숲속의 마법교실 -마법의 치료약- Part3

 

숲속의 마법교실

"하아~ 여기 오는 것도 오래간만이네... 본격적으로 검술 수련을 시작한 이후로는 한번도 못 와봤어."

"웅... 안됐다, 노이만. 단 것을 좋아하잖아?"

"뭐... 기사가 되는 것이 더 중요하고... 게다가 캐러맬레이크의 물로 만든 사탕은 언제나 먹을 수 있으니까."

"헤에... 나는 언제 쯤에나 캐러맬레이크를 만든 대마법사처럼 훌륭해질 수 있을까?"

플로린이 주머니에서 길다란 숟가락을 꺼내 호수의 물을 뜨며 말했습니다.

무색 투명한 호수의 물은 마치 젤리처럼 뭉실거리며 한덩이리가 떨어져 나와 플로린의 숟가락 위로 옮겨졌습니다.

"냠..."

"아직도 어린애구나, 플로린은. '긴 숟가락'을 언제나 가지고 다닌..."

어쩔수 없다는 듯한 말투로 플로린에게 말하던 카인델프는, 그러나 잠시 후에는 쑥스러운 펴정으로 서 있어야 했습니다.

카인델프를 제외한 모두가, 심지어는 노이만까지도 품속에서 숟가락을 꺼내들었기 때문이지요.

"왜? 카인델프는 안 가져 왔어?"

"아니, 그게 말이지..."

뮬이 이상하다는 표정으로 바라보자, 카인델프는 얼굴을 붉히며 허둥지동 거리기 시작 했습니다.

"나... 나는 충치가 있어서..."

"그래? 딱하게 됐네..."

"그러길래 야치질 좀 깨끗하게 하지 그랬어..."

"실례야, 플로린! 항상 깨끗하게 한다구! 게다가 지금은 다 나았어! 그리고... 응?"

어느새 카인델프의 옆으로 다가간 레미엘이 가만히 숟가락을 하나 꺼내서 들이 밉니다.

"아, 아니... 별로 이럴 필요까지는..."

"숟가락... 하나 더 있으니까..."

레미엘은 겨우 들릴랄말락한 조그만 목소리로 말하며 카인델프의 손에 숟가락을 쥐어 주었습니다.

"아, 고마워..."

어리둥절한 채 고맙다는 인사를 하려고 했지만, 어느새 레미엘은 또 다시 언니의 등뒤로 숨어 버렸네요.

노이만이 그 광경을 보고 있다가 웃으며 말했습니다.

"그런데... 이제 어떠허게 하지? 확실히 주변에 우산꼬리 도마뱀들은 많지만... 우리가 잡기엔 다들 너무 빠르다구."

주위를 둘러보니 여기저기 우산꼬리 도마뱀들이 숨어있는 것이 보입니다.

하지만 돌 뒤에, 나뭇가지 위에 삐죽삐죽 튀어나온 조그만 우산 모양의 꼬리 때문에 숨은 보람이 없어 보이는 군요.

잠시 그 모습을 바라보던 레미엘이 다시 조그만 목소리로 뮬에게 뭔가 말하기 시작 했습니다.

"불... 쿠킹... 잎..."

"응... 모닥불을 피워야 하고, 쿠킹호일 나뭇잎이 필요하다고? 알았어. 너희들은 이 주변에서 쿠킹호일 나뭇잎을 좀 모아줘. 불은 내가 피울게."

"좋아. 하지만 어덯게 하려는 걸까?"

"일단 해보면 알겠지."

플로린이 고개를 갸우뚱 거렸지만 노이만은 쾌활하게 외치며 쿠킹호일 나뭇잎을 따기 위해 숲 속으로 들어 갔습니다.

"좋아.. 그러면, 나는..."

노이만과 플로린, 카인델프가 나뭇잎을 모으는 동안 뮬은 나뭇가지를 몇개 모은 다음 조그만 주머니에서 가루를 꺼내어 뿌렸습니다.

"뜨거운 바람, 새털 구름, 흰 연기... 타올라라!"

"타닥!"

주문을 외우자마자 곧바로 조그만 불길이 일어나며 모닥불이 타오르기 시작 했습니다.

"이정도면 될까?"

플로린이 은빛으로 빛나는 쿠킹호일 나뭇잎을 모닥불 앞에 내려 놓았습니다.

여기에 노이만과 카인델프가 가져온 것을 합하니 상당히 많이 쌓이네요. 이정도면 충분하다는 듯 고개를 끄덕인 레미엘은 주머니 안에서 갈색 가루를 꺼내 호수의 물과 반죽한 뒤, 쿠킹호일에 싸기 시작 했습니다.

"그거... 뭐 하는 거야?"

"이렇게 해서... 굽는거야..."

"그러니까... 굽는다는 건 알겠는데 뭘 굽는 거야?"

"노이만, 좀 참고 기다려 봐. 뭔가 방법이 있겠지."

노이만이 옆에서 빤히 바라보며 계속 질문하자 레미엘은 쑥스러운지 웅얼거리며 당바닥만 쳐다보고, 갑갑해진 뮬이 동생의 옆에서 노이만을 끌어내며 말했습니다.

"레미엘은 수줍음을 많이 탄다고. 그렇게 재촉하면 더 늦어 진다니까."

"알, 알았어..."

어느새 레미엘은 정체 불명의 반죽을 싼 쿠킹호일 나뭇잎을 불 속에 넣기 시작 했습니다.

그리고 몇 분도 채 지나지 않아서 고소하고도 달콤한 냄새가 모닭불에서 풍겨나오자, 모두들 그 냄새를 맡으며 한마디씩 하기 시작 했스니다.

"음?"

"어라?"

"이, 이건..."

"이 냄새는... 과자 냄새잖아?"

그렇군요, 갈색 가루는 정제된 밀가루 였던 모양입니다. 여기에 달콤한 캐러맬레이크의 물로 반죽을 했으니 맛있는 쿠키가 구워지는 것은 당연하지요.

모두들 냄새맡기에 정신이 없었지만 뮬만은 약간 걱정스럽다는 듯이 말했습니다.

"확실히 좋은 냄새지만... 이걸로 우산꼬리 도마뱀을 잡을 수 있을까?"

"뒤..."

숲속의 마법교실


레미엘이 손을 들어 뮬의 뒤를 가리켰고, 모두가 바라본 그곳에는 어느새 숨었던 곳에서 천천히 걸어나오는 십여마리의 우산꼬리 도마뱀들이 있었습니다.

그 모습을 보고 살짝 웃던 레미엘은 긴 나뭇가지로 바삭바삭하게 잘 구워진 쿠키를 모닥불에서 집어 냈습니다.

쿠킹 호일 나뭇잎을 벗기자 노르스름한 색깔의 쿠키가 모습을 드러내고, 고소하고도 달콤한 향기는 한층 더 강해 졌습니다.

도마뱀들은 어느새 레미엘의 바로 뒤까지 다가와서 침을 흘리며 쿠키를 훔쳐 보네요.

"먹고 싶어?"

레미엘이 물어보자, 도마뱀들은 일제히 고개를 끄덕거립니다.

"맛있겠지?"

다시 한번 끄덕끄덕.

"어때? 너희들의 꼬리와 바꾸어 줄게."

이번엔 쉽사리 고개가 끄덕여지지 않는 모양이로군요. 뭔가 심각한 표정으로 자기들 끼리 의논을 시작합니다.

"냠... 아아... 맛았다. 달콤하고, 고소해..."

결정을 못하고 갈등하던 도마뱀들은, 그러나 레미엘이 쿠키를 맛있게 먹자 더 이상은 못참겠는지 앞다투어 달려왔습니다. 

그리곤 자신의 꼬리를 앞으로 내밀어 주네요.

"그럼... 실례."

레미엘이 살짝잡아 당기자 우산 모양의 꼬리가 너무도 쉽게 끊어 졌습니다.

"고마워, 자...가서 마음껏 먹어."

그리고 잠시 후엔 심여개의 도마뱀 꼬리와, 배불리 먹고 행복한 낮잠을 자는 꼬리 없는 도마뱀들만이 남았습니다.

"잴했어, 레미엘! 이정도면 충분할거야"

플로린이 꼬리를 하나 펼치며 외치자. 레미엘은 다시 얼굴을 붉히며 땅만 바라볼 뿐이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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