마을을 만드는 능력!?#025. 사노 츠토무 2
그곳은 새하얀 공간이었다.
아침 어느 전철을 타고 있던 인간들이 그곳에 모여, 신을 자칭하는 노인이 말대로 카드를 선택하고, 눈부신 빛에 둘러싸여 사라져 간다.
고등학교 2학년이었던 사노도 그 중 한 사람이다.
사노는 카드를 선택하고, 그것을 확인하자, 눈부신 빛에 눈을 감았다.
『진짜냐… 』
다시 눈을 뜨고 나온 말은, 놀라움.
사노는 완만한 언덕 위에 서 있었고, 그곳 보이는 경치는 큰 산과 그 산기슭에 펼쳐진 마을과, 끝없이 이어지는 대자연이었다.
『젠장, 이런데서 뭘 어떻게 하면 되는거야. 』
사노는 욕을 내뱉으며, 휴대 전화를 꺼내기 위해 바지 주머니에 손을 넣었다.
혹시 여기는 일본이며, 휴대폰을 사용할 수 있는게 아닐까, 라는 약간의 기대가 사노의 가슴 속에 있었던 것이다.
우선 오른쪽 주머니, 다음에 왼쪽 주머니, 더욱 블레이저의 주머니를 뒤져 간다.
그러나ㅡㅡ.
『어이, 거짓말이지. 휴대폰이 없어져 있어. 』
마지막 소원 이전에, 애초에 휴대 전화 자체가 없어져 있었다.
주머니에는 지갑만이 있었다.
『그러고 보니… 』
사노는, 문득 방금 전 선택한 카드가 손에서 없어져 있다는 사실을 깨달았다.
한 순간, 잃어버렸나? 라고 초조해 하며 지면을 보았지만, 그 카드에게 써 있던 것은 【검의 재능】 【소】.
재능이라면, 어디로 사라졌는지 조금만 생각해도 알 수 있는 것이었다.
『일단, 어떻게 해야 할까. 』
중얼거려 보았지만, 생각할 것도 없다.
일단은 사람이 있는 장소로.
저 너머로 보이는 마을로 가야 한다고 생각해, 사노는 한 걸음 내디뎠다.
ㅡㅡ그 때였다.
『저, 기. 』
등 뒤로부터 들려온 말에, 사노는 무심코 몸을 움찔거렸다.
주변을 확인했을 때는, 아무도 없었을 터.
긴장에 목을 울리는 사노.
심박수가 빨라지는 것을 알 수 있다.
하지만 잠깐만 이라고 생각했다.
이 상황에서, 누군가가 나타난다고 하면ㅡㅡ.
거기까지 생각하고, 사노는 조심조심 돌아봤다.
그러자, 그곳에 있던 것은 검은 가쿠란을 입은 젊은 남자.
결론은 하얀 방에 있던 사람이다.
『놀래키지 마! 』
『미, 미안. 』
사노가, 화내듯 외치자, 그 남자는 말을 더듬으면서 사과했다.
『그래서? 그 하얀 방에서 왔다고 생각해도 되지? 』
『으, 응. 』
『어쨌든 덕분에 살았다. 이런 곳에서 혼자면 견디질 못하니까. 』
『아, 아아, 나도… 』
우물거리는 확실치 않는 녀석이라고 사노는 생각했다.
하지만 그런 것보다도, 조금 전부터 쭉 신경 쓰이던 것이 있다.
『야, 그 손에 들고 있는 거… 』
남자의 손에는 1 미터를 넘는, 어떻게 봐도 검으로 밖에 보이지 않는 것이 쥐어져 있었다.
『조, 조금 전에 그 할아버지한테 받은 카드가, 검이 된거야. 』
남자는 아이가 보물을 자랑하는 것처럼 양손으로 끌어안으며 말한다.
『진짜냐! 뭐야? 그거 검이지? 그러고 보니, 무기가 어떻다고 했었지, 그 할아범 』
『사, 【상당히 좋은 검】 라고 적혀있었어. 』
『흐ㅡ응, 아, 그런가, 과연. 』
보란 듯이 말하는 남자에게, 응응 하고 사노는 고개를 끄덕였다.
신은 말했었다.
저급 카드를 뽑은 사람에게는 다른 사람과 손을 잡게 해 주지, 라고.
『너 그 검, 별 몇개 였어? 』
『에? 하, 하나인데. 』
역시나 라고 사노는 생각했다.
카드의 별에 관해 신은 아무 말도 하지 않았다.
그러나, 아무래도 눈앞의 녀석은 별에 관해서는 아무 생각도 하지 않는 모양이다.
『나는 사노 츠토무. 넌? 』
『스, 스즈노 세카이, 사노… 군의 카드는? 』
『나? 나는 【검의 재능】 이야. 』
『음, 그, 그건 대단한 거야? 』
『뭐, 그럭저럭? 』
이것은 거짓말이다.
카드에게 써 있던 것은 【소】 와 【★】.
이 두가지로, 사노의 카드가 얼마나 쓰레기인지를 알 수 있다.
거기서 사노는, 왜 스즈노세가 별 개수의 의미를 모르는 건지 알았다.
【상당히 좋은 검】 【★】.
이 『상당히 좋다 』 라는 말이, 스즈노세를 맹목적으로 만들고 있는 것이다.
하지만 뭐, 냅둬도 되겠지.
굳이 가르쳐 줄 필요도 없다.
우선은, 산기슭에 보이는 마을로, 사노는 스즈노세를 데리고 갔다.
마을은 밭이 펼쳐져 있고, 드문드문 집이 세워져 있다.
밭은 그리 크지 않으며, 그것은 마을이 농작에 의존한 생활을 하지 않는다는 것을 의미 하지만, 그 생각에 다다를 사노가 아니다.
마을 끝에 도착하자, 사노는 밭에서 이쪽을 지긋히 경계하듯 지켜보는 남성에게 말을 걸었다.
『실례함다ㅡ! 저희들 여행하고 있는데ㅡ! 이 마을에서 어딘가 묵을만한 곳은 없나요ㅡ! 』
갈 곳이 없으니 마을에서 살게 해줘, 라는 건, 뭔가 일방적으로 폐를 밀어 붙이는 것 같아 내키지 않았다.
그러니 여행자로 위장해 몇일정도 마을에 머물며, 그 사이 정보를 얻어 향후의 대책을 짜자고 사노는 생각한 것이었다.
『… 돈, 있는 거냐. 』
마을 사람은 사노에게 다가가, 불쾌해 보이는 얼굴로 말했다.
『에, 아니, 없는데요. 』
사노의 대답에, 마을 사람은 미간에 주름을 세운다.
노골적인 혐오.
이건 위험하다 라고 사노는 생각했다.
『아, 아ㅡ, 맞다! 돈 있습니다! 이국의 돈이지만! 아마 돈이 될 것입니다! 』
사노는 품에서 지갑을 꺼내, 그 중에서 동전을 하나 집는다.
그러자 마을 사람이, 쑥 사노에게 손을 뻗었다.
앗, 이란 사노의 목소리.
불평을 말할 틈도 없었다.
마을 사람의 손에는 이미 지갑이 있으며, 그는 안을 확인하곤, 그것을 품에 넣었다.
『흥, 좋겠지. 촌장한테 얘기 해주마. 』
그리고 마을 사람에게 이끌려, 사노와 스즈노세는 촌장의 집으로 향해, 간단한 면담을 했다.
그 속에서 촌장은 사노들의 사정을 알아채고, 『일을 잘할 것 같으니, 마을에서 계속 살아도 상관 없다 』 라고 말했다.
사용하지 않은 집이 있다고 해, 사노들은 그곳에 체류하는게 허락된 것이다.
『이게 우리가 살 집이냐… 』
마을 사람에게 안내된 집 앞에서, 좀 봐달라는 듯이 사노는 중얼거렸다.
눈앞에 있는 건, 한 방 밖에 없는 너덜너덜한 오두막이다.
사노는 집으로 들어가 털썩 주저 앉았다.
한편, 스즈노세는 있기 불편하다는 듯이 서 있는 상태다.
그도 그럴게, 지금까지 스즈노세는 한마디도 하지 않고, 모두 사노에게 맡기기만 했던 것이다.
『야, 왜 너, 아무 말도 안하는 거야. 』
사노는 불쾌함을 숨기려고도 하지 않고, 스즈노세에게 불평을 했다.
『미, 미안. 』
고개를 숙이며 사과하는 스즈노세.
『뭐, 상관없나. 다음에는 좀 봐 주라. 』
『아, 알았어. 』
『그래서 말인데, 좀 만 그 검, 빌려 주라. 』
『에…? 』
스즈노세가 소중하다는 듯이 끌어안은 검.
그것은 스즈노세의 정신적 지주.
마을에 오는 도중, 사노는 검을 만지게 해달라고 부탁했지만, 스즈노세는 결코 고개를 끄덕이지 않았다.
그렇기 때문에, 바로 지금 이라고 사노는 생각했다.
빚이 있는 지금이라면, 스즈노세는 거절할 수는 없다.
『야, 괜찮지. 내 카드는 【검의 재능】. 너랑 짜게 한 것도 그런 이유 아니야? 』
『하지만… 』
『아ㅡ 아, 이 집, 내가 지갑 뺏겨 가며 빌렸는데 말이지 』
사노는, 허공을 보며 일부러 그런 것처럼 중얼거렸다.
혼잣말처럼 보이지만, 그건 분명히 스즈노세를 겨냥해 한 말이다.
『아, 알았어… 』
아무래도 사노의 말은 의외로 마음을 울렸는지, 스즈노세는 드디어 검을 빌려 주기로 했다.
『오, 미안. 』
사노는 내밀어진 검을 받아, 손잡이를 손으로 잡았다.
묘하게 손에 익은 느낌이 드는 건 착각인가, 아니면 【검의 재능】 때문 일까.
칼집을 뽑자, 거울처럼 빛나는 도신에, 호오 라는 감탄의 한숨이 나왔다.
뽑은 채 사노는 밖으로 나왔다.
스즈노세도 뭔가 말하려는 듯이, 그 뒤를 따라 갔다.
『핫, 호옷. 』
기합 소리와 함께, 사노가 검을 휘둘렀다.
검은 꽤 무거워, 처음에는 몸이 검에 휘둘리고 있는 듯한 느낌이었다.
그러나, 몇 번인가 휘두르는 사이에, 뭐가 최적인지 알 수 있게 된다.
기분 탓인지, 검의 예리함도 점점 늘고 있는 것 같았다.
『굉장해, 【검의 재능】! 』
사노는 기쁨의 소리를 질렀다.
스포츠는 나름 할 줄 안다.
하지만, 이런 감각은 처음이었다.
『어이 어이, 이거, 천재 아니야 나! 』
자신의 재능에 대한 도취.
전 세계의 일류 프로 스포츠 선수는, 이런 기분이었겠지 라고 사노는 생각했다.
(뭐 이리 치사해 놈들이냐, 재능을 만끽하다니! )
그렇게 사노는 심중에서 매도하지만, 그 표정은 히죽거리고 있었다.
프로스포츠 선수가 가지고 있었을지도 모르 재능이 지금은 자신의 손에 있으니, 웃음이 멈추지 않는 것도 당연한 것이었다.
『후우. 』
곧이어, 휴식이라는 듯이 검을 멈추고, 사노는 숨을 토했다.
그것을 가늠하고, 스즈노세가 말을 걸려고 했지만, 그 순간, 사노는 타닷 하고 달려나갔다.
『앗! 』
스즈노세가 비명 같은 소리를 질렀다.
사노가 향한 곳에는 가느다란 나무가 자라나 있다.
『핫! 』
구호와 함께, 사노가 가로 일직선으로 휘두른 검.
그것은 아마추어라 하기엔 너무나 능숙했다.
어디까지나, 아마추어 치곤, 이지만.
그리고, 나무는 반으로 두 동강 나, 그 상단은 털썩 지면에 굴러떨어졌다.
◆
사노와 스즈노세의 마을에서의 생활이 시작되었다.
마을의 일은, 봄부터 가을까지는 산천에서 물고기나 열매, 산나물, 버섯 등을 채집하고, 겨울이 되면 사냥에 나가는 것이다.
지금 시기는 일본과 마찬가지로 봄.
사노와 스즈노세는 황폐질대로 황폐해진 밭에서, 풀을 뽑고 나무 괭이로 땅을 일궜다.
익숙치 않은 밭일에, 매일이 근육통이었다.
나무의 괭이는 한 번 찍어 내린 것만으로는 흙에 거의 박히지 않아, 같은 곳을 몇 번이나 괭이로 박아야만 했다.
하지만, 그럼에도 필사적으로 일했다.
ㅡㅡ사노가 아닌 스즈노세가.
사노는 처음 스즈노세와 함께 밭을 갈았지만, 그 후는 마을 사람을 따라가 나물을 캐는 것만 하고 있었다.
그쪽이 편하기 때문이다.
가끔 밭에서 스즈노세와 함께 일하지만, 그 때, 사노는 한계 이상의 힘을 보여, 그야말로 밭일이 편한 것처럼 가장 했다.
스즈노세는 마음이 약하지만, 딱히 프라이드가 없는 건 아니다.
태연하게 밭일을 하고 있는 것처럼 보이는 사노를 보고, 필사적으로 밭일에 힘썼다.
이렇게 해서, 사노는 느긋하게 나물을 캐는 일에만 힘쓸 수 있었던 것이다.
그렇게 마을 생활에도 익숙해졌을 즈음.
사노는, 부족하다고 생각했다.
당연하다.
이세계에는 모든게 충분치 않았으니까.
하지만, 할 일은 많아, 매일이 바빠 지루함과는 연이 없다고 해도 좋다.
어쨌든, 사노는 밥만이라도 만족스럽게 먹고 싶었다.
그렇다면, 어떻게 해야 할까.
거기서 사노가 생각했던 것이, 사냥이다.
마을 사람들은 겨울에 사냥하지 않았다고 한다.
그것은, 사냥이 목숨의 위험을 동반하는 일이라, 굳이 음식이 풍부한 봄부터 가을까지는 할 필요성이 없었기 때문이다.
또, 겨울에 한해서 산짐승들의 활동이 큰 폭으로 감퇴하고, 사냥하기 쉽다는 측면도 있었다.
그런 사냥을, 봄이 끝나가는 이 계절에, 사노는 할 생각인 것이다.
『야, 내가 동물을 사냥해 줄 테니까, 그 검 빌려 주라. 』
『윽… 』
사노의 제안은, 스즈노세의 얼굴에 노골적인 불만을 띄웠다.
하지만 사노는, 스즈노세가 밀어붙이기에 약하는 걸 알고 있다.
(우리 반에도 이런 녀석이 있었지. 겁쟁이에, 아무 말도 하지 않고, 틀을 흐트러뜨리지 않는 것만 신경 쓰던 녀석이. )
자신의 의견을 분명히 전할 수 없는게 스즈노세다.
사노는, 지금까지의 공적을 방패로 삼아 검을 달라 조르고, 곧이어 스즈노세에게서 검을 빌리는데 성공했다.
다음 날, 사노는 혼자서 산을 올라갔다.
겨울 밖에 들어설 수 없는 장소.
나무에 상처를 내 헤매지 않게 하면서, 안쪽으로 나아 간다.
잠시 후, 시선의 끝에서 나타난 것은 멧돼지였다.
사노의 멧돼지에 대한 인식은 돼지.
둔중하고, 인간에게 사냥 당하기 위해서만 존재하는 동물.
저쪽 세계의 TV에서는, 자주 사냥꾼의 총에 사냥되었던 것 같은 느낌이 든다.
『헷, 토벌 레벨 최저의 송사리 몬스터네. 』
여유로운 얼굴로 사노는 검을 뽑았다.
하지만 달랐다.
영역을 침범 당해 화가 난 것인지, 마치 자동차와 같은 속도로 다가오는 멧돼지는, 공포 이외에 그 무엇도 아니였던 것이다.
『히익 ! 』
사노가 그 자리에 멈춰서지 않고 멧돼지의 진로상에서 몸을 옮긴 것은, 스포츠로 키운 경험 덕분이라고 할 수 있겠지.
하지만, 멧돼지는 기민하게 커브를 그리며 진행 방향을 바꿔, 사노에게로 향한다.
『진짜냐고! 젠장! 』
마음 속에서 성대하게 혀를 차는 사노.
그러나, 부딪힐 것이라 생각한 그 순간, 사노는 또 한 걸음, 꼴사납지만 옆으로 몸을 움직였다.
이것이 운명을 갈랐다 해도 좋다.
사노는 멧돼지의 돌진을 맞기 직전이 회피하고, 한술 더 떠 본능에 몸을 맡겨 휘두른 검이, 멧돼지의 코 끝에서 아래턱까지를 깔끔하게 베어 버렸던 것이다.
멧돼지는 신음 소리를 지르며, 굴렀다.
『이, 이 쓰레기가! 』
사노는 거기다 멧돼지의 머리를 향해, 혼신의 찌르기를 먹인다.
그것은 【검의 재능】과 【상당히 좋은 검】 쌍방의 힘이 합쳐져, 멎지게 딱딱한 멧돼지의 두개 골을 관통해 집어셌다.
멧돼지는, 머리에서 피를 분출시키며, 움직이지 않게 되었다.
죽은 것이다.
『해, 해냈다…. 해냈어! 쌤통이다! 』
흥분.
사노는, 어찌 못할 정도로 기분이 고양돼 있었다.
승리하며 목숨을 취한 자신, 그에 반해 패배하여 목숨을 잃은 멧돼지.
분명한 상하관계다.
우월감이 쑥 쑥 솟아올라, 사노의 마음을 한가득 채워 갔던 것이다.
(나 이외에 누가 이런 일을 할수 있겠어? 멧돼지를 검으로 죽일 수 있는 고등 학생 같은 건, 나 밖에 없잖아! )
자존심의 고조는 그칠 줄 모르고, 그 비교 대상은 전 세계의 일반인으로까지 뻗어 간다.
사노는, 자신의 힘을 더욱 과시하듯, 우오오오오오! 라는 함성을 질렀다.
『헷, 마을 녀석들도, 이걸 보면 깜짝 놀라겠지. 』
곧이어 마음이 진정되자, 사노는 마을 사람들이 놀랄 모습을 상상하면서, 무거운 멧돼지의 몸을 질질 끌며 산을 내려갔다.
『너, 그거… 』
산자락에서는, 사노가 질질 끄는 멧돼지를 보고, 마을 사람이 눈을 동그랗게 떴다.
멧돼지는 위험한 생물이다.
아래턱에서 돋아있는 송곳니는, 손쉽게 인간의 살을 찢고 혈관이나 신경을 손상시킨다.
움직임도 빠르고, 두꺼운 살이 몸을 지키고 있다.
많은 인원이 활로 잡는게 멧돼지인 것이다.
그것도 겨울의, 움직임이 둔할 때에 한정된 이야기였다.
하지만 사노는 봄에 활동하는 멧돼지를, 검을 사용해 혼자서 쓰러트렸다.
이것은 놀랄만한 일이다.
『안녕하세요. 이야, 멧돼지는 무겁네요. 』
실실거리며, 별것도 아니라는 듯이 행동하는 사노.
그 날부터 사노는 마을의 히어로가 되었다.
며칠에 한 번 사냥을 하러가, 큰 사냥감을 가지고 와야만 하는 사노의 생활.
얻은 고기는, 사노와 스즈노세 두명이 덤벼들어도 도저히 다 먹을 수 있는 양이 아니였다.
그래서, 남은 다량의 고기는 마을 사람들에게 나눠졌다.
고기를 받은 마을 사람들은 양손을 들며 기뻐하고, 사노를 칭송한다.
곰을 쓰러뜨렸을 때는, 사노를 주빈으로 맞이해 작은 축제를 열었을 정도다.
그리고, 【상당히 좋은 검】은 자연스럽게 사노의 허리춤에 들어가게 됐다.
이것은 어느 날의 대화다.
『저, 저기, 검을… 비, “빌려” 주면 안될까… 』
벌렁 드러누워 있던 사노에게 스즈노세가 말을 걸었다.
『뭐 할건데? 』
『나, 나도 연습을… 』
『흐ㅡ 응, 뭐, 상관없지만. 제대로”돌려” 달라구? 』
사노는 【상당히 좋은 검】을 자기 물건 처럼 취급했으며, 스즈노세도 그에 대해서 아무 말도 할 수 없었던 것이다.
마을에 온 지 1년 정도가 지났다.
사노들에게 있어서 이세계에서의 두 번째의 봄이다.
이 무렵, 사노는 마을 생활에 불만투성이였다.
시간에 여유가 생긴 탓에, 지루한 매일.
할 일도 없어, 한 때의 생활을 그리워하고만 있었다.
여자 놀이를 하려고 해도, 품행이의 딱딱한 감자 냄새나는 여자 밖에 없다.
손을 맞대려 하면, 곧바로 혼인라는 단어를 입에 담는다.
그리고 무엇보다도 스즈노세와의 공동 생활에, 사노는 큰 불만을 느끼고 있었다.
스즈노세는 짐만 되는 동거인이다.
사노는 사냥한 사냥감의 모피를, 마을 사람에게 부탁해 무두질을 한뒤 그 절반을 받고 있었다.
집에 쌓아 놓은 모피(재산).
그것은 모두 사노의 손으로 얻은 것이다.
그에 비해 스즈노세는, 밭에서 일만 했다.
가끔씩 자신의 활약을 어필하듯 비료가 어쨋거나 하는 말을 걸어 오지만, 사노에게 있어서는 아무래도 좋은 일이었다.
스즈노세가 가져오는 이득이라고 하면 【상당히 좋은 검】 뿐이다.
그것도 지금은 사노의 허리에 들어가 있지만.
그런 때, 마을에 상인이 찾아왔다.
상인은 이번 봄에, 각 마을을 돌며, 겨울 사냥으로 얻은 모피를 매입하고 있다고 했다.
사노는 지루함을 없애기 위해 상인에게서 이야기를 들었다.
그러자 상인은 도시 생활에 대한 이야기를 마치 낙원처럼 들려줬다.
사노 마음 속에는, 전부터 도시에 대한 동경이 있다.
그것은, 도시라면 이런 초라한 마을보다 휠씬 즐겁지 않을까, 라는 생각.
무엇보다도, 자신의 【검의 재능】이 어디까지 통할지 흥미가 있었다.
예전부터 생각하고 있던 것.
그러나, 결심이 서질 않았다.
하지만 이제 망설이지 않는다.
사노는 가지고 있던 모든 모피를 상인에게 팔고, 그날 밤, 마을을 빠져 나갔다.
허리에 【상당히 좋은 검】를 차고.
다음 날, 한 채의 집에서는 울부짖는 소리가 하루 종일 들렸다고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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