숲속의 마법교실 -마법의 치료약- Part4
"좋아... 그렇다면 이제 푸른 장미를 구해야겠구나."
"하지만 노이만... 푸른 장미를 구하려면 숲 속 아주 깊은 곳 까지 들어가야 할거야. 그리고 그곳은 우리들끼리 들어가기엔 좀 위험 하다구."
"걱정도 많군, 카인델프. 천재 검사의 칭호가 부끄럽지 않은 이 내가 있는데!"
"미안하지만 천재는 난데?"
"카인델프..."
노이만이 고개를 절레절레 흔들며 말을 이었습니다.
"내가 자칭 천재라고 하면 다들 장난으로 받아들일 수 있지만, 네가 천재라고 하는 것은 하나도 안 우스워. 너는 진짜 천재잖아."
"그, 그런가?"
"뭐, 좋아. 어쨌거나! 숲속으로 가보... 아얏!"
갑자기 무릎을 감싸쥐고 뒹굴뒹굴 구르는 노이만. 하지만, 플로린이 정강이를 걷어 찼으니 당연한 일이겠죠.
"왜, 왜그래, 갑자기!"
"우리 언니가 개러맬레이크 시티에서 가장 큰 무엇을 하고 있는지... 다 잊어버린 모양이지?"
그제서야 모두들, 멍한 표정으로 서로를 바라보다가"맞다!"라며 손뼉을 쳤습니다.
"자, 그러면... 일단 우리 화원으로 가자. 푸른 장미 정도는 상당히 많이 있던걸로 기억하니까."
"만세~!"
앞서 말했듯이 캐러맬레이크 시티는 상당히 조그만 도시였기 때문에, 일행은 또다시 몇분 지나지도 않아 미리아누나의 화원에 도착할 수 있었습니다.
"와아... 향기 좋다..."
"그러고보니, 뮬과 레미엘은 우리 화원에 처음 오는 거구나."
"응. 이렇게 여러종류의 꽃이 한꺼번에 피어있는 건 처음 봤어."
화원으로 들어가자, 문 위에 달려있던 방울이 딸랑거리며 소리를 냈고, 넓다란 화원 반대편 끝에서 누군가가 달려 나왔습니다.
"네, 어서오세요. 손님. 어떻 꽃을...어머? 플로린. 벌써 수업이 끝난거니? 친구들도 함께 왔구나?"
"안녕하세요, 미리아 누나."
"노이만, 카인델프, 오래간만이구나. 그런데 이쪽은?"
"응... 나랑 같이 마법 수업을 듣는 뮬과 레미엘이야."
"그래. 엘프 손님은 오래간만이구나. 안녕?"
"안녕하세요."
미리아 누나가 웃으며 모두를 테이블로 안내했습니다.
"자, 모처럼 플로린의 친구들이 찾아주었는데, 허브티 한잔씩. 어때?"
"네에에!"
"뮬, 레미엘. 있지... 우리 언니의 허브티는 정말로 맛있어."
"아하핫~ 플로린도 참. 그러허게 자랑할 정도는 아니야..."
하지만 케이크와 함께나온 허브티는 정말로 자랑할 만큼 맛있었습니다.
"그런데 플로린, 오늘은 왠일로 이렇게 일찍 끝난거니?"
"응...언니... 실은 마법 수업을 하는 도중에 재료가 필요해서 왔어..."
"마법 재료?"
"치유 마법을 배우고 있는데, 푸른 장미꽃이 필요하거든요."
"푸른 장미라... 마침 잘 됐구나, 뮬. 어제 싱싱한 푸른 장미가 새로 들어 왔거든. 한 바구니 정도면 되겠지?"
"네에!"
이렇게 해서 임무 완수. 민들레 씨앗과 네발 거미의 거미줄은 숲속의 마법교실로 돌아가는 길목에서도 쉽게 얻을 수 있었습니다.
"하지만 플로린..."
"왜?"
"선생님이 화내시지 않을까? 마법 재료를 직접 구하지 않고 미리아 누나의 화원에서 구한 것 때문에 말이야."
"카인델프는 참 엉뚱한 걱정을 하는 구나. 어차피 푸른 장미는 다 똑같아. 이 장미가 누나의 화원에서 나온것인지, 숲속에서 구한 것인지 구별 할 수 있을리가 없잖아."
"그런가..."
얼마 지나지 않아 모두는 공터의 나무 그루터기에 앉아 책을 읽으며 기다리는 선생님과 만날 수 있었습니다.
"선생님~ 말씀하신 재료들, 다 구해왔어요!"
"그래, 생각보다 훨씬 더 빨리 구했구나. 어디 한번 볼까? 우산꼬리 도마뱀의 꼬리, 네발 거미의 거미줄, 민들레 씨앗, 푸른 장미. 좋아, 모두들 훌륭한 재료야. 이정도면 효과가 뛰어난 치료약을 만들 수 있겠구나."
크리드 선생님은 칭찬을 하시며 모두의 머리를 차례대로 한번씩 쓰다듬어 주셨습니다.
"수고했다, 노이만."
"에헤헷..."
"잘했다, 카인델프"
"에헤헷..."
"뮬과 레미엘도, 숲의 아이들이라는 이름에 걸맞게 잘 해주었다."
"아핫..."
"그리고 플로린은..."
"에헤..."
콩!
"아얏! 호에에에..."
칭찬을 기대하고 머리를 숙인 플로린의 머리 위로는 쓰다듬어주는 대신, 알밤이 한대 떨어 졌습니다.
"다음부터는 마법 재료는 직접 구해오도록. 언니에게 부탁하지 말고 말이야."
"에에에? 어떻게 그걸 아셨어요?"
"마법 공부를 열심히 하면 다 아는 수가 있지."
"정말이요?"
"농담이야."
다시 미소를 띄우며 크리드 선생님은 꽃바구니에서 뭔가를 집어 올리셨습니다.
"푸른 장미들이 내게 '플로린을 잘 가르쳐 주셔서 감사합니다'라는 카드와 케이크를 보낼리가 없잖니?"
"헤에에 언니는 왜 시키지도 않은 일을 한거야아앙~~"
"풋."
"후훗"
"아하하핫"
눈물을 글썽거리며 머리를 어루만지는 플로린의 모습이 너무 우스웠는지, 다들 웃음을 터뜨렸습니다.
그리고 그 웃음소리와 함께 붉은 노을을 배경으로 마법 교실의 수업도 끝났습니다.
크리드 선생님은 언제나처럼 특별히 간다는 말도 없이 수업을 끝내셨기 때문에 아이들은 다음 날 아침 집앞에 놓인, 마법약이 담긴 유리병을 보고서야 선생님이 또다시 떠났다는 것을 알 수 있었습니다.
하지만 슬퍼하거나 섭섭해하는 아이는 아무도 없었습니다. 이제 겨울이 찾아오면 또 특유의 어색한 미소를 띄고 크리드 선생님이 돌아 오실 것을 모두들 알고 있었기 때문이지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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