마을을 만드는 능력!?#005, 마을 만들기 2

【자금】1000억 엔

→953억 9994만 4000엔

 집을 구입하고 수십 분 뒤 간신히 실물이 생겼다.

마지막으로 진흙이 색이 바뀌며 주택이 되어가는 과정은 압권이었다고 해두겠다.

 

《본거지를 선택해 주세요》

 

그런 문자가 다시 눈앞에 떠올라 그 옆에 있는 【지도】라는 커맨드를 선택.

눈앞에 주변의 지도가 나타났고 거기에는 막 탄생한 집이 반짝반짝 점멸하고 있었다.

나는 그것을 터치.

그러자《본거지로 설정하겠습니까?》【네/아니오】라는 문자가 나타났다.

물론 【네】다.

 

《본거지가 설정되었습니다. 다음으로 마을을 만들어 주세요》

 

이리하여 이세계에서 내 성이 탄생한 샘이다.

나는 『마을을 만들어 주세요』라는 말을 무시하고 의기양양하게 집 안으로 들어갔다.

 

"오옷……"

 

탄성이 무심코 새어 나왔다.

그야말로 현대주택.

설령 이세계에 있더라도 이 현대적인 실내가 무척이나 안도감을 주었다.

 

집

하지만 아직 부족하다.

나는 수도꼭지를 비튼다.

당연히 물이 나오지 않는다.

나는 『마을 데이터』를 호출해서【본거지】를 선택.

그러자 집의 입체도가 나타난다.

거기에 【커스터마이즈】라는 커맨드를 선택하고 집을 조정해 나간다.

 

새로운 집에 추가할 것은 【우물】【솔라 펌프】【저수탱크 500L】【상수도】【하수도】.

이러한 설치에 관해서는 주택과 그 주변의 입체도에 세분화되어 나타나고 반짝이는 장소가 설치 가능한 장소이다.

 

나는 먼저 【상수도】를 완성시키려고 했다.

【우물】을 만들고 【솔라 펌프】를 설치하고 【배수관】으로 【우물】에서 【저수탱크】, 【저수탱크】에서 집으로 연결했다.

이걸로 【상수도】가 완성되었다.

 

하지만 설비를 완성시키고 문득 떠올랐다.

과연 여기의 물은 경수(硬水)일까 연수(軟水)일까.

 

경수를 마시면 배탈이 난다고 들은 적이 있다.

추가로 일본의 비누도 사용할 수 없다고.

게다가 실은 염소(鹽素)를 포함한 현대의 수돗물은  어쨌든, 연수는 능력을 사용하면 공짜로 구입할 수 있다.

 

【산에서 솟아난 물】0엔

 

그렇게 생각하니【우물】을 만든 것은 조금 경솔했는지도 모른다.

소 잃고 외양간 고친 격이려나.

 

나는 기분을 전환해서 다음 설치로 옮겼다.

지도를 통해 바로 근처에 강이 있다는 사실을 확인하고, 【배수관】을 땅을 통해서 화장실과 강을 연결했다.

 

이때 강이 근처에 있던 것은 요행(僥幸)이라 해도 좋겠지.

왜냐하면 화면의 지도에는 나 또는 본거지 주위밖에 비추지 않기 때문에 강이 멀리 있을 경우에는 나 자신이 이동해야만 하니 꽤나 귀찮은 일이 됐을 터이다.

 

그리고 가정용수의 배수에 관해서도 【배수관】을 통과해서 화장실의 오수처럼 강으로 흘려 보내려고 생각한다.

너무 강을 더럽히는 것이 아닌가 하는 생각이 들었지만 순수 비누나 합성계면활성제를 사용하지 않은 세제를 사용하면 문제없을 것이다……아마도.

이리하여 【하수도】가 완성되었다.

 

지금까지 1억 3160만 엔.

 가장 비싼 것이【우물】과【솔라 패널】세트로 1억 엔(정가 백만 엔)이다.

 

다음으로 주택 안에 없는 가구도 구입했다.

 

【에어컨】【냉장고】【전자 레인지】【전기 포트】【밥솥】【TV】【컴퓨터】【조리기구 세트】【식기 세트】【책상】【의자】【침대】

 

총합 2340만 엔(정가 23만 4000엔)

그리하여 마침내 완성되었다.

현대와 큰 차이 없는 인프라를 갖춘 내 집이.

 

나는 "후우"하고 한숨을 내쉬고 정장 윗도리를 벗어서 소파에 허리를 파묻고 생각했다.

딱히 대단한 노동은 하지 않았지만 어딘지 모르게 해낸 기분이다.

 

우선 주거는 완성했다.

잔금은 아직 950억 엔 정도 남았다.

일본 샐러리맨이 평생 임금이 2.5억 엔이라고 하니 에도 시대 설정인 체로도 그들의 생활보다 네 배 가까운 여유가 있는 셈이다.

이 능력만 있으면 앞으로도 부족함 없이 살아갈 것이다.

 

하지만 궁금한 것이 있다.

그것은 외적의 존재.

 

신은 중세 유럽과 닮은 세계라고 말했다.

그렇기에 짐승은 물론 도적, 그리고 토지의 영주 따위가 나를 해치려고 하는 상대를 보내면 끝이 없다.

 

음―.

안이하게 여기에 주거를 만든 것은 실패였을지도 모른다.

좀 더 주위의 정보를 수집한 뒤에 만드는 게 좋았노라고 새삼스럽게 반성했다.

 

아니 잠깐.

신의 『기반을 만들만한 장소로 보낸다』라는 말을 믿는다면 역시 이곳에 주거를 만든 것은 정답이 아닐까.

어찌 됐든 정보를 원한다.

 

나는 소파에서 일어나 집을 나섰다.

그리고 새롭게 【쌍안경】35만 엔(정가 3500엔)을 구입해서 주위를 둘러본다.

그러나 360° 둘러봐도 인기척도 없으며 건물의 그림자조차도 없다.

그렇기는커녕 광대한 대지에 불쑥 있는 집만으로는 도저히 믿음직스럽지 못하다고 불안하게 생각했다.

하지만 나에게는 그 불안을 제거할 수단이 있다.

 

나는 집에 들어가서 소파에 앉아서 『마을 데이터』를 호출하고 『상품 카탈로그』에서 『축벽 전문 후문 망루포함』【20미터】를 선택.

그리고 집을 둘러싸도록 100미터 사방을 설정하고 구입.

 

창밖을 보면 중후한 소리를 내며 진흙이 천천히 솟아오르고 있다.

견본 영상에서는 마치 성곽과도 같은 축벽이었고 상당히 두꺼웠다.

이거라면 그리 간단히 외적에게 공격을 받는 일은 없겠지.

 

그런데 20미터의 거대한 건축물이다.

완성되기까지 족히 1 시간은 걸릴 것이다.

그래서 일단 축벽이 완성될 때까지 느긋하게 있으려고 한다.

 

나는 영화 BD와 포테이토칩과 콜라를 구입하고 영화 감상에 힘쓰기로 했다.

 

【월드 오브 더 데드』블루레이 디스크】45만엔(정가4500엔)

【포테이토칩】8000엔(정가80엔)

【콜라500ml】1만엔(정가100엔)

 

――그리고 두 시간 뒤.

 

"역시 좀비물은 최고야"

 

시체가 되살아나 동료를 늘리고 세계를 공포의 수렁으로 빠뜨린다.

그런 흔해빠진 설정이지만 시청자는 마음속 스트레스를 느끼지 않고 간단히 이야기 속으로 들어갈 수 있으며 게다가 각 명작들마다 얼마 되지 않는 설정의 차이가 기분 좋은 자극으로 바뀌어서 보는 사람을 질리게 하지 않는다.

 

――라는 평론가스러운 생각을 하며 창문 옆으로 다가가 밖을 본다.

거기에는 집보다 훨씬 커다란 높이 20미터인 거대 축벽이 생겼다.

 

"축벽이 무너져도 괜찮도록 집과 제법 거리를 두었지. 그만큼 돈이 들었지만 웅대하네"

 

나는 넋을 잃고 읊조렸다.

집을 둘러싼 20미터 축벽.

만드는 게 정답이었다.

무척 안정감이 있다.

하지만 지불한 대가는 싸지 않다.

 

【축벽 전문 후문 망루포함】【20미터】120억엔

 

자금은 아직 괜찮다고 마음속으로 다짐하면서도 아무래도 걱정된다.

여하튼 1000억 엔 있던 자금이, 이세계에 온 첫날에 벌써 832억 엔까지 감소했다.

앞으로 다양한 문제가 발생하면 자금은 곧 바닥 날 것이다.

 

그럼 어떻게 자금을 얻으면 좋은가.

그러려면 현지의 물건을 내 소유물로 바꿔서 커맨드 【매각】을 실시해서, 그 소유물을 디지털 현금화할 필요가 있다.

 

이때, 타인의 물건은【매각】할 수 없다.

계약을 통해서 매매를 성립시켜야 비로소 내 물건이 된다.

그러한 능력, 그러한 규칙인 것이다.

 

그리고 내 능력은 『마을을 만드는 능력』이다.

역시 마을을 만들어서 그곳에 사는 사람들에게 세금을 걷는 것이 가장 효율적이지 않을까.

 

그런 이유로, 사람이야말로 없지만, 일단 마을을 만들려고 생각했다.

사람을 모으고 나서 능력으로 마을을 만들어야 하나 생각했지만 대답은 No다.

 

『마을을 만드는 능력』은 분명히 말해서 이상(異常)한 힘이다.

예를 들자면 나는 황금 알을 낳는 닭.

사람들 앞에서 자신의 능력을 드러내서 권력자 따위에게 주목받는 것은 참을 수 없다.

게다가 벌써 여기에 주거를 만들어 버렸다.

다른 장소에 마을을 만든다는 선택지는 더 이상 없다.

 

――이리하여 나는 마을을 만들기 위해 다시금 『마을 데이터』를 호출했다.


출처 : https://ncode.syosetu.com/n8031dd/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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