마을을 만드는 능력!?#009, 주민이 온다 3
망루 안에서 족장 이외의 자들이 멀어져 가는 것을 확인한 뒤 나는 파이프 의자 두 개를 왼손에 들고 쪽문을 연다.
방심은 하지 않는다.
소총은 비록 문 안쪽에 두고 왔지만 항상 허리의 권총을 뽑을 수 있다고 마음을 다졌다.
쪽문을 열자 앞에는 족장이라 자칭한 남자가 있었다.
그 집단 중에서 특히 얼굴의 털이 옅고 인간과 가까운 용모였다.
키는 나와 그리 다르지 않다, 아마 170 중반.
나이는 50대 정도일까.
족장을 자칭하기에는 젊다는 느낌도 들지만 그런 생각은 내 선입견에 지나지 않는다.
정수리에는 길고 부스스한 머리와 일체화한 것만 같은 삼각형 모양의 귀.
인간인 것처럼 보이지만 다른 종족이라는 증거다.
또한 팔 뒤쪽에서 손등까지의 피부가 털로 덮여있다.
"저, 저기, 이 번――"
"잠깐 기다려 주실래요"
"네, 넵"
나는 족장의 말을 가로막고 접어 둔 파이프 의자를 펼쳐서 마주하도록 설치했다.
족장은 접이식 금속 의자 때문에 눈이 휘둥그레졌다.
"앉으세요"
"시, 실례하겠습니다"
벌벌 떤다고 할 정도로 불안해하는 족장.
그건 그런데 족장은 냄새가 지독하다.
페이스 마스크로 코를 가리고 있는데도 강렬한 냄새가 풍겨온다.
오랫동안 몸을 씻지 않은 것을 알 수 있었다.
"후지와라라고 합니다"
"부족의 장을 맡고 있는 지하루라고 합니다. 저, 이번에는 분에 넘치는 은혜를 베풀어주셔서 감사합니다."
그렇게 말하고 고개를 숙이는 지하루 족장.
진지한 마음이 전해져 온다.
하지만, 그와 동시에 앉은 상태에서 인사하는 것에 위화감을 느꼈다.
세련되지 못한 예의범절.
문화 수준을 생각했을 때 그들 종족은 무척 낮을지도 모른다.
"그래서 이야기란……"
"내 질문에 하나하나 대답해 주면 됩니다. 또한 질문은 극히 당연한 내용일지도 모릅니다만 신경 쓰지 말고 대답해주세요"
지하루 족장은 "네…"라며 당혹한 목소리로 대답을 했다.
그럼 무엇을 물어볼 것인가…….
마을에 침입한 것에 대해서는 언급할 필요도 없겠지.
먹을 것이 없어 마을을 방문했고 그런데 아무도 없으면 그야 안으로 들어가겠지.
'의식이 족해야 예절을 차릴 줄 안다'라는 말이 있는데 반대로 말하면 '의식이 부족하면 예의를 알 턱이 없다'라는 것이다.
"그러면 우선 이 나라의 이름을 알려주세요"
"나라……말인가요?"
의아한 표정을 보이는 족장.
"네, 나라요. 어느 위대한 사람이 이 땅을 통치하고 있는 건가요?"
"그게, 이 땅에 그런 자가 있다고는 들어본 적이 없습니다만"
음, 이 땅은 역시나 사람이 없었던 것 같다.
이것은 솔직히 기쁘다.
"질문을 바꿔보죠. 이 대륙에 나라가 있습니까?"
"네, 있긴 있습니다만……"
"그 나라의 이름을 알려주세요"
"죄송합니다, 이 땅의 북쪽에 있는 산드라 왕국 밖에 모릅니다"
"그 말투로 보아하니 이 대륙에는 다른 나라도 있으며 그중 하나가 산드라 왕국……이라는 건가요?"
"네, 그 말 대로입니다"
"많은 나라가 있지만 이 땅에는 나라가 없다는?"
"아, 예"
"흐음……"
이 땅만 비어있는 건가?
아니면 대륙의 구석구석까지 손이 닿지 못한 것인가?
"뭔가 이유라도 있나요. 북쪽에 있다는 산드라 왕국이 이 땅을 통치하지 않는 이유가"
이 땅은 언 듯 황무지로 보인다.
그러나 여기는 아마 스텝기후(steppe 氣候)인 건조 지대.
그 토양은 비옥하며 물만 있다면 농사에도 매우 적합한 땅이 된다.
그리고 북쪽에서 남쪽으로 거대한 하천이 흐르고 있기 대문에 관개(灌漑)는 어렵지 않다.
즉, 손을 놀리기에는 아까운 땅이라고 말할 수 있다.
"제가 선대의 족장에게 들은 이야기로는 여기가 저주받은 토지라고"
――저주받은 땅.
너무도 불온한 단어이다.
마법이 존재하기에 저주 같은 것이 현실에 존재하더라도 이상하지 않다.
"……저주받은 땅 말인가요?"
"네, 빈번하게 큰 땅울림이 발생한다던가.
산드라 왕국도 이 땅을 개척하려고 했지만 그때마다 지진이 발생해서 이 땅에 주거를 건설하는 것을 포기했다고 합니다"
땅울림……지진이라.
분명, 지진이 익숙하지 않은 자들에게는 무엇보다 두려운 것이 될 수도 있겠지.
지진이 있는 나라의 건물과, 지진이 없는 나라의 건물.
설령 성곽 하나라 할지라도 그 차이는 분명하다.
일본식은 산처럼 돌을 쌓아올리는 반면 서양식은 수직으로 돌을 쌓아올린다.
즉, 사람들은 지진이 두려워 이 땅에 살지 않았다.
과연, 그렇다면 납득된다.
"잘 알겠습니다"
빈번하게 지진이 발생한다는 것은, 이 땅은 일본처럼 판의 합류지점인 것이다.
"그런데 이 황무지는 산드라 왕국까지 계속 이어지나요?"
"아뇨, 도중에 초원이 나옵니다.
그 초원을 넘은 끝에 있는 산드라 왕국은 비도 자주 내리며 산림도 많은 토지입니다"
"산드라 왕국령까지 여기서 얼마나 거리가 먼가요?"
"죄송합니다, 거리는 모르겠습니다.
하지만 우리가 산드라 왕국을 빠져나와 여기에 도착할 때까지 20일 가까이 걸렸습니다"
보행자의 평균속도는 시속 4~6킬로였을 터이다.
그들은 집단이니 가장 느린 시속 4킬로를 기준으로 생각하고 하루 10시간 걸었다 치면 산드라 왕국에서 여기까지 800킬로인가.
아니, 하루 10시간 보행은 무리인가.
그들은 굶주려 있다.
수시로 식량을 구해야만 했을 것이다.
식량 조달과 요리에는 상당한 시간이 걸린다.
게다가 병자가 발생하면 단숨에 행군 속도는 떨어지겠지.
산드라 왕국까지 800킬로는 아니다.
400~600킬로 정도이려나.
내가 탐험한 거리는 200킬로 정도.
과연, 사람 그림자조차 찾지 못할 법하군.
하지만, 아무래도 납득가지 않는 것이 있다.
"그럼, 그런 저주받은 땅에 왜 당신들이 찾아온 것인가요"
당연한 질문이다.
단순하게 생각하면 음식을 찾아 헤매인 것이 되겠지만 지금까지 들어본 이야기에 따르면 강우가 내리며 산림이 있는 산드라 왕국 쪽이 식재료가 풍부할 터이다.
일부러 이런 고갈된 땅에 올 이유는 없다.
"……인간에게 쫓겼습니다.
산드라 왕국 기사단이 우리가 사는 땅을 침공했습니다……"
"산드라 왕국은 인간의 나라인가요?"
이 물음에 족장은 멍해졌다. 그러나 의심하는 눈초리는 아니다.
내가 너무도 상식을 모르기에 놀란 것 같았다.
"산드라 왕국은 분명 인간의 나라입니다. 짐작건대 인간 이외의 나라는 어디에도 없다고 생각합니다"
"과연"
이 대륙은 인간이 지배하고 있다는 것인가.
그리고 그들은 인간에게 쫓겨 강을 따라 여기까지 찾아왔다.
안주할 땅을 바라며.
그러나 이 앞은 사막 밖에 없기에 그들이 살만한 땅은 발견하지 못하겠지.
"그럼 왜, 당신들은 인간에게 쫓겼나요?"
"인간은……우리가 살고 있던 땅이 목적이었습니다"
"가능 다하면 그 경위를 알려주세요"
"알겠습니다"
그리 말하고 뻐금뻐금 족장은 말문을 열었다.
먼 옛날, 산드라 왕국이 있던 땅을 지배하고 있던 것은 랑족(狼族).
그곳을 북쪽의 인간이 침략했다.
전화가 번지고 랑족은 패배, 그 수는 격감하고 어느 한구석에 몰아넣었다.
그리고 지금, 그 땅에서 마저 쫓겨난 것이라고 한다.
"인간의 번식력은 우리에 비할 바 아닙니다. 그렇기에 풍부한 토지가 부족해진 것이 아닐는지요. 그리고 인간은 우리를 천하게 여기고 있었으니, 딱히 이유 없이 쫓겨난 것일지도 모릅니다"
"과연"
아메리카 대륙 개척기의 인디언 전쟁과 비슷하려나.
그건 그런데, 이래서야 인간에 대한 원한과 고통이 굉장하겠네.
고글과 페이스 마스크를 해서 다행이다.
일단 지금은 족장이 나를 인간으로 인식하는 낌새는 아니다.
"그럼, 마법에 관해서는 뭔가 알고 있나요"
"죄송합니다. 불이나 물 따위 자연현상을 조종하는 것이라는 정도 밖에 모릅니다"
"당신들 무리에서 마법을 사용할 수 있는 자는?"
"마법은 인간이나 엘프가 사용하지만 우리는 사용할 수 없습니다"
――엘프.
역시나 있었나 판타지 세계에서 인기를 한 몸에 받는 그 존재가.
"당신들이 마법을 사용할 수 없는 이유가 있나요?"
"인간이나 엘프보다 육체적으로 뛰어난 만큼, 마법을 필요로 하지 않았기 때문이라고 전해지고 있습니다"
진화의 과정에서 잃은 것인가.
옛날 그들이 인간을 억압하고 있었을지도 모르겠군.
그 때문에 인간이 마법을 익히지 않았을까.
음, 그럴지도 모르겠다.
"그럼, 다음으로――"
나는 그 뒤로도 인간의 생활이나 무기, 마법의 위력, 어떤 종족 동물이 있는가 따위의 다양한 것을 물었다.
인간의 생활에 관해서는 그야말로 신이 말한 대로 중세 유럽과 큰 차이가 없는 생활상이었다.
큰 도시에는 성곽에 둘러싸였고 권력자는 성에 살며 사람들은 농경과 축산으로 살아가고 있다.
또한, 마법은 생각보다 약하며 인간은 무기를 주요한 공격 수단으로 이용하는 듯하다.
종족에 대해서는 그들 랑족 외에도 수인이라 불리는 종족이 많이 있으며, 또한 수인을 제외하고는 인간, 엘프 밖에 모르는 것 같다.
동물에 대해서는 원래 세계에 있을 법한 것들만 이름을 올렸다.
능력 선택 시 『카드』에 쓰인 판타지 세계 특유의 생물에 대해서는 있기는 있지만 무척 드물다고 촌장이 말했다.
그리고 드래곤에 대해서는 "옛날 이야기에 나오는 동물 말이죠?"라고 진지한 표정으로 되물었다.
그 카드는 대체 뭐였던 것일까.
덤으로 마왕이나 용사에 대해서도 물어봤지만, 마왕에 대해서는 북동쪽 극한의 땅에 있다는 이야기를 들어본 적이 있다 하며.
용사에 대해서는 강한 자를 지칭하는 칭호 같은 것이라 한다.
"――잘 알겠습니다"
이야기가 일단락되었다.
대략적으로 듣고 싶은 것을 들었다고 생각한다.
그중에서도 이곳은 나라가 아니라는 사실이 가장 큰 수확이다.
지진은 조금 불안하기도 하지만 적어도 우리 집은 괜찮겠지.
말뚝공사까지 마친 철근 콘크리트 건축.
능력이기에 부실공사는 일절 없다.
또한, 마을의 도조즈쿠리 건축도 그럭저럭 튼튼하다.
애초에 도조즈쿠리는, 에도시대 상인이 소중한 것을 최후에 보관하기 위해 자주 사용되던 건물이다.
그래서 『*?』의 이름을 가졌으며, 그 견고성은 정평이 나있다.
그렇다고 하지만 역시 옛날 공법인 탓에 큰 지진에는 별다른 의미가 없을지도 모른다.
――그리고, 마지막 질문으로 넘어갔다.
"이야기가 길어져버렸습니다만, 이걸로 마지막입니다.
나는 여기에 마을을 만들었습니다. 하지만, 부족한 것이 있습니다. 그게 무엇인지 아십니까?"
그 질문에 족장은 눈을 동그랗게 떴다.
이 마을을 둘러봤다면 사람이 없다는 것을 눈치챘을 터이다.
그러므로 질문의 의도를 이해하고 있을 것이다.
"사, 사람입니다……"
조심스럽게 입술을 떨며 족장은 말했다.
그 눈은 기대의 빛을 머금고 있었고 오렌지색 고글 너머로도 분명하게 전해졌다.
"그 말대로. 마을은 만들 수 있어도 사람은 만들 수 없다.
하지만 지금, 내 눈앞에 그것이 있다"
나는 힘차게 말했다.
목소리를 크게 한 것이 아니다.
호소하는 것처럼 악센트를 줘서 속삭였다.
"당신들은 곤궁하다. 여기에 살고 성실하게 논밭을 경작한다면 당신들의 생활은 내가 보장하죠"
"오오……오오……오!"
족장의 몸이 조금씩 흔들리고 눈동자는 조금씩 젖어들었다.
감동으로 몸을 치떨고 있는 것이겠지.
족장은 마음속으로, 한줄기 빛을 발견한 것과 같은 기분이 들었음에 틀림없다.
나는 신용할 수 있도록 또 다른 제안을 했다.
"물론 거절해도 상관없습니다. 그때는 질문의 대가인 1개월치 식량을 확실히 지급하죠"
그러자 족장은 의자에서 굴러떨어질 것 같은 기세로, 땅에 넙죽 엎드렸다.
"부디! 제발! 이 마을에 살게 해주십시오! 부탁드립니다!"
"그 소원 들어주겠습니다"
나는 가능한 부드러운 음색으로 말했다.
"감사합니다! 감사합니다!"
족장은 감개무량한 모습으로 머리를 땅에 조아렸다.
"그만 일어서 주세요"
나는 손을 내밀었고 족장은 그것을 쥐고 일어선다.
서로 연결된 손은 악수가 되었고 그 마음은 이어졌다.
――라는 촌스러운 대사가 떠오를 정도로 좋은 회담이 아니었을까.
하지만 아직 하나가 남아있다.
"족장, 당신에게 밝혀야만 하는 비밀이 하나 있습니다"
"어, 그건 무엇인가요?"
침묵하고 있을 수는 없다.
그래서는 미래의 화근을 남기게 되는 꼴이니까.
나는 악수를 하고 있는 손을 놓고, 헬멧을 벗고, 고글을 벗고, 마지막으로 페이스 마스크를 벗었다.
"아아……악?!"
족장은 경악했다. 그야 그렇겠지.
그들의 불행은 아무리 생각해도 인간의 탓.
그리고 나 또한 인간이기 때문에.
"나는 인간입니다. 애초에 이 대륙 출생은 아닙니다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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