마을을 만드는 능력!?#018, 인간 1
1년의 기온을 기록해 보니 이 땅의 춘하추동을 잘 알 수 있었다.
최고기온 최저기온
1월 10.8 0.1
2월 13.2 1.3
3월 18.0 5.1
4월 24.8 10.7
5월 28.1 12.9
6월 34.7 16.0
7월 40.2 20.0
8월 39.4 19.2
9월 33.1 15.3
10월 26.0 11.1
11월 18.0 5.3
12월 11.6 0.7
인간과 비교적 교류를 가진 적 있는 고블린족과 코볼트족이 말하기로는 이 세계도 1년은 365일로 구성되어 있다 한다.
나는 재작년 4월에 이 세계에 온 것이지만, 저쪽 세계의 4월이 이쪽 세계에서도 4월이라는 것을 안 것은 이 세계에 와서 1년이 지난 뒤의 일이다.
――그리고 마을 탄생 2주년 기념이었던 4월이 끝나고 점점 햇살이 강해져가는 5월이 되었다.
오늘도 평소처럼 캐서린과 장난치고 있는데 집안에서 띠리리리리하며 전화벨이 울렸다.
집으로 돌아와 수화기를 드니 지하루 족장이 초조하게 말했다.
"후지와라 님, 큰일입니다! 인간이! 인간이 찾아왔습니다!"
――인간.
그 말에 나는 무심코 수화기를 떨어트릴 정도로 경악했다.
설마라고 생각하지만 쳐들어 온 건가?
무엇을 위해?
아니, 인간은 이 땅에 마을이 있다는 것을 알 턱이 없다.
그럼 왜 이 땅에 왔지.
여기는 지진 탓에 한 번은 도망친 땅.
왜 일부러 이런 곳까지 올 필요가 있는 거지.
수인을 쫓아왔나?
이제 와서?
머릿속에서 결론을 내지 못하고 사고가 너울거리며 얽혀간다.
"인간은 몇 명 정도인가요"
"3명이라고 들었습니다! 식량을 나눠 달라 합니다!"
뭐야 3명인가.
게다가 식량을 나눠달라고 했다라.
인원과 이 마을에 들린 목적을 듣고 나는 안도했다.
별것 아니네.
지금까지 각 부족의 장에게 인간에 대해 들었는데 다수가 아니라면 질리가 없다고 들었다.
키가 작은 고블린족까지 그런 사실을 자랑스레 떠들어서 모두가 차가운 눈초리로 쳐다본 것을 기억하고 있다.
주의해야 할 것은 마법의 존재 여부지만 고블린족과 코볼트족에 몇 명인가 마법을 사용할 수 있는 자가 있으며 그에 대해 이야기를 들은 적이 있다.
양자 모두 알려주기를 상당히 고위의 마법을 다루지 못하면 마법은 그다지 전투에 적합하지 않으며 활과 화살 쪽이 강하다고 한다.
그리고 마법은 오히려 생활에 뿌리를 내린 것이라고 한다.
불이라면 요리.
섬세한 불의 가감이나 강한 화력에 의한 조리속도에 정판이 나있으며 불 마법의 재능에 눈 뜬 자가 먼저 목표로 하는 것이 요리사라고 한다.
그러나 불불 마법의 재능에 눈 뜨는 자는 매우 많아 쉽게 요리사가 될 수는 없다고 한다.
물이라면 물장사.
인간이 마실 수 있는 물이 적어 식수는 마법에 의해 만들어 내는 것이 일반적이라 한다.
그렇다면, 원래 세계의 중세 유럽처럼 물의 장기 보존을 목적으로 개발된 술 문화가 이쪽에는 없는 건가 생각했는데 이쪽에서도 인간은 배 터지게 술을 마시고 있는 듯 하다.
어쩌면 식수 확보를 명분이고 유럽인은 그저 술꾼이어서 술을 발전시켰을지도 모른다.
빛이라면 조명.
빛의 마법은 희소해서 그 재능에 눈 뜬 자는 왕가 대귀족의 조명 담당으로서 영달이 약속되어 있다고 한다.
그 밖에도 나무나 흙이라면 작물의 발육.
금이라면 대장장이, 등등.
뭐라 할까, 너무도 꿈이 없는 이야기다.
카드 선택 때의 두근거림을 돌려줘.
그래도 뭐, 잘 생각해보면 이해 못 할 이야기도 아니다.
예를 들어 불을 발사한다고 치면 그 속도, 그 거리를 이미지 해보면 도저히 활에는 미칠 것 같지 않으니까.
물론, 가까운 거리라면 그럭저럭 써먹을 만하지만.
그리고 고위 마법사는 카드에서 말하는 【대】와【특대】이겠지.
어느 정도일지 신경 쓰여 물어 보았지만 고블린족의 장도 코볼트족의 장도 모른다고 한다.
그건 그렇고
이야기를 돌려 세 명의 인간에 대해 생각하자.
강자이기에 세 명이라고 봐야 하나 아니면 어떠한 원인으로 세 명이 되었다고 봐야 하나.
어느 쪽이든 일부러 식량을 찾아 온 이상 적대 의사는 없겠지.
설령 터무니없이 강한 상대라고 해도 아무런 문제는 없을 것 같다.
"그럼, 우선 누구도 손을 대지 않도록 해주세요
저도 준비를 마치고 바로 갑니다"
지하루 족장에게 지시를 내리고 나는 수화기를 놓았다.
그리고 완전히 무장하고 캐서린을 타고 현장으로 향한다.
"부탁한다 캐서린!"
"구에에에에에에에에에!"
낮은 으르렁거림과 함께 달리기 시작한 캐서린.
상당한 속도이지만 그녀의 전력은 이 정도가 아니다.
낙타의 상태에 대해 쓰인 책에 의하면 낙타는 시속 60킬로로 달릴 수 있다고 한다.
낙타 굉장해.
바람을 가르며 큰 거리를 질주한다.
그곳에는 사람 그림자 하나 없었다.
그리고 순식간에 마을 밖에 도착하자 그곳에는 수백 명 규모의 군중을 이루고 있었다.
"후지와라 님이다"
뒤쪽에 있던 한 사람이 내 존재를 눈치챈다.
그러자 모두가 이쪽을 향하고 술렁거렸다.
"길을 열어 주세요"
내가 그렇게 말하는 것만으로 모세의 십계처럼 길이 만들어졌다.
그 끝에 있는 것은 세 남자.
한 사람은 성인 남성으로 금발 장신이며 공들인 의장을 하고 있으며, 또 다른 두 사람은 아직 젊으며, 금발 장신 남자에 비해 특징이 없는 옷을 입고 있다.
그리고 세 사람은 떨고 있었다.
인간인 그들이 어떠한 위협도 아닌 약자라는 사실이 결정되는 순간이다.
나는 약자이기에 그 공포는 당연하다 생각했다.
만일 같은 꼴을 당했더라면 나도 몸을 떨고 있었겠지.
"우, 우리에게 손을 대면 산드라 왕국이 가만있지 않을 거다!"
세 남자 중 금발 장신 남성이 나를 향해 외쳤다.
위협이라기보다 강한 척.
국가라는 거대한 것을 방패로 삼아 자신의 입장을 확립시키려는 생각이겠지.
"당신들이 왜 이쪽에 온 겁니까?"
"하, 학술적 조사다! 아무것도 꺼림칙한 것은 없다!"
내가 여기에 온 목적을 묻자 금발 장신 남자가 떨리는 목소리로 외쳤다.
"무슨 조사입니까"
"나는 지리학자이기에 미지의 땅을 조사하는 것은 당연한 것이다!"
"그럼 왜 이런 사태가? 식량도 안 가지고 온 것은 아니겠죠"
"바로 조금 전, 스라소니에게 습격당했다!
말이 당하고 목숨만 부지에서 여기까지 도망쳐 왔다! 식량은 아직 그 마차에 실려있다!"
스라소니는 표범과 비슷한 살쾡이를 말한다.
이 근처에는 꽤나 전부터 출몰하고 있다.
방목지의 낙타나 농업을 하고 있는 자를 노리며 몇 번이고 토벌대를 조직한 적이 있다.
과연, 그들의 경위는 대강 알았다.
그러자, 그 순간이었다.
"자업자득이지"
불쑥 내뱉은 목소리.
그것은 군중 내부의 중얼거림이며, 인간에 대한 증오였다.
"죽었으면 좋았을 텐데"
"우리를 몰아넣은 응보다"
그를 계기로 주위에 있는 자들이 툭툭 원한을 내뱉는다.
그리고 어느 조족 남자가 말했다.
"후지와라 님, 죽여버리죠"
그 음색 탓에 나는 섬뜩해졌다.
움찔하며 무서워하는 학자들.
"……죽일 이유가 뭔가요"
"살려서 돌려보내면 이곳에 인간의 군대가 옵니다"
다른 자――코볼트족 남자가 옆에서 내 질문에 답했다.
――인간의 군대가 공격해 온다.
확실히 있을 법한 이야기다.
이곳은 인간에게 내몰린 수인의 마을.
수인들이 종을 초월해서 함께 살고 있는 것은, 언젠가 적성 존재가 될 것이기에, 인간이 위기를 느껴도 이상하지 않다.
하지만――.
"안됩니다"
"――! 왜입니까?!"
내 대답이 예상 밖이었던 탓에 코볼트족 남자가 언성을 높인다.
"그들이 나쁜 짓을 하지 않았기 때문입니다"
"그러나, 인간의 나라는 우리를 내쫓았습니다! 어느 나라도 예외 없이!"
"……"
분명 그렇다.
그들을 살려 보냈을 때의 위험성, 인간이 수인들에게 한 처사.
그것들이 그들을 물리칠 이유가 될지도 모른다.
그렇다, 코볼트족 남자의 생각은 틀리지 않았겠지.
그러나 역시 그들을 죽게 만드는 것은 잠자리가 사납다.
설령 그들이 내게 해를 끼치려고 한다면 나도 방아쇠를 당기겠지.
하지만 그들은 내 앞에서 아직 아무것도 하지 않았다.
분명 그들의 국가는 수인에게 악행을 가했다.
하지만 나는 국가와 사람은 다르다고 생각한다.
국가를 형성하고 있는 사람이라고 하지만, 국가의 악과 개인의 악은 동의어라고 생각할 수 없다.
나는 일본인으로서 윤리감에 물들어 있다.
앞으로 과거의 세계를 잊을지라도, 그 도덕관념은 잊어서는 안된다고 나는 생각한다.
"그래도……그렇더라도 입니다.
마을의 장으로서 명령합니다. 그들에게 위해를 끼쳐서는 안됩니다"
내가 최종적 결정을 내리자 마지못한다는 표정으로 모두는 그것을 인정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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