마을을 만드는 능력!?#002, 프롤로그 2

 "열차가 탈선해서 죽을 예정……?"

"거, 거짓말이지?!"

 

모두의 입에서 동요의 목소리가 커졌다.

신의 말을 믿을 수 없다.

아니 믿고 싶지 않은 거겠지.

나도 마찬가지다.

죽음이라는 것은 좀 더 먼 미래의 일이라고 생각했다.

 

"정말이라네.

원래 세계로 돌려줘도 딱히 상관없네만……죽을 뿐이라네"

 

신이 구태의연한 부드러운 표정으로 전했다.

이런 말을 들어서야 더는 불평할 수 없겠지.

남은 것은 아연실색뿐이다.

 

"죄송합니다만, 괜찮겠습니까"

 

샐러리맨 느낌의 남자가 손을 들고 신에게 질문의 허가를 구한다.

 

"허가하네, 말해보게나"

 

"저는 동료와 전차에 타고 있었습니다. 그녀가 여기에 없다는 것은 살아있다고 봐도 괜찮은지요?"

 

"음, 그 인식은 틀리지 않았네"

 

"그렇습니까. 감사합니다"

 

명확하게 마음이 놓인 것처럼 화색을 띄우며 겸손하게 머리를 숙이는 샐러리맨.

자신보다 동료를, 여성인 것 같았으니, 어쩌면 교제 중인 상대를 걱정한 건가.

아마도 그는, 제대로 된 인간일 것이다.

 

"그럼 이야기를 되돌리지. 방금 전에 말한 것처럼 자네들은 다른 세계로 가야겠네. 거부해도 좋네만, 그때는 원래 세계에서 죽네"

 

신의 말에 거부를 표한 자는 없었다.

그리고 이야기를 계속했다.

 

"장소는 자네들 세계에서 말하는 중세 유럽. 단 인간 이외에도 언어를 이해하는 다양한 종이 있는데다, 마법이라는 것도 있다네"

 

"그, 그런 세계, 위험한 것이……!"

 

"음 확실히 위험하네. 하지만 본인은 귀신이 아님세――"

 

카드


신이 지팡이를 들었다.

그러자 종횡으로 수려하게 늘어선 수백 개는 돼 보이는 카드가 공중에 뜬 상태로 신 앞에 나타난다.

술렁거리며 군중이 물결쳤다.

카드에 주목해보니 그것은 모두 뒷면을 향하고 있다.

 

"자네들에게 힘을 하사하지.

이 카드는 자네에게 줄 것이 적혀있네.

그것은 능력이기도 하며, 무기이기도 하며, 지위이기도 하네.

지금부터 자네들은 카드를 뽑게나, 그게 자네들의 힘이라네.

뭐어, 실제로 해보면 이해하기 쉽겠지.

――해보게"

 

어느새 한 학생이 카드 앞에 서 있었다.

 

"어, 어라?"

 

당황하는 남학생.

그야말로 순간이동.

새로운 기적을 목격하고 나를 포함한 전원이 숨을 삼켰다.

 

"그중에서 한 장을 선택하게. 그게 자네에게 줄 능력이라네"

 

"어, 어째서?! 왜, 내가?!"

 

뜻밖의 큰 역할인 탓에 남학생이 뒷걸음질 친다.

당연하다.

어떤 위험이 있을지도 모르는, 첫 번째.

솔직히 동정한다.

절대로 대신하고 싶지는 않지만.

 

"선택하지 않는다면 능력을 부여하지 않고 다른 세계로 보내겠네만, 그걸로 괜찮겠지?"

 

"어, 자, 잠깐! ……그, 그럼……이, 이걸"

 

남학생이 신의 위협과도 비슷한 발언에 재촉당하고, 카드를 한 장 잡고 앞으로 돌렸다.

과연 뭐가 적혀 있을까.

카드
 

"창 재능. 대(大)……?"

 

남학생이 불쑥 중얼거린 말.

너무 작은 목소리라 들리지 않았다.

그러자 신이 말한다.

 

"창 재능, 대. 그 말 그대로네. 자네에게 뛰어난 창 재능을 부여했네, 그리고――"

 

파앗하고 빛이 반짝였고 다음 순간 학생은 없어졌다.

 

"지금 이자를 다른 세계로 보냈네.

뭘, 걱정할 필요 없네.

갑자기 죽을 위험이 있는 곳으로는 보내지 않으니 말이네.

확실하게 생활의 기반을 다질 장소로 보내주는 서비스는 해주고, 저급 카드를 뽑은 자는 다른 자와 팀을 짤 수 있도록 배려해줌세.

아, 그러고 보니 이런 일을 한 이유를 설명하지 않았군.

별것 아니네. 그저 실험이지. 그리고 저쪽 세계에 가면 본인은 간섭하지 않네.

자, 이제는 문답 무용. 빨리빨리 보내겠네"

 

그러자, 또 카드 앞에 새로운 사람이 나타난다.

그도 약간 당황한 모양이지만, 방금 전에 본 덕분인지, 신이 뭔가를 말하기 전에 카드를 선택했다.

그리고 다시, 빛과 함께 이 자리를 떠났다.

 

그때부터는 바뀌고 바뀐다, 조용히 작업과 비슷한 일이 행해진다.

피할 수 없는 사태임을 모두 이해한 탓인지, 간혹 "다시 뽑게 해줘!"라고 외치는 사람 말고는 문제가 생기지 않았다.

……다시 뽑는 걸 요구한 사람은 얼마나 심한 카드였는지, 그것만이 신경 쓰인다.

 

이윽고, 백 명은 돼 보이던 사람들은, 스무 명 정도까지 줄어들었다.

나는 아직 불리지 않았다.

이 무렵부터, 슬쩍슬쩍 시선을 느끼게 되었다.

그리고 더욱이 열 명까지 줄었지만 나는 아직 남아있다.

 

이러고도 현상을 이해하지 못할 정도로 바보는 아니다.

원래 백 명 정도 되는 그중에서 십 분의 일의 확률로 내가 남아 있는 것은 우연인가 아닌가.

대답은 아니오……라고 생각한다.

또 하나, 예의를 갖추고 신을 상대한 샐러리맨도 남아있다.

명백하게 작위적이다.

그러자, 어찌 된 일인지.

 

"신이시여! 지금까지 무례했습니다!"

 

학생 하나가 도게자했다.

이 중에서 가장 나와 샐러리맨을 신경 쓰던 남학생이다.

나와 샐러리맨이 어째서 남아 있는가.

그걸 생각했다면 분명 그 행동은 옳았다.

하지만 다음 카드 앞으로 선정된 것은 그 학생.

 

"서둘러 선택하게나"

 

시비도 가리지 않고, 신은 담담히 고할 뿐이다.

남학생은 몹시 불쾌한 기색으로 쳐다보고는, 카드를 뽑고 사라졌다.

뭘까, 원망할 곳이 잘못된 것 같은데.

 

그 뒤, 또 한 사람 또 한 사람 사라지고 남은 건 샐러리맨과 나 두 사람.

내 차례는 다음일까 그다음일까.

그렇게 생각하니 등에서 식은땀이 흐르고 나는 꿀꺽하고 목을 울렸다.

참고로 이때까지 나와 샐러리맨은 얼굴조차 마주치지 않았다.

신의 어전이기에, 잡담은 금물.

얼굴을 맞대고 대화해도 곤란하니 아마 상대도 같은 것을 생각했겠지.

서로 분위기를 파악했다고도 말할 수 있다.

그리고 다음 카드 앞으로 불린 것은 샐러리맨.

 

"흠, 좋아, 이걸로 어떠냐"

 

혼잣말처럼 중얼거린 신.

그러자 카드의 매수가 단숨에 줄었다.

 

"카드는 별이 1개인 것부터, 10개인 것까지 있네.

별이 적을 수록 수준이 낮고, 별이 많을수록 능력은 절대적이지

자네는 별 3개 이하의 것은 모두 배제해 두었네"

 

역시 예상한 대로 우리가 남겨진 것은 의미가 있었다.

 

"……무릎을 꿇고 받들어야 할까요"

 

"필요 없네. 종(種)이 알아보기 전에 해야만 의미가 있는 걸세. 그런 것보다 서둘러 선택하게나"

 

카드

샐러리맨은 더 이상 아무 말 하지 않고 카드를 선택하고 사라졌다.

그걸 깨닫고 보니 나는 순간이동을 마쳤고 눈앞에 공중에 뜬 카드가 있었다.


출처 : https://ncode.syosetu.com/n8031dd/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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