마을을 만드는 능력!?#010, 주민이 온다 4
"아아아앗……"
내 얼굴을 본 족장은 눈과 입을 크게 벌리고 몸을 떨었다.
거기에는 경악만이 있을 뿐이고 증오와 같은 감정이 없는 것은 다행이라 할 수 있다.
"내가 인간이더라도 마을 주민이 되어 주겠습니까"
나는 마치 내가 부탁하는 것처럼 말 걸었다.
인간이 자신들에게 대한 태도는 난폭했다.
그 난폭함과는 반대로 예의를 차리고 상대하는 내 가치를 높게 사줄 터이다.
그러자 족장은 놀라움으로 열려 있던 입을 천천히 다물고, 내 눈을 들여보는 것처럼 응시했다.
그리고 뭔가 결심한 것처럼 주먹을 쥐었다.
"……우리에게 다른 길은 없습니다.
게다가 당신은 내가 알던 인간과는 많이 다른 것 같군요"
지하루 족장은 내가 인간임을 알았지만 나와 손을 잡는 길을 택했다.
그 대답 때문에 내 뺨은 자연스레 미소를 띠었다.
"그럼 다른 자들을 설득시켜 주시기 바랍니다"
"저기!"
"뭐죠?"
"후지와라 님이 인간이라는 사실은 잠시 비밀로 해주셨으면 합니다.
여하튼 이 여정에서 가족을 잃은 자도 있는지라……"
족장의 부탁.
확실히 이치에 맞다.
나는 그것을 양해했다.
내가 인간이라는 사실을 족장만 알고 있다면 랑족에 대한 불신은 작동하지 않는다.
나중에 서로의 신뢰를 쌓은 뒤에 밝히는 걸로 괜찮겠지.
나는 부디 다른 사람에게 성급한 짓은 하지 말라고 충고하고 지하루 족장을 보낸 뒤 문 안으로 돌아왔다.
우선 지하루 족장이 부족원들을 설득하는 사이 준비해두자.
구입할 것은……일단 청소도구와 이불이면 되려나.
조리기구 따위는 설명도 해야 하니 내일 이후로.
그들도 긴 여행 탓에 피곤할 테니 빨리 쉬고 싶을 게 분명하다.
나는 『마을 데이터』를 호출해서【대나무 빗자루】【걸레】【통】을 구입.
총 1만 5000엔. 이것을 1번 지역의 각각의 집에 설치했다.
【청소 공구 세트】【×47】1만5000엔×47=70만5000엔
랑족의 인원은 180명.
만약 그들이 1번 구역 47채의 집에 다 넣지 못할 경우에는 별도로 준비하자.
그리도 트럭 화물칸에 【멍석】을 준비.
【멍석】【×600】2000엔×600=120만 엔
이 【멍석】이 그들의 이불이다.
여담이지만 에도시대의 평범한 【이불】은 이 정도 가격이었다.
【요 면 포함】300만 엔
에도시대의 이불은 이리도 비싼가하고 눈을 의심했다.
아무리 뭐라 해도 이건 아니지.
이럴 바에 현대의 이불을 백배의 가격에 사는 편이 쌀 정도다.
그렇다면 에도의 서민은 어떤 것을 이불로 삼았던 것일까 하고 살펴보니 【멍석】 외에도 얇디얇은【종이 이불】따위가 있었다.
그리고 【잠옷 솜 포함】 같은 것도 있었지만 이것도 【요 면 포함】 정도까지는 아니지만 제법 비싼 가격이었다.
아무래도 【멍석】이 가격 상승의 원인인 듯하다.
그리고 이러니저러니 하는 사이 문을 두드리는 소리가 들렸다.
"후지와라 님! 무사히 이야기가 끝났습니다!"
족장의 말을 듣고 쪽문으로 빠져나와 문을 나서니 거기에는 랑족의 부족원들이 모여 있었다.
긴장한 표정으로 있는 자, 의심스러운 듯이 이쪽을 응시하는 자, 불안한 표정을 짓고 있는 자, 간청하는 듯한 표정을 짓는 자, 아무 생각이 없는 자.
제각각 다양한 표정을 가지고 있다.
나는 모두의 앞에서 에헴 하고 헛기침을 했다.
그에 반응해서 움찔하고 몸을 떠는 랑족의 부족원들.
"내가 이 마을의 책임자입니다.
당신들이 이 마을의 주민이 된다는 것은 촌장에게 들으셨겠죠.
이 마을의 주민으로 있는 한, 내가 책임지고 당신들의 의식주를 돌보겠습니다"
모두에게 들리도록 약간 크고 분명한 목소리로 발표했다.
주변은 술렁술렁 거리며 술렁임에 휩싸였다.
"단! 당신들이 반드시 지켜야만 하는 것이 있습니다!"
내가 소리를 지르자 잠잠하게 고요해졌다.
"하나! 부정을 행하지 않을 것!
둘! 성실하게 일할 것!
셋! 이 문 안으로는 결코 출입하지 않을 것!
넷! 내게 용무가 있을 때는 반드시 족장을 통할 것!
이상입니다!"
다시 술렁이며 소란스러워지는 랑족의 부족원들.
생트집 잡힐 거라고 생각했던 거겠지.
하지만 내가 요구한 것은 당연한 것뿐이다.
"다른 의견이 있는 사람 있습니까!"
모두는 다시 입을 다물었다.
"아, 또 하나 있습니다.
내 지시에 힘껏 따를 것.
정말 무리라고 생각하면 거부해도 상관없습니다.
그럼 앞으로 당신들의 거주 지역으로 안내할 테니 잠시 기다려주십시오"
나는 쪽문을 통하여 자택 부지 안으로 돌아와서 대형 트럭에 탑승했다.
시트에 앉아서 열려있는 차 문을 꽝하고 닫고 나니 자연스럽게 미소가 지어졌다.
이 트럭을 봤을 때, 그들이 놀라는 표정이 눈에 선하다.
첫 만남은 중요하다.
부드럽게만 대해서는 안된다.
격의 차이를 과시하기 위해서라도 간 떨어지게 만들어야 한다.
나는 키를 꽂고 시동을 걸고 트럭을 출발시켰다.
그대로 문 앞까지 이동했다.
그대로 일단 하차해서 빗장을 풀고 문을 열었다.
한쪽 문을 연 시점에서 랑족의 부족원들이 호기심에 안을 엿본다.
거기에 있는 것은 반만 보이는 대형 트럭.
다시 또 다른 쪽의 문을 연다.
여기서 마침내 랑족의 부족원들의 얼굴이 멈칫했다.
분명, 문 너머에 이런 것이 있으면 깜짝 놀라겠지.
게다가 소리를 내며 진동하고 있으니.
하지만 아직이다.
나는 다시 트럭에 타서 창문으로 얼굴을 내밀고 외친다.
"길을 열어 주세요! 모두 벽에 붙어요!"
그러자 족장이 모두에게 지시를 내리고 전원 좌우로 이동했다.
그리고 드디어 나는 브레이크에서 발을 뗐다.
저속으로 움직이기 시작하는 대형 트럭.
설마 움직일 거라고는 생각지 못했는지 모두 놀라움에 조심스러워졌다.
"우, 움직였다!"
"괴, 괴물이다!"
아, 기분 좋아.
이것이 바로 현대 기술.
딱히 내가 대단한 것은 아니지만 현대를 살았던 사람으로서 무척 자랑스럽다.
이 트럭을 앞에 두고 그 자리에 버틴 자는 없었다.
나는 도중에 일단정지하고 엉덩방아를 찧고 있던 족장에게 말 걸었다.
"이제부터 제가 선도합니다. 절대로 「이것」의 바로 뒤에 서지 말고 따라와 주세요"
그리고 다시 트럭을 움직였다.
16구역으로 나눠져 있는 마을.
그 1번 구역의 중간에 있는 사거리로 이동하고 나는 트럭에서 내렸다.
북
↑
서← →동
↓
남
┌───── 문 ─────┐
│ ││ │
│ 15 ◎││◎ 14 ⑬│
문12 11 ◎││◎ 10 9문
│8 7 ◎││◎ 6 5│
│4 3 ◎││◎ 2 1│
│ ││ │
└────-┐문┌-────┘
┌──┐
|자택|
└──┘
◎……상점이나 여관 따위
⑬……공터
손에는 흰 종이가 끼어있는 바인더와 볼펜.
랑족은 트럭을 경계하면서 아직도 뒤에서 천천히 걸음을 옮기고 있었다.
"빨리 이쪽으로 오세요!"
그 말에 선두를 걷던 족장이 모두를 재촉하면서 걸음을 빨리했다.
이윽고 모두가 집결하고 나는 이야기를 시작했다.
"지금부터 당신들이 살 집을 결정합니다.
우선 이 지역을 설명하죠.
여기에는 집 6채마다 우물, 목욕탕, 뒷간이 설치되어 있습니다"
그 자리에서 이동해서 우물 앞에 섰다.
"이게 우물입니다.
뚜껑이 덮여있는데 벗기려 하지 마세요. 또한 뚜껑에는 절대로 올라서지 마세요. 잘못하다 뚜껑이 빠져서 떨어지면 죽으니까요. 그럼, 실제로 물을 퍼올리겠습니다"
나는 수동 펌프를 상하로 움직였다.
핸들을 위로 올려서 내릴 때마다 수구 부분에서 펑펑 물을 뿜어낸다.
"――이런 식으로 물이 나옵니다"
오오……,라는 감탄의 목소리.
수동 펌프를 본 적 없을 테지.
그들의 문명 레벨이 낮은 것인지 아니면 세계의 문명 레벨이 낮은 것인지.
하지만 이 마을의 장으로서 무척 기분 좋다.
다음으로 나는 변소에 다가섰다.
"여기가 뒷간입니다.
변의 처리를 하는 장소이므로 이곳 외의 장소에서는 결코 배변을 하지 마십시오"
모두, 멈칫하는 표정이 된다.
뭐지? 뭔가 이상한 말했나.
아니, 잠깐만.
아무래도 이 녀석들 이미 저질러버렸구만.
그들이 이곳에 와서 몇 시간이나 경과했다.
오히려 하지 않는 쪽이 이상하겠지.
"……이미 저지른 것은 불문에 부칩니다"
모두가 노골적으로 안심한 표정이 된다.
유일한 구원은 이곳이 잡균이 번식하기 어려운 건조 지대라는 것인가.
나는 목제 소변기 앞에 서서 말했다.
"여기가 남성이 서서 소변 하는 곳입니다. 제대로 조준해서 볼일을 보십시오"
딱히 반응 없음.
그리고 옆 칸의 문을 열었다.
"이곳은 남녀가 앉아서 용변을 보는 곳입니다. 용도는 말하지 않아도 알 거라 생각합니다"
여성의 배변을 언급하는 것은 꺼림칙하니 설명도 최소한으로 했다.
아무리 나라도 부끄럽다.
"변은 정해진 사람이 매일 버리고 오세요.
전염병의 원인이 되기 때문에 반드시 매일 해야 합니다?
버리는 장소는 남쪽 먼 땅에 구멍을 파고 거기에 버려주세요.
내일 실제로 가서 보도록 합시다.
또한 이것은 무척 불쾌한 작업이기에 담당자에게는 술을 대접합니다"
오옷……하며 술을 좋아할 법한 남자들이 기쁜 듯이 소리를 질렀다.
술은 이 더러운 작업을 팽개치는 자들이 나오지 않도록 하기 위한 배려이다.
참고로 변을 비료로 사용한다는 안은 기각.
분명 변은 비료로서 뛰어난 것이지만, 까딱하면 기생충 투성이인 작물을 만들게 된다.
2차대전이 끝난지 얼마 되지 않은 무렵 미군이 일본의 야채를 날것으로 먹고 식중독을 일으켜 맥아더가 폭발한 것은 유명한 일화다.
"그럼 다음으로――"
그로부터 나는 여기가 목욕탕, 여기가 하수도라는 식으로 순차적으로 설명해 나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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