는 햇살이 눈부시다. 집 밖에 걸린 【온도계】는 30도를 넘었지만 습기가 없기 때문에 일본의 여름보다 쾌적하다고 말할 수 있다.   그러나 이곳은 사막 옆의 땅. 앞으로 얼마나 기온이 오를까 하는 게 걱정되었다.   또한 한 달이라는 시간을 통해 우리 주민들도 마을 생활에 꽤나 익숙해진 것 같다. 그리고 그날은 【이십일 무】의 수확이 이루어지고 있었다.   마을 밖, 얇은 천막이 씐 밭. 천막은 더운 기온을 조절하는 것이며 그 안에서 랑족은 밭의 패인 곳에 맞춰 즐비하게 늘어서 있었다.   "그럼, 뽑는다"   지하루 족장이 대지에 뻗어있는 잎을 쥐었고 관중 사이로 술렁거리는 기대가 넘치고 있었다. 천천히 신중하게 팔을 당긴다. 그러자 별다른 저항 없이 뽑힌 것은 무척 작으며 붉고 둥근 뿌리를 가진 이십일 무. 그것을 머리 위에 들어 올리자 왓이라는 함성과 함께 박수가 울렸다.   자신들이 키운 작물의 첫 수확. 평소 농사에 참가하지 않은 어린아이나 여성들까지 참가해서 자신들이 이 마을에 온 뒤에 일궈낸 성과를 지켜보고 있었다.   천막의 밖에서 들여보고 있던 나도 무척 기쁘다. 그래서 첫 수확에 즈음하여 나는 연회를 접대하기로 했다.   재료는 지금까지 한 번도 꺼낸 적 없는 【고기】. 일본은 불교의 영향을 받은 이후로 육식이 금기시되었으며 그것은 막부까지 이어진다. 그 탓에 에도시대의 식육으로 구입할 수 있는 것...

마을을 만드는 능력!?#012, 마을의 시작 2

 랑족 부족원이 마을 주민이 된 다음 날의 일이다. 평소처럼 한가하게 무위도식하고 하면서, 그날은  알람 시계의 디지털 소리에 기상했다.   아침에 일어나서 먼저 해야 할 일은 랑족의 아침 식사를 준비하는 것이다. 메뉴에 대해서는 사치를 부려도 곤란하기에 어제저녁에 준비한 식사와 같은 것이다.   이윽고 문 앞에서 식사 준비를 마치고 족장의 집에 가서 전원을 소집시켰다. 그건 그런데 일일이 나가기도 귀찮다. 향후, 일부러 이쪽에서 가지 않더라도 괜찮도록 족장 집에는 유선전화라도 설치하려고 생각한다.   잠시 후 전원이 모이고 겨우 아침 식사가 시작되었다. 모두, 어제와 같은 식사이지만 불평하지 않고 누구나 맛있게 먹고 있다.   아침 식사 후 약간의 휴식. 그 뒤, 솥이나 냄비, 장작이나 부싯돌 따위의 조리기구나, 쌀 등의 식료품 전달을 실시하고 조리 방법의 설명을 했다. 라고는 하지만 옛날 조리방법을 나 자신은 잘 모르기 때문에 설명이라 해도 고작해야 쌀을 지을 때 물의 분량을 가르친 정도다. 나중에 그들이 경험해 나가는 것으로 요리의 실력을 높여갔으면 한다.   그것이 끝나고 갈아입을 옷을 전달하고, 고에몬부로에 대하여 실제로 물을 끓여보면서 설명했다. 그들이 여기에 오고 아직 목욕하지 않은 탓에 무척 냄새난다. 설명 후 욕조에 들어가도록 지시했다. 이걸로 오전 작업은 끝이다.   오후부터는 마을 내의 풀뽑기를 족장에게 지시했다. 모은 풀은 자택 부지 앞에 놔두라고 말했다. 여하튼, 풀은 캐서린의 소중한 밥이니까.   그리고 그 사이 땅의 성질을 알아보려고 한다. 이번에 사용하는 것은 이거다.   【토양산도검사액】6만엔(정가600엔)   우선 밖에서 가져온 흙을 컵에 넣고 거기다 현대의 【수돗물】을 넣고 섞는다. 그리고 흙이 하부에 모이기를 기다렸다가 상부의 깨끗한 물을 시험관으로 뜬다. 마지막으로, 시험관에 시험액을 넣고 잘 흔들고, 그 색에 따라 산도를 판정...