마을을 만드는 능력!?#003, 프롤로그 3
"어디, 자네는 이렇네"
신의 목소리와 함께 눈앞의 카드가 모두 뒤집혔다.
오오오…….
이 무슨 서비스일까.
그야말로 아무거나 고를 수 있다.
뒷면으로 카드를 한 장 고른 사람들에게 왠지 미안해졌다.
"방금 전의 자에게 말한 대로 별이 많을 수록 좋은 능력이라네.
자, 뭐든 원하는 것을 고르게.
물론 시간은 신경 쓰지 않아도 되네 다른 자와 달리 선택에 시간이 걸릴 테니 말이야"
"네, 넵!"
나는 신을 앞두고 기합을 너무 준 탓에 조금 날카로운 목소리로 대답했다.
그건 그런데, 이 다양한 카드들.
나는 우선 가장 왼쪽을 봤다.
【검재능】【소】【★】
【검재능】【중】【★★】
【검재능】【대】【★★★】
【검재능】【특대】【★★★★】
거리는 있었지만 쓰인 내용은 이상하게도 그 자리에서 분명하게 보였다.
왼쪽에는 【검의 재능】이 늘어져 있고, 오른쪽에는 【창의 재능】이나 【활의 재능】 따위의 대략 무기 사용에 관한 카드가 늘어져 있다.
오, 이런 것도 있었나.
【무기전반재능】【소】【★★】
【무기전반재능】【중】【★★★】
【무기전반재능】【대】【★★★★】
【무기전반재능】【특대】【★★★★★】
하지만 【소】가 별이 두 개, 【특대】라도 별이 다섯.
최고는 별이 열 개라고 말했으니 그 절반이어서야 조금 믿음직스럽지 못하다.
나는 다음 카드로 시선을 옮겼다.
체력, 승마, 조교 따위 다양한 카드가 줄지어 있었고 그리고 눈을 가늘게 떴다.
【화마법재능】【소】【★★】
【화마법재능】【중】【★★★】
【화마법재능】【대】【★★★★】
【화마법재능】【특대】【★★★★★★】
마법…….
가슴이 설레는 단어이다.
무기의 재능보다 별 하나 높은 것을 보아하니 마법>무기 인 것일까.
거기서 다시 눈을 흘긴다.
화(火), 수(水), 목(木), 금(金), 토(土), 라는 마법의 종류.
이게 무슨 일주일이냐고 태클 걸고 싶어졌다.
그 밖에 풍(風), 광(光), 암(暗), 뇌(雷)와 소환(召喚) 등등.
더욱이 마력의 크기에 대한 카드, 그리고――.
【마법전반재능】【소】【★★★★】
【마법전반재능】【중】【★★★★★】
【마법전반재능】【대】【★★★★★★】
【마법전반재능】【특대】【★★★★★★★】
오오, 이건 굉장하다.
소가 별이 네 개, 특대는 별이 일곱 개.
지금까지 중에서 가장 많다.
마법이라는 초상적(超常的) 힘에 대한 동경도 있으니 이건 킵(keep) 해두자.
나는 더욱 옆으로 눈을 옮겼다.
"……푸훕!"
신 앞인데도 불구하고 무심코 뿜어버렸다.
거기에 있던 것은――.
【평범한 검】【★】
이건 반칙이잖아.
이런 걸 받아도 엄청 곤란하다. 게다가 그 옆은――.
【제법 좋은 검】【★】
제법 좋은 검과 평범한 검은 별의 차이가 없었다.
즉, 평범한 검은 실제로 별 하나보다 가치가 없다고 생각해도 되겠지.
이런 카드를 뽑은 날에는……아아, 그렇게 된 건가.
다시 뽑는 걸 요구한 사람은, 아마 이런 계통을 뽑았겠지.
슬쩍 다른 쪽으로 눈길을 주니 평범한 방패 따위도 있었고.
물론 별은 하나.
덧붙여서 다른 검은 이런 느낌이다.
【영웅의 검】【★★】
【용사의 검】【★★★】
【전설의 검】【★★★★★】
전설의 검만은 별의 상승 폭이 크지만 그것 말고는 용사의 검조차 【불마법재능】【중】과 같은 레벨.
아무리 좋은 검을 가지고 있더라도 사용하는 사람에 달렸다는 것이겠지.
그럼 전설의 검이 무엇인가 하니, 거기의 설명에는 이리 쓰여 있었다.
【삼라만상의 힘을 품은 검. 이것을 가지고 염원하면, 온갖 마법을 발사할 수 있다】
과연.
검으로서 있어야 할 모습을 뛰어넘은 검.
이거라면 별이 다섯 개라도 납득된다.
그렇다고 원하지는 않지만.
별이 고작 다섯. 【마법전반재능】【특대】가 별 일곱 개였던 걸 생각하면, 마법의 위력은 약해 보이니.
어디, 검 다음을 보니, 검 이외의 무기가 줄지어 있고, 그 뒤에는 방어구가 줄지어 있다.
그다음에는 약이나 잡화.
그게 끝나자, 개나 고양이, 말과 양 따위의 동물 이름이 줄지어 있다.
예를 들자면 이런 느낌이다.
【평범한 말 안장포함】【★】
【좋은 말 안장포함】【★】
【명마 안장 포함】【★】
【희대의 명마 안장포함】【★★】
설명문을 읽어보니 무조건 선택한 자에게 종속되는 것 같다.
참고로 고양이 따위는 별이 모두 하나였다.
이윽고 얌전해 보이는 동물 이름에서 맹수의 이름으로 바뀌었고 그 뒤에는 이야기로만 들은 짐승의 이름이 이어졌다.
그리고 동물계 마지막 카드는 이거다.
【레드 드래곤】【★★★★★★★】
그야말로 위험해 보이지만 애초에 드래곤 따위를 애완동물 삼아도 식비가 곤란할 테니 논외다.
이걸로 동물계 카드는 끝.
카드 전체를 보니 간신히 마지막이 보이기 시작했다.
다음은 이거다.
【스테이터스 오픈】【★★★★★】
【영웅이 된다】【★★★★★★】
【용사가 된다】【★★★★★★★】
【마왕이 된다】【★★★★★★★★】
【던전 마스터가 된다】【★★★★★★★★】
명백하게 별의 격이 다르다.
그보다 스테이터스 오픈이 대체 뭐야.
【스테이터스 오픈】【★★★★★】
【자신이나 타인의 스테이터스를 들여볼 수 있는 능력. 쓰리 사이즈에서 숨겨둔 재능, 질병에 이르기까지 모든 것을 밝힐 수 있다】
아, 이건 제법 좋을지도 모른다.
만약 내가 의사였다면 꽤나 편리할 것 같은 능력이다.
그밖에 【영웅이 된다】【용사가 된다】【마왕이 된다】는 말할 것도 없겠지.
【던전 마스터가 된다】의 설명은――.
【던전 마스터가 돼서 최강의 던전을 건설해라.
던전 내에서 죽은 탐색자(探索者)의 혼을 사용해서 강한 몬스터를 낳을 수 있어.
혼의 질이 중요하기 때문에 탐색자에게 당근과 채찍을 구분해 사용해서 확실히 성장시킨 뒤에 죽여!】
에에―.
왠지 뒤숭숭한 능력이네.
도저히는 아니지만 평화로운 국가에서 살았던 내게는 무리인 능력이다.
그 밖에는…….
【대신이 된다】【★★★】
【영주가 된다】【★★★★★】
【왕이 된다】【★★★★★★★】
이 【왕이 된다】가 별이 많은 이유는 무엇일까.
【용사가 된다】와 동등한 별 일곱 개, 이건 왕이 세상을 지배하고 나라를 다스린다는 것이겠지.
많은 사람으로 소수를 이기지 못하듯, 적어도 용사 클래스가 아니라면 왕을 상대할 수는 없다.
즉, 아무리 재능이 있더라도 개인의 힘으로는 뻔할 뻔 자라는 것이다.
어쩌면 내가 상상한 것보다 마법 따위가 약한 현실적인 세계인 것이 아닐까.
그리고 아직 남은 카드가 있었다.
【순간치유능력】【★★★★★★★★★★】
【불로가 된다】【★★★★★★★★★★】
일일이 샐 수 없을 정도로 별이 많다.
별의 수는 열.
다시 말해 최고의 능력.
모두 생명과 직결된 힘이며 어느 쪽도 훌륭하다고 하지 않을 수 없다.
【순간치유능력】은 생명의 위기가 확실하게 낮아진다는 것이다.
【불노가 된다】는 잘하면 영원히 살 수 있을 것이다.
하지만, 별이 열 개인 카드는 또 한 장 있다.
나는 그 마지막 한 장을 봤다.
【마을을 만드는 능력】【★★★★★★★★★★】
……뭐일까, 마을을 만드는 능력이란.
나는 설명문을 읽었다.
【그 이름처럼 마을을 만드는 능력. 초기 자산은 1000억 엔.
돈과 바꿔서 마을을 만듭니다.
초기 시대설정은 에도.
인구 만 명을 넘은 경우, 1조 엔을 투자하면 시대 설정은 현대가 됩니다. 거기다 인구 10만 명이고 100조 엔을 투자하면…….
요령껏 마을을 경영해서 돈을 벌고, 마을을 발전시키자!】
……신은 중세 유럽 세계라고 말했다.
곰곰이 생각해보면 현대사회에서 살아온 나에게 중세 시대 따위 미안 아무래도 무리이다.
수많은 문명의 이기(利器)와 오락 그리고 식사.
모든 것이 부족하다.
분명히 말해서 현대사회의 일반 시민은 중세 사회의 왕보다 훨씬 좋은 생활을 영위하고 있다고 단언할 수 있다.
살면 고향이라는 말이 있지만 이 카드를 알아버린 이상 나는 다시 한 번 그 물건으로 넘치는 세계에서 살고 싶다고 생각했다.
"결정했습니다, 이걸로 하겠습니다!"
나는 망설임 없이, 【마을을 만드는 능력】 카드를 선택했다.


댓글
댓글 쓰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