마을을 만드는 능력!?#023. 산드라 왕국
왕이 살며, 두꺼운 성곽에 둘러싸여, 인구는 4만명을 넘는 대도시ㅡㅡ 그곳은 산드라 왕국의 왕도 산드리아.
그 날, 산드리아의 성채 위에 있던 경비병은, 멀리서 보이는 부대를 발견하고 소리를 질렀다.
『적룡 기사단이다! 적룡 기사단이 남쪽에서 돌아왔다! 』
이미 파발마가 도착해 있으며, 경비병은 적룡 기사단의 귀환을 언제오나 기다리고 있던 참이었다.
경비병의 목소리는 곧바로, 왕도 안에 울려퍼졌다.
왜냐하면 적룡 기사단은, 출발 전 이번 원정을 대대적으로 선전하고 있었던 것이다.
말하기를, 「남쪽으로 모여, 건방지게도 마을을 만들었다는 수인을, 왕의 위덕과 적룡 기사단의 무용으로 복종시키겠다! 」 라는 것.
오락이 적은 시대다.
자국군의 “승리” 개선이, 사람들의 자존심을 강하게 자극하고, 무엇보다 뛰어난 오락거리가 되어 있었다.
그 때문에, 성채의 입구부터 성까지 곧바로 이어지는 케인베스 대로에는, 많은 주민이 전과를 들고왔다는 영예로운 적룡 기사단을 한번 보기위해 몰려들었던 것이다.
길 양끝에는 사람들이 붐비며, 또, 2층 창문에 머리를 내밀지 않는 건물은 하나도 없을 정도의 활기.
상대는 결국 수인, 처음부터 승리가 결정되어 있는 원정.
그렇기 때문에 사람들은 아무 거리낌없이 모여들었다.
적룡 기사단의 파발마가, 왜 주민들에게 귀환 선전을 하지 않았는지도 모르고.
곧이어 적룡 기사단이 문에 얼굴을 보인다.
그러자 주민들은, 와 하는 환성과, 빗발치는 박수로 적룡 기사단을 맞이했다.
『잘 돌아왔다, 적룡 기사단! 자, 전과를 들려줘! 』
『여어! 대륙 제일의 적룡 기사단! 』
입을 모아 칭찬하는 사람들의 목소리.
태양이 약간 기운 오후, 케인베스 대로는 축제라도 열려 있는 것처럼 큰 소란이 되었다.
하지만, 그런 주민들에 비해 뭔가 기사단의 모습이 이상하다.
거리를 나아가는 병사들은, 그 모두가 고개를 떨군 채 소침한 모습이었다.
어느 주민은 그것을 눈치채고 박수의 손을 멈추고, 또 어떤 주민은 내 일처럼 칭송하고 있던 그 입을 닫았다.
자연스럽게 갈채는 멈추고, 사람들은 떠오른 의심을 속삭인다.
『어, 어이, 혹시 진 건가…? 』
『아니, 그럴 리가 없잖아. 겨우 수인이라고? 게다가 병사들의 갑옷을 봐봐. 』
주민의 눈에는, 병사들의 갑옷에는 싸움의 흔적이 눈꼽만치도 없는 것처럼 보였다.
게다가, 병사의 숫자도 줄어든 것처럼 보이지 않는다.
즉 원정은 대성공.
정예인 기사단을 앞에 수인은 전의를 상실하고, 꼬리를 흔들며 머리를 조아렸겠지.
그러나, 그렇다면 지금 상태는 무엇인가 라며 사람들은 목을 기울였다.
그러자 대열에서 한명이 빠져나와, 모인 주민들에게 들리도록, 큰 소리를 질렀다.
『모두, 마중 고맙게 생각한다!
하지만, 유감스러운 소식이 있다!
이번 원정은 실패했다! 』
주민들에게 있어서는, 에에!? 라며 귀를 의심할 내용이다.
사람들의 웅성거림이 커져, 『왜 』 『 어째서 』 라는 목소리가 높아졌다.
『정숙히!
별로 수인들에게 졌다는 것이 아니다!
긴 원정으로 인해 가란드 기사 단장이 병을 걸려, 돌아가신 것이다!
그 밖에도 몇명, 병에 의해 죽었다!
그래, 풍토병이다!
가란드 기사 단장은 전염병이 부대에 만연할 것을 두려워해, 퇴각 명령을 내리셨지만, 곧바로 돌아가셨다!
돌아가신 그 순간, 기사 단장은 마지막 이렇게 말씀하셨다!
병의 원천이 되는 내 몸을 버리고 가라, 라고!
모두!
용감한 가란드 기사 단장께 애도를 바쳐 주지 않겠는가! 』
풍토병의 만연, 기사 단장의 병사, 그리고 퇴각.
『오오오… 그런…! 』
기쁨이 돌연듯 비탄으로 바뀐다.
※무명으로 불렸던 가란드 기사 단장이, 병으로 돌아가셨다.
무명[武名] : 무용이 뛰어나 알려진 이름. 또는 무인으로서의 명예
아무리 무예가 뛰어나더라도, 병에는 이길 수 없었던 것이다.
나라의 영걸이 없어진 슬픔과, 사람의 덧없는 생명을 생각하며 한탄하는 주민들.
병사의 과장된 연기가, 그 자리에 있는 자들의 마음을 확실하게 사로잡고 있었다.
하지만, 그런 기사단과 주민의 모습을 건물의 뒤편에서 차가운 시선으로 보고 있는 사람이 있다.
『… 진 건가. 』
그렇게 작게 중얼거린 것은, 금빛 머리카락을 한 장신의 학자ㅡㅡ 프로스트.
프로스트는, 적룡 기사단이 명예를 위해서 패배로 위장했다는 사실을 간파하였다.
수인이 남쪽으로 떠난지 2년.
그 얼마 안 되는 사이, 왕도에 지지 않을 정도의 마을을 만들어 보인 인간 남자가 있었다.
건물 하나로 알 수 있는 월등히 뛰어난 문명.
무엇보다 단 한명의 인간이, 그 정도 수의 수인을 따르게 만든 것은, 분명 이상하다.
인간이면서 수인을 심복시킬 수 있는 자가 그 마을의 주인으로 있다는 사실을, 프로스트만은 알고 있었다.
『지금부터, 어떻게 될까. 』
또 다시 불쑥 중얼거리는 프로스트.
남쪽의 땅에는 그리 영양가가 없다.
그러나 이번 일로, 수인 마을의 힘은 얕볼 수 없다는 것을 나라가 알았다.
교회에 국가간의 전쟁이 금지된 지금에 와서는, 군인 무리에게 있어 땅에 뚝 떨어진 무공의 기회.
수인들의 위험성을 설득해, 또 다시 ※남벌 를 진언할 것이다.
그러나 내정관은 원정에 들 비용을 생각하고, 반대할게 틀림없다.
이번, 남쪽령에서 나온 보병군의 자금이 국가 소유였다고 프로스트는 들었다.
500의 기병과 수천의 보병.
아무것도 얻지 못한 채, 상당수의 군량을 소비한 것이다.
모피가 팔릴지도 모른 채, 곰을 잡으려 하는 짓을, 탐욕스러운 내정관 놈들이 두 번이나 용서할 리가 없겠지.
ㅡㅡㅡㅡ그러나, 이 정도까지 생각하고, 프로스트는 고개를 가로 저었다.
『의미도 없는 일인가. 』
단순한 학자에 지나지 않는 프로스트.
그가 골머리를 썩혀도 별 수 없는 일이었다.
하지만, 프로스트에게는 한가지 걸리는 일이 있다.
그것은 이번 길안내로 따라 갔던 전 제자의 일.
『진 분풀이로 베어지지 않으면 좋겠다만. 』
돈을 노린 밀고였다.
이미, 프로스트는 그 자에게 파문을 명해뒀다.
하지만, 사람의 정이란 귀찮은 것.
인연을 끊었을 터인데, 자신의 근심을 끊는 것만은 프로스트도 간단하지 않았다.
◆
적룡 기사단은 케인베스 큰 길을 지나 성으로 향하자, 토머스 부 단장이 ※참내해 산드라 왕을 알현했다.
참내[??] : 궁전에 들어가 뵘
현재, 옥좌 사이에는, 토마스 부단장의 보고가 한창이다.
옥좌에는 산드라 왕이 앉아 있고, 그 정면, 옥좌로부터 뻗어 있는 새빨간 융단 위에 토마스 부단장이 한쪽 무릎을 꿇고 있다.
그리고 토마스 부단장의 좌우에는, 융단을 밟지 않는 위치로 무관과 문관이 마주 보는 자세로 줄지어 서있었다.
『흐음, 적룡 기사단이 패배했다는 말인가. 』
토마스 부단장에게서, 가란드 기사 단장 이하 5명이 적의 손에 의해 전사했다는 말을 듣고, 산드라 왕는 신음했다.
『하! 불가사의 한 마법으로, 가란드 기사 단장 이하 5명의 병사들은, 화살도 닿지 않는 거리에서 가볍게 살해당했습니다! 』
왕은 또 다시, 흐음 이라고 신음한다.
『이걸. 』
토마스 부단장이 주머니에서 꺼낸 것은, 손바닥에 톡 올라갈 정도의 작은 금속 덩어리.
그것을 시종 한명이 집어, 왕의 앞으로 옮겼다.
『무엇인가 이것은. 』
왕이 금속 덩어리를 집어, 빤히 뒷면을 보며 토마스 부단장에게 물었다.
『그 철 덩어리 가 화살촉 처럼 날아, 갑옷과 사람의 골육을 종잇장 처럼 꿰뚫었습니다. 』
갑옷을 입은 자의 몸을 관통하고, 그 뒤에 있던 자의 플레이트에 파고들어서야 겨우 멈춘 금속의 덩어리였다.
『무슨… 』
『이 불가사의 한 마법이 해명되기 전까지는, 절대 남쪽으로 진군 하지 않는 편이 좋다고 사려되옵니다. 』
이 토마스부단장의 진언은, 적룡 기사단의 체면을 유지하기 위한 것이었다.
다른 기사단이 또 다시 수인의 마을을 공격해 승리하면, 적룡 기사단은 용을 지닌 기사단의 수치라고 비난을 받는 건 필연 .
그러나 미지의 마법이 해명된 후에, 다른 기사단이 공격하는 쪽은 문제없다.
이거라면 수수께끼의 마법 때문에 졌다는 변명이 통한다, 새로이 공격하는 자가 승리했을시에는, 마법이 해명되었기 때문의 결과라고 주장하는게 가능한 것이다.
하지만, 이 토마스 부단장의 모략을 방해하는 자가 있다.
『아니 됩니다! 』
무관들 보다도, 큰 체구에 훌륭한 호랑이 수염을 기른 장년의 남자가 목소리를 높였다.
『음, 발바로뎀인가. 』
산드리아 왕의 입으로부터 중얼거려진 무관의 이름.
그 자는, 황룡 기사단의 단장이며, 이름은 발바로뎀이라고 한다.
발바로뎀은 무관 렬에서 나와, 토마스 부단장의 옆에 무릎을 꿇고 진언했다.
『국왕 폐하, 아니 됩니다. 체면과 이어지는 문제입니다. 』
『체면이란 것은 무엇이냐, 발바로뎀 』
『물론, 나라의 위신. 나아가 왕명 』
『으음, 왕명인가… 』
산드라 왕는 왕명이라는 말에 신음했다, 아니 신음한 척을 했다는 쪽이 옳을까.
그 이유는, 이번 대의 산드라 왕은 그리 명성 따위에 집착하는 인간이 아니기 때문이다.
뭐라해도 그는 왕가의 4남.
왕의 자리는, 형제에 해당하는 자들이 전쟁이나 전염병으로 죽었기 때문에 굴러들어 온 것이다.
왕이 될 수 있던 것만으로도 횡재, 그 외에는 그리 큰 것을 바라지 않는 성격이며, 왕이라는 지위로 평온 무사히 여생을 보낼 수 있으면 된다고 산드라 왕는 생각하고 있었다.
그러나, 그래선 가신 앞에서 체면이 서질 않는다.
그렇기 때문에, 왕으로서 일단의 체제를 유지하기 위해, 산드라 왕는 평소 고심하고 있다는 것이다.
『발바로뎀 경, 나의 이야기를 듣지 못한 건가? 』
토머스 부단장이 불만을 약간 보이며 발바로뎀에게 말한다.
하지만 반대로, 발바로뎀의 동물처럼 날카로운 눈동자를 보고, 토머스부단장은 몸을 움츠렸다.
『흥, 풋내기가.
이야기를 들어보니, 적의 마법은 대인용으로 보인다.
게다가 그 정도의 마법이다. 쓸 수 있는 자도 한명일 테지.
수로 밀어붙이면 쉽게 이길 수 있는 상대다. 』
되받아친 그 말에 토마스부단장은 찍 소리도 하지 못했다.
발바로뎀의 말대로였던 것이다.
그 싸움, 보병대와 연계해서 공격하면 이길 수 있었지만, 토마스 부단장은 미지의 마법에 대한 공포로 인해, 같은 마법사가 복수 있을 것이라고 착각했다.
게다가, 파편을 고속으로 날리는 것 이외에도, 다른 대규모 마법도 있지 않을까 두려워해, 무심코 퇴각 명령을 내려버린 것이다.
나중이 되서 생각보니, 그 정도의 마법을 사용할 수 있는 자가 그리 많을 리도 없고, 500의 기병을 눈앞에 두고 대군 마법을 아낄 이유도 없다.
퇴각은, 기사 단장이 당한 것으로 냉정함을 잃은 토마스 부단장의 실책이었다고 할 수 있었다.
『폐하, 부디 저희 황룡 기사단에 남벌을 명령해 주시옵소서! 』
『기다리시오. 』
발바로뎀의 호소를 멈춘 것은, 줄지어 있는 문관 중 한명이었다.
발바로뎀은 찌릿 노려보는 듯이 그 문관을 바라보지만, 정작 본인은 아무렇지도 않은 얼굴로 왕에게 진언한다.
『이번 원정에서의 지출은 결코 무시할 수 있는 수준이 아닙니다. 게다거 멀리 떨어진 남쪽의 땅 따위, 그리 중요한 땅도 아닐테지요.
지금은 감시 정도로 그치는 것이 최선일까 합니다. 』
『네놈! 영광스러운 우리 나라의 기사단이 수인 따위에게 패배한 의미를 알고 있는 거냐! 』
『이런, 저는 역병으로 군이 퇴각했다고 들었습니다만? 』
발바로뎀이 열화와 같이 짖어 되지만, 문관 또한 여간내기가 아닌 자, 시원스러운 얼굴로 피해 보였다.
『… 남의 입에 문을 달 수는 없다. 』
『그게 뭐 어쨌다는 거죠. 떠둘게 놔두면 됩니다. 수인 따위에게 패배했다는 등, 백성은 물론 타국의 사람들조차 믿지 않아요. 』
『병사들은 어쩔 거지. 』
『좋지 않습니까. 이 평화로운 시대에, 방심할 수 없는 적이 나타났다. 훈련에도 힘이 들어갈 겁니다.
모두, 최근에는 헤이해져 있었으니까요. 진실을 알게 된 병사는 자신의 실태를 부끄러워 할테죠. 』
『흥, 말을 잘하는군. 』
입으로는 이길 수 없다고 깨달은 발바로뎀.
나머지는 왕의 재량에 맡기기로 하고 열로 돌아갔다.
그리고 산드라 왕은ㅡㅡ.
『좋다, 수인 마을의 공략은 일시 중단한다. 이후로는 감시에 그쳐두고, 무슨 일이 있으면 바로 움직일 수 있도록 준비를 게을리 하지 마라. 』
『핫! 』
산드라 왕의 결정이 내려져., 일동은 목소리를 맞추어 그 말에 따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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