마을을 만드는 능력!?#007, 주민이 온다 1

 타앙하는 소리가 거친 대지에 울려 퍼진다.

 

이세계에 오고 나서 하룻밤을 새고 난 날 아침.

나는 저택의 뒷문으로 나와서 9㎜ 권총을 손에 들고 사격 연습을 하고 있었다.

 

후지와라

【9㎜ 권총】2000만 엔(정가 20만 엔)。

 

이것은 주변지역의 조사를 하기 위해 호신용으로 구입한 것이다.

이것 말고도 반값인 뉴난부라는 권총도 있었지만  9㎜권총의 장탄수 9발에 비해 뉴난부는 5발.

또한 가격이 비싼 것을 신뢰도가 높다고 판단하고 나는  9㎜권총을 선택했을 따름이다.

 

총을 쏴보니 처음에는 반동으로  깜짝 놀랐지만 두 번째부터는 딱히 신경 쓸 정도는 아니었다.

철의 두 배 질량을  가진 금을 한 번에 들어 올릴 수 없다는 이야기와 비슷하다.

외형으로 이 정도 무게라고 판단해버리고 힘을 아껴버린다.

총의 반동도 금의 무게도 그렇다 일단 몸으로 경험하는 것이 중요하다는 것이다.

 

총알 한 발 1만 엔(정가 100엔).

탕하는 소리가 들릴 때마다 1만 엔이 사라진다고 생각하면 쏘는 것이 주저된다.

하지만 목숨이 달린 문제인지라 돈을 아낄 수는 없다.

 

또한 총 외에도【위장전투복(모래색)】【전투화(갈색)】【방탄조끼】【철모】【고글(오렌지)】【페이스 마스크】【장갑】을 구입하고 지금 착용 중이다.

 이 장비 세트로1855만8000엔(정가18만5580엔).

 

게다가 오토사양 【73식 대형 트럭】도 구입했다.

 

【73식 대형 트럭】12억 엔(정가1200만 엔)

 

포장된 도로가 존재할 리 없기 때문에 일반적인 자동차는 논외.

그래서 자위대 납품 차량을 선택한 것이다.

 

지프를 고르지 않은 것은 역시나 크기.

대형 트럭을 앞세우면 근방의 짐승 정도는 순식간에 도망치겠지.

 

참고로 실은 장갑차를 살까 생각했지만 가격이 120억 엔(정가1억2000만 엔).

앞으로의 일을 생각하면 어쩔 수 없었다.

 

"이정도려나"

 

나는 사격을 마치고 권총을 안정장치를 채우고 허리의 홀스터에 넣었다.

그리고 30미터 정도 앞에 꽃아 둔 종이가 붙어있는 나무 입간판을 확인하러 갔다.

일단은 나름대로 맞은 것 같다.

 

"그럼, 다음은"

 

주머니에 말아놓은 종이를 새로 꺼내서 셀로판 테이프로 나무간판에 철썩철썩 붙였다.

그리고 문 안쪽으로 돌아가서 거기서 두 다리의 무릎을 펴고 넣어 두었던 것을 손으로 잡았다.

 

【89식5.56㎜소총】3500만 엔(정가35만 엔)

 

89식 소총. 이것 또한 자위대가 채용하고 있는 자동소총이다.

소총이라 하지만 작은 것이 아니라 그 형태는 라이플의 몸을 이루고 있다.

성능도 그 크기에 비례해서 권총이 비할 바 못되며 사정거리는 9㎜ 권총의 대략 열 배인 500미터.

장탄수는 30발로 연사성이 뛰어나다.

 

――가 지금까지 설명서를 읽은 내 나름의 결론이다.

 

"어디이, 우선 단발부터……"

 

나는 목표에서 100미터 정도 벗어나서 안전장치를 『단발』 위치에 맞추고 소총의 방아쇠를 당겼다.

 

이윽고 낮이 되고 시험사격을 끝내고 식사를 취한다.

그런 다음 트럭을 타고 자택의 뒤쪽 문을 통해 밖으로 나왔다.

 

문의 잠금장치에 관해서 말하자면 부지 밖으로 나온 후 일단 트럭에서 내려서 문 안쪽에서 닫고 그 뒤 문에 달려있는 【쪽문】으로 부지에서 나와서 바깥쪽에서 【쪽문】의 열쇠를 잠근다.

문은 빗장이지만 【쪽문】은 열쇠식으로 되어있다.

이렇게 자택의 잠금을 단단히 한 후 나는 트럭으로 주변지역의 조사를 개시했다.

 

우선 【자석】으로 방향을 확인.

이제 와서지만 이 세계의 태양도 지구와 마찬가지로 동쪽에서 올라 서쪽으로 지는 것 같다.

 

마을의 동쪽에는 북쪽에서 남쪽으로 흐르는 커다란 강이 있다.

하수 처리를 신세 지고 있는 강이다.

그리고 만약 사람이 살고 있다 한다면 역시 강 주변일 것이다.

나는 남동쪽으로 악셀을 밟았다.

 

강변의 모래를 휘몰아치며 트럭을 남쪽으로 몰고 간다.

하지만 나아가도 나아가도 같은 풍경.

 

사막

그리고 운전을 시작하고 약 세 시간이 지났을 무렵.

내 시야 끝에는 완전히 시들어버린 대지――사막이 펼쳐져 있었다.

 

텔레비전에서 밖에 본 적 없는 광경.

이곳에는 시들시들한 풀조차 나지 않는다.

그야말로 죽음의 대지이다.

나는 왠지 무서워져서 자택으로 돌아갔다.

 

다음날은 북쪽으로 또 그 다음날은 서쪽으로 탐색 나갔다.

하지만 어느 방향으로도 두세 시간 정도 트럭을 운전했지만 사람은커녕 거친 풍경이 이어질 뿐이었다.

또한 동쪽으로는 강이 방해하고 있어서 탐색은 실시하지 않았다.

 

이리하여 대략적인 주변 조사를 종료했다.

이때까지의 탐색 결과가 나타내는 것은 동쪽 지역은 모르겠지만  대략 자택의 주변에는 사람이 살지 않는다는 것이다.

 

따라서 앞으로는 탐색을 그만두고 얌전하게 집에 처박히기로 했다.

행운은 누워서 기다려라는 전략이다.

 

 

 

후수

이세계에서의 하루하루는 느긋하게 흘러간다.

기온이 따뜻해지자 남서쪽에서 바람이 불어 모래가 흩날리고 있다.

편서풍이라고 생각할 수도 있지만 아마도 계절풍.

대륙이 따뜻해져 상승기류를 만들고 찬물이 있는 곳에서 공기가 들어온다는 그거다.

다시 말해 저것은 훨씬 남서쪽에 바다, 또는 큰 호수가 있다는 사실.

 

그건 그런데 바람 때문에 마을이 모래투성이다

거주자도 없는데 마을을 만든 것은 경솔한 생각이었을지도 모른다.

 

――그리고 이세계에 온 지 약 1개월이 지났다.

 

여기에 하나의 희소식이 있다.

 

놀랍게도 마을에 드디어 나 이외의 거주자가 나타난 것이다.

 

그녀의 이름은 캐서린.

긴 속눈썹과 동그란 눈동자.

크게 부푼 두 개의 봉우리.

그리고 특징적인 목소리――.

 

"음모오오오오오오오오오"

 

두터운 울음소리.

그렇다 캐서린은 인간이 아닌 낙타이다.

 

남쪽으로 드라이브를 가려고 문을 나왔을 때 나는 그녀와 만났다.

어찌할 수도 없는 외로움에 시달리고 있던 나는 무슨 일이 있어도 그녀와 친해지기 위해서  이런 방법 저런 방법으로 그녀의 관심을 끌었다.

그리고 그녀의 입가에 먹이로 풀을 주면서 어떻게든 돌담 안으로 데려온 것이다.

 

그런 캐서린에 대해 조금 이야기해보겠다.

그녀는 너무 게으르다.

평소 다리를 꺾어 주저 않아서 멍하니 있을 뿐이다.

 

때때로 일어나서 산책이라도 가나 했더니 아무것도 아닌 그저 식사였다.

우적우적 땅에 있는 풀을 먹기 시작한다.

이미 자택의 부지 내에는 풀이 없어져서 나는 매일 마을의 풀을 베어 그녀에게 주고 있다.

그녀는 게으름뱅이이면서도 먹보인 것이다.

 

그래서 나는 캐서린을 조금이라도 운동시키려고 그녀에게 재갈과 안장을 채우고 등에 타서 강제적으로 마을을 산책하기도 했다.

안장은 모포가 겹쳐져 있는 내 손으로 만든 것이다.

 

식사에 관해서는 맛있는 것을 먹이고 싶다고 생각하지만 충치가 생겨도 곤란해서 적어도 맛있는 물이라도 주자고 생각하고 일본의 연수를 수통에 주입했다.

또한 배설물의 처리도 내가 하고 있다.

그렇다기보다 똥을 【매각】할 수 있었다.

 

에도 시대, 농부가 비료로 인간의 분뇨를 매입한 것은 유명한 이야기다.

그 밖에도 길거리의 말똥을 모아서 판매하는, 말똥줍기 따위의 사업도 있었다던가.

참고로 캐서린의 똥은 한 무더기에 대체로  100엔이었다.

 

캐서린은 나를 잘 따르고 있다.

누워 뒹굴면서 그녀에게 "최근 덥네―" 라고 날씨를 푸념하면 그녀는 긴 목으로 문지른다.

무척 응석꾸러기다.

 

그리하여 그녀와 나는 무엇과도 바꿀 수 없는 마음의 의지가 되어가고 있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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