마을을 만드는 능력!?#004, 마을 만들기 1

내가 카드를 선택하자 신이 말했다.

 

"그럼 보내도록 하마"

 

그와 동시에 나는 눈부신 빛에 감싸여 눈을 닫았다.

신에게 한마디 감사를 전하고 싶었지만 그럴 사이는 없었다.

이윽고 눈꺼풀에서 빛의 기척이 없어져서 눈을 떴다.

 

"굉장해……"

 

지평선 평야

그곳은 지평선이 보이는 평야였다.

 

나는 두리번두리번 주위를 살핀다.

대지는 거칠다고 표현해야 할까 드러난 표면으로 드문드문 자그마한 잔디가 자라고 있었다.

하늘을 보면 구름 하나 없는 장대한 푸른 하늘이 펼쳐져 있다.

 

내게 마치 뭉개질 것만 같은 압박감이 습격했다.

이 광대한 대자연에 아무도 없다.

나뿐이다.

마치 세게에 나 하나 밖에 없는 것처럼 오로지 혼자.

목은 말라 오고 공포에 다리가 부들부들 떨렸다.

 

문득 손에 있던 카드가 없어진 것을 깨달았다.

그때 마침.

 

《본거지를 만들어 주세요》

 

눈앞에 문자가 떠올랐다.

뭐지?

아니 안다, 알 것 같아.

내 머릿속에는 지금까지 없던 지식이 있었다.

그건 바로 『마을을 만드는 능력』에 대한 것.

일단 이 눈앞의 문자는 내 뇌가 만들어 낸 것 같다.

나는 새롭게 얻은 지식을 따라서 『마을 데이터』를 호출했다.

 

【촌장】후지와라 노부히데

【자금】1000억 엔

【시대설정】에도

【마을】없음

 

공중 투명 디스플레이라고 말할 수 있으려나.

내 눈앞에 사각의 화면이 등장했다.

그것은  『마을 데이터』.

내 능력의 스테이터스라고 말할만한 것이다.

 

마을을 만드는 능력

자 위에서부터 살펴보자.

우선 【촌장】에는 후지와라 노부히데라는 옛날 느낌 나는 내 이름.

이 이름 때문에 지금까지 『다이묘』라는 둥 『사무라이』 라는 둥 이상한 별명이 붙여졌지만 가장 심했던 별명은 『바카토노』이다.

 

다음으로 【자금】 1000억 엔.

이것은 데이터 상의 수치이며 수중에 있는 것이 아니다.

이 1000억 엔을 변통해서 마을을 만드는 것이다.

 

【마을】은 아직 만들지 않아서 없음.

 

【시대설정】의 『에도』에 대해서는 『마을을 만드는 능력』에 따른 상품 구입에 관련된 것이다.

이것은 내가 지금 있는 장소가 에도시대라는 것이며 에도시대의 물건을 적정가에 구입할 수 있다는 것이다.

그렇다면 현대의 물건을 구입하고 싶을 경우는 어떨까.

당연하게도 에도시대에는 현대의 물건이 없지만 현대의 물건을 살 경우 그 시대 차이를 매우기 위해서 원래 가치의 백배에 해당하는 돈을 지불해야만 한다.

예를 들어 국민적인 10엔 막대 사탕을 사려면 한 개당 1000엔을 지불해야 한다.

 

그리고 【시대설정】을 『현대』로 만들려면 어떻게 해야 하는가.

그것은 카드를 선택했을 때 설명문에 있던 것처럼 1조 엔을 투자해야만 한다.

과연 이 1조 엔을 비싸다고 봐야 하나 싸다고 봐야 하나.

뭐, 현대 기술을 고작 1조 엔으로 입수할 수 있다면 싸다고 봐야겠지.

하지만 일개 개인으로서는 역시 방대한 금액이다.

 

우선 본거지를 만들라는 지시를 따르기로 했다.

나는 『마을 데이터』의 하단에 있는 커맨드 중에서 【상품 카탈로그】를 터치했다.

 

【상품】

건물

가구

식료

조리기구

의류

차량

잡화

오락

군사

 

이 중에서 『건물』을 선택.

 

에도 건물

헤이세이 건물

미래 건물

 

흠, 우선 『에도 건물』을 선택해보자.

 

무사의 집

서민의 집

기타

 

『성』을 선택.

 

【에도 성】1000억 엔

 

너무 비싸다.

그 밖에도 【오사카 성】800억 엔 따위의 터무니 없는 금액이 줄지어 있었다.

페이지를 돌려서 『무사의 집』을 선택.

즐비하게 표시되는 저택의 견본 화상.

위로는 수천 평, 수억엔.

아래는 수십 평, 수백만엔.

무사 사회의 커다란 히에라르키(Hierarchie)가 절실히 느껴진다.

전체적으로 너무 싼 느낌이 드는데 토지의 가격이 공짜라서 그런 것일까.

 

다시 페이지를 돌려서 이번에는 『서민의 집』을 선택.

시골스러움이 넘치는 초가 지붕의 주거지와 상가 같은 느낌이 드는 기와지붕의 흙벽의 주거지, 끝에는 몇 개의 방이 연결된 에도시대의 연립주택인 나가야(長屋) 등등.

다양한 주택의 견본 화상이 줄지어 있다.

가격은 비싸더라도 1000만 엔을 넘지 않고 매우 저렴한 가격이었다.

 

한편, 다시금 페이지를 돌려서 『기타』 카테고리.

거기에는 목욕탕, 여관에 더해 절이나 신사 따위의 건물이 줄지어 있다.

가격도 다양해서 큰 신사 따위는 수억엔 규모였다.

 

그럼, 이걸로 에도 건물은 전부 본 샘이지만 이때까지 대충 훑어본 것은 호기심 때문이었고 애초에 주거는 현대의 것으로 하려고 마음먹고 있었다.

그런 이유로 페이지를 돌려서 『헤이세이 건물』을 열었다.

 

주거

시설

 

『주거』를 선택하고 다음 페이지로.

 

독채

집단주택

 

『독채』를 선택하고 다음 페이지로.

 

목조

철골

철근 콘크리트

조립식

 

집

물론 선택은 『철근 콘크리트』이다.

내화성 , 내진성이 우수하며 단점이라면 돈이 든다는 것 정도겠지.

그러자 수많은 주택 영상이 줄지어 있었고 그중에서 삼각 지붕에 전반적으로 쥐색 같은 집을 선택.

 

더욱이 집 사양을 올 전화(電化)로 하고 완전자가 에너지형 주택으로 했다.

완전자가 에너지형 주택이란, 간단하게 말하자면 외부에서 전력이나 가스가 차단된 상태에서도 태양전지만으로 필요한 에너지를 충당하는, 이 세게에 있어서 그야말로 꿈의 주택이라는 것이다.

태양 패널의 발전용량은 10kWh, 축전지의 용량은 12kWh.

정격 출력이 3kW인 뛰어난 품질.

그만큼 꽤나 면적을 차지한다.

15평 넓이의 태양 패널이 지붕을 점거하게 된다.

그리고 무엇보다 가격이 비싸다.

집의 대금에 더해서 【태양 패널】4억엔(정가400만엔)과【축전지】2억엔(정가200만엔)이 필요한 것이다.

그래도 사겠지만.

 

【완전자가 에너지형 주택 2층 전용평수50】46억엔(정가4600만엔).

 

【구입합니까?】【네/아니오】

 

나는 【네】를 눌렀다.

그러자 지금 있는 장소에 3D맵이 나타났다.

손가락을 움직여서 내 바로 옆으로 옮겼다.

 

스스스스스스하는 웅웅 거리는 소리.

우왓하고 놀라서 옆을 보니 땅속에서 흙과 잔디를 밀어내고, 무척 느린 속도로 흙빛 진흙 비슷한 것이 솟아오른다.

아마도 이게 집이 되겠지.

나는 집이 완성되는 모습을 잠시 멍하니 바라봤다.

 

"……"

 

그건 그런데 느리다. 너무나 느리다.

능력에 관한 지식에 따르면 안전을 고려한 결과인 듯하지만 진흙이 채워지는 것도 지지부진하다.

이대로 멍하니 바라보는 것도 좋겠지만 그래서는 너무 지루하다.

 

나는 새롭게 『마을 데이터』를 호출하고 【상품 카탈로그】의 【가구】에서 3만엔(정가300엔)짜리 파이프 의자, 그리고 【오락】에서 2만6000엔(정가260엔)짜리 주간 만화 잡지를 사서 시간을 때웠다.


댓글

이 블로그의 인기 게시물

니코니코만화

코믹발키리

마을을 만드는 능력!?#025. 사노 츠토무 2