마을을 만드는 능력!?#020, 경기 대회
"후우"
긴 여행에서 돌아온 나는 우선 욕조에 들어갔고 그런 뒤 침대에 몸을 맡기는 것처럼 옆으로 쓰러졌다.
"부드러워……"
노숙 따위는 그다지 힘들지 않았지만 역시 집 침대가 가장 좋다.
"읏샤"
어중간하게 하반신을 침대에 올리고 몸을 뒤치다꺼리며 뒤로 젖혔다.
천장 라이트가 눈부시다.
나는 곁눈질하면서 무사히 일을 끝마쳐서 다행이라고 안식(安息)했다.
긴 여행에 떠남에 앞서서 유일하게 관심사였던 것은 며칠 동안 마을을 떠나는 것.
하지만 그것도 돌아와보니 아무 문제도 없이 마을은 평상시의 모습이었다.
눈을 감고 잠들려고 했다.
그러나 잠이 오지 않는다.
어쩔 수 없이 일어나 책상에 있던 천 조각을 손에 들었다.
거기에는 대륙의 지도가 그려져 있다.
==============================
` ` ` `
` `┌┐ `_____
` `││ / 《
` ` │└′ 《
`` / 《
` / __ 《
`/ _/\ \\ 《
┌┘ _/ `\ │`\ ①?《
│ │` ` `> > \ ?《
└─┘ `  ̄ / ○?《
` ` ` ` `/????
` ` ` /
 ̄ ̄ ̄ ̄ ̄ ̄ ̄^
==============================
《 ……산맥
○ ……마을
① ……산드라 왕국
? ……사막의 경계
? ……강
` ……바다
이렇게 보면 정말 유럽 같다고 생각한다.
용의 턱이라 불리는 대륙.
동쪽 산맥을 넘은 끝은 인류 미답인 극한의 땅.
소문으로는 마왕이 있다고 한다.
남쪽은 사막.
이쪽도 아직 인간이 발을 디디지 않은 땅이다.
또한, 바다에는 마물이 있으며 항해하는 방법은 없다.
그렇지만 원래 세계로 치면 아프리카 대륙인 땅의 존재를 알고 있는 것은 모래가 때때로 남풍을 타고 내려오기 때문이라나.
그리고, 마을 북쪽에는 산드라 왕국이 있다.
프로스트 왈, 이 땅은 산드라 왕국에서 군이 올 리가 없다는 것.
인간 사회의 평화가 이대로 이어지면 단정 지을 수는 없지만, 그런 일은 일단 없을 거라고 한다.
"국가간의 싸움은 교회에서 금지했지만, 국내의 분쟁에 대해서는 언급하지 않았습니다.
후계 다툼, 영토 문제 따위 내란의 씨앗은 얼마든지 있습니다.
여기에 타국의 모략이 더해지면, 언젠가 어딘가의 나라 내부에서 분쟁이 일어나겠죠.
그리고 그것은, 언젠가 국가 간의 전쟁으로 발전합니다.
교회의 포고? 후후, 다액의 금전과 대의가 있으면 그런 것쯤은 아무 것도 아니지요.
결국, 평화 따위 전쟁의 준비기간에 지나지 않습니다"
프로스트의 말이 사실이라면 이 땅은 이대로 안녕을 향수할 수 있다.
하지만 모든 것을 신용할 정도로 나는 젊지 않다.
최악의 사태도 상정해야 할 것이다.
――그렇다.
프로스트가 이 마을을 발설하고, 산드라 왕국이 이 땅에 군대를 보낼 것을.
――며칠 후.
나는 마을에 작은 이변을 눈치챘다.
마을 주민들은 언뜻 아무 차이도 없는 것처럼 나를 대하고 있지만 이전과 다른 분위기를 약간이나마 느꼈다.
하지만 그 원인은 알고 있다.
인간인 프로스트를 나는 도왔다.
내가 인간을 편들었기 때문에 그들 가운데 불만이 생긴 것이다.
하지만 처음부터 있던 랑족은 그렇지 않다.
함께 보낸 시간은 인연의 깊이.
그렇다면, 다른 종족들과의 관계도 시간이 해결해 주겠지.
――라고 생각하는 것은 어리석은 자뿐이다.
내 종족은 인간.
수인들의 살 곳을 빼앗은 종족과 같다.
그러므로, 수인들의 불만이 언제 시의심(猜疑心)으로 바뀌어도 이상하지 않을 것이다.
그렇기에 그들의 불만을 방치할 생각은 없다.
"그러므로, 경기 대회를 합시다"
"경기 대회……인가요?"
지하루 족장의 집에서 또각또각 오셀로를 치면서, 나는 어떤 계획을 말했다.
그건 경기 대회라는 이름의 축제.
이긴 자에게는 영예와 술.
게다가 모두에게도 술을 베푼다.
"네, 개개인의 기술이나 능력을 겨루는 것이며 1위가 된 자에게는 경품을 수여합니다"
일종의 축제이다.
그러나 그저 연회를 하는 것만으로는 평소와 같으므로 자극이 부족하다.
그래서 서로 겨루게 해서 불만을 날려버릴 정도의 흥분을 주려는 것이다.
"과연. 그런데, 그 경기는?"
"달리기, 활, 창던지기, 낙타 레이스, 거기에 오셀로를 생각하고 있습니다"
모두를 흥분시킨다는 점에서, 문제가 되는 것은 체력이 떨어지는 고블린족과 코볼트족.
신체 능력을 겨루는 종목에서 고블린족과 코볼트족에게 승산은 없다.
당연히, 낙타 레이스는 나와 캐서린이 우승한다.
그래서 준비한 종목이 오셀로다.
현재 오셀로는 이 마을에서 최고의 오락이 되었으며, 이거라면 머리가 좋은 고블린족과 코볼트족이 유리하다.
다른 보드게임과 달리 시간도 그리들지 않는다.
스포츠 경기를 하고 있는 사이 진행하면, 어느새 끝나있겠지.
"알겠습니다, 조정해보죠. 하오나, 모두가 일을 담당해도, 아무래도 참가할 수 없는 자가 몇 명인가 나옵니다만……"
"네, 그분들에게는 확실하게 격려의 술을 드리겠습니다"
이 세상은 돈,이라는 말이 있는데, 이 마을에 있어서 대부분은 술로 정리된다.
그리고 이로부터 이틀 뒤.
《그럼 지금부터, 제1회 종목별 경기 대회를 개시합니다! 》
내가 무대 위에서 【확성기】를 사용해서 개회인사를 했다.
그러자 와아라는 환호성이 올랐다.
모두, 달려와서 한 잔씩 했으며, 이미 상당히 고조되어 있다.
사회와 진행은 나, 어시스턴트는 랑족 몇 명으로 경기 대회가 거행되었다.
첫 번째 경기는 단거리 달리기다.
단거리 달리기 예선은 3레이스.
각 종족에서 3명씩 선발되고, 1레이스에 각 종족이 1명씩 출전한다.
참고로 고블린족 선수는 스포츠를 전부 기권했으며 구석 책상에서 오셀로 스테이지를 둘러싸고 있다.
"위치에 서서, 준비……"
구령 후, 나는 하늘을 향해 권총의 방아쇠를 당긴다.
그러자, 빵하는 격렬한 굉음이 울려 퍼졌다.
물론 실탄을 쏘지 않았으며, 공포탄이다.
그러나, 공포탄이라 하더라도 지근거리라면 깡통캔을 손쉽게 구멍 낼 정도의 위력이 있으므로 사용 시 주의가 필요하다.
그리고 청성과 함께 가로 일렬로 늘어선 선수들이 달린다.
역시나 빠르다.
사견이지만, 올림픽 선수조차 능가하는 것처럼 느껴진다.
관객석에 울려 퍼지는 성원 속에 잇달아 선수들이 골 했다.
1등은 범족, 2등은 랑족, 3등은 록족.
이 셋이 예선 돌파다.
"우오오오오오오오!"
1등한 범족의 남자가 자랑스럽게 주먹을 머리 위로 추켜 올리며 우렁찬 외침을 울렸다.
관객석에 앉아있는 범족들도 1등 한 동족에게 우레와 같은 큰 환호를 보냈다.
그 뒤, 제2예선도 무사히 행해졌고, 다음은 제3예선.
문득, 본 기억이 있는 사람이 선수 중에 있었다.
일전에, 혼자서 마을을 떠나려고 했던 랑족 미라이다.
그녀와 시선이 순간 엇갈렸다.
그러자 뿌우하며 표정을 비뚤 돌렸다.
아직 미움받고 있을지도 모른다.
"위치에 서서, 준비……"
제각각의 폼으로 스타트 신호를 기다리는 선수들.
빵이라는 파열음이 근처에 울린다.
그와 동시에, 선수들은 일사불란하게 골을 향해 달려 나갔다.
나는 왠지 모르게 마음속으로 미라를 응원했다.
그러나――.
"아아……"
내 입에서 자연스레 아쉬워하는 목소리가 흘렀다.
미라는 4위, 예선 탈락이 결정되버린 것이다.
시선 끝에서, 분하다는 듯이 울상이 된 미라.
인연이 다른 자보다 있었던 만큼 이겼으면 하는 마음이 있었지만, 현실은 녹록찮았다.
뭐, 다음 기회가 있으면 다시 열심히 해달라고 마음속으로 성원을 보내고, 마음을 고쳐서 결승전을 준비했다.
《자, 결승전입니다! 여기까지 남은 9명!
그중 범족은 무려 3명 모두 1위로 예선 돌파! 압도적입니다!
다음으로 록족 3명! 과연 결승에서 범족을 이길 수 있을 것인가!
또한 랑족이 2명! 묘족이 1명!
이 9명으로 결승전이 가려집니다!
그럼, 선수는 준비하세요! 》
줄줄이 위치하는 선수들.
나는 확성기를 옆에 둔 랑족에게 전달했다.
그리고 총을 하늘에 향한다.
"위치에 서서, 준비……"
이때만큼은 관중도 숨을 죽였고 주위는 정적에 휩싸였다.
그리고, 팡이라는 강렬한 소리가 그 정적을 부셨다.
순간, 봇물처럼 환호성이 넘쳤다.
아홉의 코스 위를 제각각 뛰쳐나가며 결승에 남은 선수들.
약간의 거리를, 더 짧은 시간에 도달하기 위해, 모두가 필사적으로 손과 발을 움직였다.
――결과, 1위는 범족, 2위도 범족.
3위는 범족인가 록족인가, 내 위치에서는 거의 동시로 보였다.
골에 대기하고 있던 랑족원이 세 줄기 결승선을 넘은 것은……랑족이다.
4위는 아쉽게 패배한 록족의 남자.
그에게는 박수를 보내고 싶다.
그건 그런데 결승은 4위까지 입상으로 한 것이 정답이었던 것 같다.
3위까지하고, 표창받는 것이 모두 같은 종족이라면 꽤나 식어버리 겠지.
《단거리 달리기는 랑족의 압승! 록족 선수도 선전했습니다만 아성을 무너트리지 못 했습니다! 》
우오오오오! 라는 땅울림같은 개가(勝?)가 범족들에게서 올랐다.
《표창은 마지막에 실시하기 때문에 지금 달린 선수 모두는 그때까지 자신의 자리에서 관전해 주세요.
그럼 다음 종목을 하겠습니다!
다음 종목은……활!
선수분들은 모여주세요! 》
다시 회장은 선수에 대한 격려의 목소리에 휩싸였다.
이리하여 순조롭게 경기는 진행되었다.
――이윽고 시간은 지나 전 종목이 완료되었다.
활은 시력이 우수한 조족이, 창던지기는 힘이 센 돈족이 1위를 했다.
그리고 오셀로는, 놀랍게도 랑족 소년이 코볼트족과 고블린 족을 물리치고 우승했다.
2년 전 나를 무찌른 그 늑대 얼굴 소년이다.
몸은 몰라볼 정도로 커졌고 지금은 농사업에 종사하고 있지만 머리가 좋은 것은 그때와 다르지 않는 것 같다.
또한, 낙타 레이스에서는 캐서린과 내 콤비가 압도적이었다.
과연 내 신부.
달리기가 끝난 뒤, 캐서린은 근처의 잡초를 잘난 표정으로 우적우적 베어 물고 있다.
귀여워.
경기 대회는 굉장한 활기를 보여줬다고 해도 되겠지.
성적이 부진했던 자는 술을 마시며 시름을 달래고 있었다.
그리고 시상식.
내 앞에 각 경기 1위~4위까지의 선수가 늘어서 있다.
1위인 자는 【팬던트】, 【와인】, 【일본주】.
2위와 3위인 자는 【와인】과 【일본주】.
4위인 자는 【수박】과 【일본주】가 수여된다.
【크로스?레더 체인】5만엔(정가500엔)
【레드 와인?700ml】6만8000엔(정가680엔)
【일본주?고급주?1말】4000엔
【수박】700엔
싸구려 펜던트.
저쪽 세계에서는 보잘 것 없는 물건이라도 이쪽 세계에서는 상당한 가치를 가지겠지.
펜던트가 선수의 목에 걸림과 동시에 그 부족원들에게서 와아하는 함성이 터져 나왔다.
"잘 했다!'
"너는 우리의 자랑이다!"
난비하는 찬사.
"축하해요. 훌륭한 활 솜씨였어"
내가 그리 말하자 조족 청년은 부왁하고 눈물을 흘렸다.
"감사합니다앗……!"
몹시 감동했다는 것이겠지.
"자, 동료에게 손을 흔들어 주렴"
"넵!"
이렇게 성황리에 제1회 종목별 경기 대회는 막을 내렸다.
그 후 1주일 정도는 모두 경기 대회의 화제로 고조되어, 인간이 찾아왔다는 사실을 잊고 있었다.
댓글
댓글 쓰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