마을을 만드는 능력!?#014, 마을의 시작 4

 연회의 사건으로부터 하룻밤 지난 다음날 아침, 나는 띠리리리리리하고 울리는 전화벨 소리에 눈이 뜨였다.

 

시계를 보면 아직 7시.

평소라면 쿠우울, 흠냐냐 하며 아직 자고 있을 시간이다.

 

이런 이른 아침에 전화가 울린 것은 지금까지 한 번도 없다.

무슨 일 있는 건가.

 

그런 것을 생각하며 나는 잠이 덜 깬 눈으로 전화를 받았다.

그러자 수화기 너머에서 족장의 목소리가 들렸다.

 

"후지와라 님, 지하루 입니다"

 

"왜 그러세요"

 

"죄송합니다만 오늘 작업은 몇 사람 쉬게 해주지 않겠습니까"

 

"무슨 일이 있는지 이유를 말해주세요"

 

"그게……"

 

말하기 어려운 듯한 족장.

부족 내에서 뭔가 문제가 있는 것은 분명하다.

원인은 어제의 사건일 태지.

 

"미라가……어제 문제를 일으킨 소녀가 없어져 버린지라……"

 

"그녀뿐인가요?"

 

"네"

 

"언제부터?"

 

"모르겠습니다. 아마 밤 사이라고 생각합니다만……"

 

"이 마을 어딘가에 있을 가능성은"

 

"지금 수색 중입니다. 그러나 서문이 비어 있었던지라……"

 

"알겠습니다. 일단 문 앞에 모두를 모아주세요"

 

졸음은 이미 달아났다.

전화를 끊고 집 밖으로 나와서 나는 트럭을 준비했다.

 

부지의 가장자리에 놓인 드럼통, 그 안에 있는 【경유】를 연료탱크에 펌프로 주입.

연료를 가득 채운 뒤 트럭을 문 뒤까지 이동시킨다.

빗장을 풀고 문을 열자 밖에는 랑족원들이 모여 있다.

 

나는 모두를 뒤로 물리고 트럭을 문 앞에 정지시켰다.

그런 뒤 하차하고 족장의 이야기를 들었다.

 

"족장, 마을 밖에 미라 씨의 발자국은 있습니까?"

 

"없습니다.

그러나 만일 미라가 마을 밖에 있다 하면 지면이 단단하여 발자국은 남기 어렵고, 바람에 흩날린 모래에 바로 지워지겠죠"

 

"흠.

그럼 만일 미라 씨가 마을에서 나갔다면 그 행선지는 강변의 남쪽이라고 생각합니다만 동의하나요?"

 

"네, 저도 그리 생각합니다.

북쪽은 우리가 온 길로 돌아가는 꼴이 되고 동쪽에는 강이 방해하고 있습니다. 서쪽으로 갔을 경우에 더는……"

 

서쪽으로 향했을 때의 예측에 관해서는 족장이 말을 흐렸다.

서쪽으로 가면 일단 찾을 수 없다.

이정표가 되는 것이 없어서 어디로 향했는지 알 수 없기 때문이다.

 

"그럼 족장은 모두를 이끌고 마을 안과 마을 주변을 찾아주실래요?

나는 트럭으로 남쪽을 찾아보겠습니다"

 

"알겠습니다"

 

나는 족장이 모은 랑족원들에게 얼굴을 돌렸다.

 

"이제부터 이 트럭으로 미라 씨를 찾으러 갑시다. 족장 이외에 누군가 저랑 함께 갈 사람 없습니까"

 

군중에 술렁임과 망설임이 일었다.

그것은 그들이 트럭에 대해 두려움과 비슷한 것을 느끼고 있기 때문이다.

그런 가운데, 앞으로 나오는 자가 하나.

 

"보즈가도라고 합니다. 저를 데려가 주십시오"

 

어제, 미라를 후려친 청년이다.

 

"좋습니다.

그럼 지하루 족장은 마을에서 지휘를 부탁합니다.

수색하는 사람이 새로운 조난자가 되지 않도록 주의해주세요"

 

랑족원들은 족장의 지시에 따라 다시 수색을 개시.

나는 보즈가도에게 문 개폐 방법을 알려주고 조수석에 앉혔다.

또한 안전벨트를 매게 하고 간단한 주의사항을 설명한 뒤 나도 운전석에 탔다.

 

트럭이 움직이기 시작하자 보즈가도의 몸이 굳었지만 금방 익숙해질 것이다.

나는 서문으로 마을을 빠져나가기 위해 남쪽으로 트럭을 움직였다.

 

타이어 회전에 따라 모래먼지가 흩날린다.

대지는 언뜻 평평해 보이지만 콘크리트 도로와 달리 곳곳에 요철이 있다.

미라가 그것을 이용해서 숨어버리면 찾기 어렵겠지.

 

그런고로 시속은 40킬로.

저속으로 주위를 잘 관찰하면서 트럭을 운전해야만 했다.

또한 조수석에서는 보즈가도가 내가 전한 쌍안경으로 주위를 탐색하고 있다.

 

"후지와라 님"

 

쌍안경을 내린 보즈가도가 갑자기 입을 열었다.

 

"뭔가요"

 

"미라를 용서해 주지 않겠습니까"

 

뭐야 그런 건가라고 나는 생각했다.

 

"미라는 후지와라 님을 무척 생각했습니다.

특히 자신보다 작은 아이에게 배불리 먹을 수 있는 행복이 후지와라 님의 덕분이라고 평소에 말했습니다.

그러나 그와 동시에 좀 더 빨리 후지와라 님을 만났더라면 좋았다고 슬퍼하기도 했습니다"

 

"어머니 인가요……"

 

"네, 미라의 아버지는 미라가 철이 들기 전에 돌아가셨습니다. 그런 만큼 어머니에 대한 사랑이 깊었다고 생각합니다.

여행 도중, 제대로 먹지 못하고, 몸은 약해져 병에 걸려 미라의 어머니는 돌아가셨습니다"

 

"……그렇습니까"

 

――부모.

나도 부모가 있다.

지극히 평범한 부모다.

내가 없어진 세계에서 남들처럼 슬퍼하고 있겠지.

 

나는 다른 땅에서 살고 있다.

그것만이라도 전할 수 있다면 얼마나 구원받으실까.

그러나 그것은 결코 이루어질 수 없다.

그래서 나는, 이때까지 부모에 대해 너무 생각하지 않으려고 했다.

 

"부모를 잃은 기분은 잘 압니다. 그러니 괜찮습니다"

 

내가 그렇게 말하자 보즈가도 딱 한마디만 감사를 입에 담고 주위를 찾기 시작했다.

 

 

 

남쪽으로 계속 달려가는 트럭.

마을을 지나서 대강 1시간이 경과했다.

 

미라가 언제쯤 마을을 떠난 지 모르겠지만, 여하튼 따라잡지 못할 거리는 아닐 터이다.

간과했거나, 아니면 남쪽으로 오지 않았던 거다.

 

어쩌면 북쪽 어머니가 죽은 장소에 향했을지도 모른다.

그런 것을 생각했을 때였다.

 

"있다! 있습니다! 저 앞에!"

 

외치는 보즈가도.

나는 악셀을 쌔게 밟았다.

이윽고 내 눈에도 미라의 뒷모습이 보였다.

저쪽도 이쪽을 눈치챈 모양이라 도망치듯이 달리고 있으며――그리고 넘어졌다.

 

트럭은 순식간에 미라를 따라잡았다.

 

"미라!"

 

트럭에서 내려 달려가는 보즈가도.

미라는 활을 가지고 있지만, 일단 이쪽을 공격할 의사는 없어 보였다.

 

그리고 보즈가도의 손에 간단하게 붙잡혔다.

여기까지의 거리를 생각하건대 미라는 밤새도록 걷고 있었음이 틀림없다.

피로해서 저항할 힘도 없어 보인다.

 

나 또한 트럭에서 내려서 미라의 곁으로 간다.

그러자 나를 언뜻 본 미라는 내게서 시선을 돌렸다.

거북하다. 면목이 없다.

그런 감정을 가지고 있다는 인상을 받았다.

 

"네 어머니에 대해서는 들었어"

 

내 입에서 나온 어머니라는 단어.

미라가 찌릿하고 노려보지만 나는 상관 않고 말을 이어나갔다.

 

"이 앞은 사막이라는 식물이 전혀 자라지 않는 토지밖에 없어. 가더라도 죽을 뿐이야"

 

"그래도 좋아! 죽어서 어머니의 곁으로 갈 뿐이야!"

 

"멍청한 말하지 말라고!"

 

나는 격노하여 외쳤다.

지금까지 그들과 살아온 한 달, 내가 분노를 드러낸 것은 한 번도 없었다.

그래서일까 미라도 보즈가도도 무척 놀란 모습을 보였다.

나는 그대로 말을 이었다.

 

"네가 죽으면 네가 사랑하던 어머니가 기뻐할 거라고 생각하냐!"

 

내 본심은 딱히 화나있지 않다.

내가 지금 입에 담는 것은 미라를 마을로 돌려보내기 위한 설득술이다.

 

그러므로 내가 만일 미라와 같은 입장이었고, 같은 것을 입에 담았다면, 나는 분명 상대를 의심할 것이다.

그럴 정도로 원래 세계에서 진부한 낡은 표현.

그러나, 이 세계에서는 만화나 드라마 따위로 그런 흔해빠진 시추에이션을 볼 기회도 없으니, 내 발언은 무척 신선하게 비칠 터이다.

 

"어머니뿐만이 아니야, 다른 사람들도 모두 슬퍼할 거야!

지금 이 순간에도 너를 찾으려고 모두 노력하고 있어!

그런 그들을 슬프게 만들 셈이냐!

네 목숨은 너만의 것이 아니라고!"

 

내 말에 심금을 울렸는지 고개를 숙이며 침묵하는 미라.

나는, 이번에는 톤을 깔고 달래는 것처럼 말했다.

 

"네 어머니는 말이야……네가 웃는 모습을 무엇보다 바라고 있지 않을까……?"

 

그 말이 결정적이었다.

미라는 그 자리에서 울기 시작했다.

그녀 자신도 자신의 행동이 감정에 휩싸인 어리석은 행동임을 알고 있었던 거겠지.

어쨌든, 『이겼다……논파완료……』이다.

 

그리고 돌아오는 길.

미라를 좌석 한가운데 공간에 올리고, 나는 마을로 트럭을 이동시켰다.

그런 중 나는 이런 말을 그녀에게 했다.

 

"예를 들어, 사람은 혼자서 살아갈 수 있나?라는 질문이 있다고 치자.

그 대답은 있다야.

혼자서 살아갈 수 있어.

하지만 말이야, 혼자보다 둘, 둘보다 셋. 많은 사람들이 서로 돕는 것으로 사람은 보다 풍요로운 생활을 영위할 수 있어.

나는 사치스러운 사람이야.

그저 너희들을 베풀고 있는 게 아니야.

내가 더 나은 생활을 하기 위해 너희를 돕고 있는 것이야.

그리고 이건 생활에 국한된 이야기는 아니야.

혼자보다 둘, 둘보다 셋, 모두가 웃는 얼굴이 되면, 내 미소도 보다 깊어져 가니까"

 

어디선가 들어본 듯한 구린 대사.

하지만 틀리지 않았기에 그 대사는 흔해빠진 것이 되었노라고 나는 그리 생각한다.


출처 : https://ncode.syosetu.com/n8031dd/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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