마을을 만드는 능력!?#013, 마을의 시작 3
마을에 드디어 농경이 시작되었다.
밭을 일구고 모종을 심는다.
솔직히 교본에 의지한 얕은꾀밖에 없어서 실험적 영역을 벗어나지 않는 농경이지만 하나의 출발선에 선 것이 아닌가 생각한다.
나머지는 조금씩 경험치를 쌓아나가서 더 나은 농업으로 발전시킬 뿐이다.
그것만이 아니다.
랑족은 낯선 마을 생활을 시행착오를 반복하면서 하루하루 살아가고 있었다.
――그로부터 때는 지나 랑족이 마을의 주민이 된 지 약 한 달이 지났다.
내리쬐는 햇살이 눈부시다.
집 밖에 걸린 【온도계】는 30도를 넘었지만 습기가 없기 때문에 일본의 여름보다 쾌적하다고 말할 수 있다.
그러나 이곳은 사막 옆의 땅.
앞으로 얼마나 기온이 오를까 하는 게 걱정되었다.
또한 한 달이라는 시간을 통해 우리 주민들도 마을 생활에 꽤나 익숙해진 것 같다.
그리고 그날은 【이십일 무】의 수확이 이루어지고 있었다.
마을 밖, 얇은 천막이 씐 밭.
천막은 더운 기온을 조절하는 것이며 그 안에서 랑족은 밭의 패인 곳에 맞춰 즐비하게 늘어서 있었다.
"그럼, 뽑는다"
지하루 족장이 대지에 뻗어있는 잎을 쥐었고 관중 사이로 술렁거리는 기대가 넘치고 있었다.
천천히 신중하게 팔을 당긴다.
그러자 별다른 저항 없이 뽑힌 것은 무척 작으며 붉고 둥근 뿌리를 가진 이십일 무.
그것을 머리 위에 들어 올리자 왓이라는 함성과 함께 박수가 울렸다.
자신들이 키운 작물의 첫 수확.
평소 농사에 참가하지 않은 어린아이나 여성들까지 참가해서 자신들이 이 마을에 온 뒤에 일궈낸 성과를 지켜보고 있었다.
천막의 밖에서 들여보고 있던 나도 무척 기쁘다.
그래서 첫 수확에 즈음하여 나는 연회를 접대하기로 했다.
재료는 지금까지 한 번도 꺼낸 적 없는 【고기】.
일본은 불교의 영향을 받은 이후로 육식이 금기시되었으며 그것은 막부까지 이어진다.
그 탓에 에도시대의 식육으로 구입할 수 있는 것은 【닭고기】이외에 없다.
물론 현대 가격으로 어떤 【고기】라도 구입 가능하지만.
나는 대량의 【닭고기】, 거기에 【간장】이나 【소금】【후추】 따위의 조미료, 통에 들어간 【일본주】를 구입.
더해서 회장 설치를 위해 【책상】, 회장에서 고기를 굽기 위한 【철판】【기름】【돌】도 준비.
그것들을 자택 문 앞에 놓았다.
나머지는 지하루 족장에게 맡기면 만사형통할 것이다.
나 자신은 연회에 참가할 생각이 없다.
옛날부터 연회라는 것은 거북하다.
타인에게 신경 쓰인다 할까 뭐랄까.
여기서 내가 가장 잘났기 때문에 누군가를 신경 쓸 필요는 없다.
하지만 그럴 경우 다른 자들이 나를 신경 쓰게 되겠지.
뭐, 상사의 배려심이라는 것이다.
그런데 모두가 술을 마시고 있는데 나만 마시지 않는 것은 쓸쓸하기 때문에 집에서 캐서린과 함께 오늘의 수확을 축하하려고 생각한다.
이윽고 주위가 밤에 감싸이고 마을 쪽에서 자택까지 연회의 활기찬 목소리가 들려왔다.
나는 바닥에 주저앉은 캐서린을 등받이 삼아 구름 한 점 없는 밤하늘을 안주로 홀짝홀짝 캔 츄하이를 마시고 있다.
그러자 집 안에서 따르르르릉하는 전화 소리가 울려 퍼진다.
지하루 족장 집과 내 집을 땅속 유선으로 연결한 것이다.
나는 무슨 일일까 생각하며 집에 들어와 수화기를 들었다.
"아, 후지와라 님입니까? 지하루 입니다"
"왜 그러세요?"
"모두가 후지와라 님에게 꼭 감사를 전하고 싶다고 말하고 있어서……"
조금 생각했다.
뭐 와주길 바란다면 가는 것도 나쁘지 않겠지.
나는 즉시 연회장으로 가겠다고 전하고 전화를 끊었다.
평소의 복장으로 갈아입은 후 걸어서 연회 회장이 된 건물이 없는 13번 지역으로.
"오오! 후지와라 님!"
얼굴이 약간 붉어진 족장이 나를 발견하고 이름을 불렀다.
"후지와라 님이 와주셨어!"
"후지와라 님이다!"
내 등장에 일동은 크게 고조되었다.
조금 근질거린다.
페이스 마스크 아래로 뺨이 뜨거워진 것은 내가 조금 전까지 술을 마셨기 때문은 아닌 것 같다.
내가 상석에 앉자 눈앞에 요리가 옮겨졌다.
그러나 여기서 어떤 사실을 깨달았다.
나는 얼굴을 가리고 있는 것이다.
이래서야 요리를 먹을 수 없다.
그럼 어떻게 해야 하는가.
페이스 마스크의 눈가의 틈새로 억지로 턱까지 공간을 넓혀서 식사를 하는 것은 가능하다.
코와 입이 노출되지만 랑족의 얼굴은 인간과 그리 다르지 않은 자도 많으니 딱히 문제는 없을 것이다.
하지만 내게 어떤 하나의 생각이 싹텄다.
그것은 이제 얼굴을 보여줘도 괜찮지 않냐는 것이다.
솔직히 일일이 밖을 돌아다닐 때 온몸을 방어구로 덮는 것은 귀찮은 일이다.
그럭저럭 한 달.
그들에게 은혜를 베풀었다.
이제 때는 무르익었겠지.
나는 생각을 정하고 족장의 허가를 받지 않고 헬멧과 고글, 페이스 마스크를 벗겼다.
"아……"
"어……?"
몇몇이 내 용모를 눈치챈다.
"후, 후지와라 님!"
당황한 것처럼 지하루 족장이 내 이름을 불렀다.
그리고 누군가 중얼거린다.
"인……간……?"
나와 랑족의 큰 차이는 귀의 위치.
귀가 머리 옆에 달려있거나, 위에 달려있거나이다.
헬멧을 벗자 즉시 일목요연해졌다.
내가 인간이라는 사실에 대한 놀라움, 그것이 파문처럼 퍼져나가고 동요를 일으켰다.
하지만 그건 예상했다.
"그렇다, 보다시피 나는 인간이다!"
그래서 어쩔 거냐고 말하는 것처럼 나는 외쳤다.
술 때문에 약간 기분이 고조되어 있었을지도 모른다.
나는 말을 계속했다.
"하지만 다른 인간과는 다르다! 나는 타 대륙에서 찾아온 인간이다! 그리고 오늘 여기서 얼굴을 보인 것은 당신들이 나를 신뢰해주기를 바라기 때문이다!"
그러고 보니 존댓말을 사용하는 것을 까먹었다.
역시 술에 취한 것 같다.
"이 마을을 모두 함께 발전시키고 싶다! 그저 그것만이――"
――내 희망이다.
그렇게 말하려고 했지만 그것은 쨍그랑거리는 요란한 소리에 의해 가로막혔다.
무슨 일이 벌어졌냐며 나를 포함한 전원이 소리의 발생원으로 눈을 돌렸다.
그러자 거기에는 뒤엎어진 요리와 책상이 있었다.
랑족은, 체격은 성인이지만, 얼굴은 천진난만함이 남아있는 소녀.
몇 번인가 얼굴을 본 적이 있다.
항상 얼굴이 우수의 그림자가 져있었다.
그래서 무척 눈에 띄었다.
그런 그녀가 나를 노려보며 말한다.
"인간이 말하는 것을 신용할 수 있겠냐!
내 어머니는 여정의 도중, 배를 곯리고 병에 걸려 죽었어! 인간이 우리의 터전을 빼앗지 않았으면 어머니는 죽지 않았어!"
과연.
그녀가 지금까지 괴로운 표정을 지은 이유를 알았다.
하지만 이 정도는 예상의 범주다.
나는 그녀의 말을 되돌려주려고――.
"음식을 소홀히 다루는 게 아니다아앗!!"
젊은 남자의 철권이 소녀를 때려 날렸다.
어……?
나는 뜻밖의 사태에 아연했다.
다시 한번 말하지, 갑자기 뛰쳐든 젊은 랑족의 남자가 랑족의 소녀를 후려갈겼다.
남자가 손대중을 한 모습이 아니다.
강렬한 펀치가 약한 소녀에게 꽂혀 있었다.
폭력을 반대하는 나로서는 눈을 돌리고 싶어질 정도로 강렬한 것으로 공포심을 느끼고 무심코 허리의 총에 손을 댈 정도다.
그리고 남자는 소녀의 멱살을 쥐고 아직도 소녀를 후려갈기려 하고 있다.
"거, 거기까지! 누가 말려!"
나는 조급하게 외쳤다.
그 목소리에 따르는 것처럼 족장이 주위의 자들을 멈추도록 지시하고 나처럼 아연실색해 있던 자들이 움직인다.
소녀를 후려갈긴 청년은 멈추려고 들어간 자에게 목을 졸리면서 외쳤다.
"먹을 거리에 고생해 온 우리가 먹을 걸 소홀히 다루다니, 해서는 안 될 일이잖아!"
진리였다.
음식은 생명.
원래 세계에서 음식의 소중함을 무심코 잊기 쉽지만 사람은 며칠 먹지 않는 것만으로 간단히 죽어버린다.
랑족도 같겠지.
그리고 음식을 구하기 더 어려운 이 세계에서 음식의 가치는 원래 세게 보다 훨씬 귀한 것이다.
참고로 아무래도 좋은 이야기지만 낙타 등의 혹은 지방이며 물을 한 번에 수십 리터를 섭취할 수 있으며 며칠간 먹지도 마시지도 않아도 죽지 않는다.
캐서린은 굉장한 것이다.
"크, 크으……우으으……!"
그런데 식사의 소중함을 청년이 외친 후 소녀는 눈물을 견디는 것처럼 울기 시작했다.
맞은 고통에 의한 것은 아니라고 생각한다.
힘들구나.
덤으로 작은 아이들까지 노성이 두려웠는지 으앙으앙하고 울기 시작했다.
"저기, 잠깐 괜찮나요!"
나는 이 사태를 타개하기 위해 움직였다.
그러자 내가 외친 목소리 때문에 모두가 이쪽을 향한다.
"나를 신용할 수 없다는 분도 있을지도 모른다! 과연, 분명 그렇다!
왜냐하면 나는 인간! 이 대륙 출신이 아니라고 하지만 당신들을 해치던 인간이라는 종이라는 것은 바꿀 수 없는 사실이기 때문이다!"
혀가 잘 굴러간다. 어디까지 진심인지 스스로도 잘 모르겠다.
술 때문에 만들어진 기술, 아니 술에 취했기 때문에 거짓 없는 마음속을 말하고 있는지도 모른다.
"――그렇기에 당신들이 이 땅을 떠나더라도 나는 탓하지 않겠다!
하지만 바라건데 함께 마을을 발전하고 싶다, 그렇게 나는 생각하고 있다!"
나는 그것만을 전하고 그 자리를 물러났다.
그들에게는 침착하게 생각할 시간이 필요하겠지.
"후지와라 님!"
약간 늦게 족장이 쫓아온다.
그 얼굴에 불안의 기색을 엿볼 수 있었다.
나는 족장의 말을 기다리지 않고 말했다.
"나는 당신들을 내버리지 않습니다.
그리고 그 소녀가 모두에게 비난당하지 않도록 부탁드립니다"
얼굴을 보이기에는 아직 일렀던 것일까라고 생각하면서 언젠가는 지나갈 길이였다는 생각도 있다.
바라건데 비 온 뒤에 땅이 굳는다는 속담처럼 이번 일이 서로의 신뢰로 이어졌으면 좋겠다.
댓글
댓글 쓰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