마을을 만드는 능력!?#001, 프롤로그 1

전차 안, 오늘도 아침부터 정장 차림으로 손잡이를 쥐고, 사무실로 향한다.

내 이름은 후지와라 노부히데, 이제 곧 스무 살을 맞이하는 미래가 보이지 않는 파견사원이다.

 

"그러니까 말이야―!"

"거짓말?! 진짜로?!"

 

지하철

좌석에 앉은 학생들에게서 활발한 목소리가 들린다.

그 기운을 조금 나눠줬으면 하는 요즘.

나는 조용히  눈을 감는다.

그것은, 역에 도착할 때까지 짧은 시간이라도 어제 밤새운 것을 만회하려는 눈물겨운 노력.

 

덜컹덜컹, 살짝 기분 좋은 전차의 흔들림이 졸음을 부른다.

이윽고 흔들림이 없어지고――오른손에 잡은 손잡이의 감촉조차 없어졌다.

 

이게, 뭐일까?

오른손의 위화감 탓에 나는 눈을 떴다.

그리고 무심코 "응?"이라는 얼빠진 소리를 흘렸다.

 

별 수 없다.

방금 전까지 전차에 타고 있었을 터인데, 깨닫고 보니 새하얀 공간이었으니까.

 

학생

"어, 어디야 여기?!"

"전차는! 좌석은?"

"거짓말, 꾸, 꿈인가?"

 

나 말고도 사람이 있었고 그들은 한결같이 놀라고 있다.

어림잡아 백여 명 정도일까.

개중에 몇 명은 본 적 있다.

같은 차량에 타고 있던 사람들이다.

 

특히 떠들썩한 것은 학생들이며 나를 포함해서 몇 되지 않는 어른들은 당황하긴 했지만 소란스럽지는 않다.

철이 들어서…… 아니, 학생으로 구성된 대집단 속에서 떠드는 것은 망설여진다고 해야 하려나.

상관없는 커뮤니티에 자신의 목소리를 낼 수 있는 자는 그리 많지 않다.

여하튼 나만 이 이상 공간에 워프한 것이 아니기에 안심한 것이다.

 

"홋홋홋"

 

목이 쉰 노인의 웃음소리가 들렸다.

뭐지?라고 생각하며 그쪽을 봤다.

당연히 나 이외의 사람도 이런 비상시에 웃고 있는 정신 나간 자를 향해 시선을 돌렸다.

거기에 있던 것은 하얀 천 조각을 두른 지팡이를 짚은 백발의 노인.

얼굴이 조각처럼 깊고 푸른 눈동자를 가지고 있어서 일본인으로는 도저히 보이지 않는다.

 

"모두 당황하고 있구먼"

 

그리고 다시 홋홋홋하며 노인은 웃었다.

 

"뭐가 웃겨!"

 

학생 하나가 분노를 머금고 외쳤다.

스포츠형 머리에 다부진 체구의 남학생이었지만 어쩜 이리 바보 같을까 하고 생각했다.

왜냐하면 그 노인은 우리들 가운데 분명하게 이상한 사람――외톨이다.

그것은 즉 현재의 상황이 노인과 어떤 관계가 있다고 생각해야 한다.

그리고 더 자세하게 말하자면 이런 영문모를 장소로 백 명 가까운 사람을 순식간에 이동시키는 것은 인간의 재주가 아니다.

그런 것이 가능하다면, 그건…….

 

"이거 참 미안허구먼. 홋홋"

 

사과하면서도 반성하는 기색 없이 다시 웃는 노인.

이에 대해 다시 방금 학생이 불평을 말하려고 했지만 바로 옆의 같은 교복을 입은 동급생이라 여겨지는 남자에게 저지당했다.

역시 나름대로 사람들은 노인이 뭔가 특별한 존재임을 깨닫고 있는 것이겠지.

그리고 노인은 다시 입을 열었다.

 

"본인이 자네들을 여기로 이동시켰다네"

 

그 발언은 잘못됐다.

아직 노인을 특별한 존재로 인식하지 않은 자에게 기름을 부은 격이었다.

 

"뭐……! 우, 웃기지 마! 그럼 지금 당장 원래 장소로 돌려줘!"

 

"맞아! 원래 장소로 돌려줘!"

 

곳곳에서 들끓는 원래 장소로  돌려 달라는 목소리.

지금 상황을 제대로 이해하지 못한 자가 이렇게 많았다니 탄식할 것 같다.

 

그럼 나는 어떻게 해야 하나.

여기서 저 노인의 분노를 사는 것은 반드시 피해야만 한다.

노인이 우리의 운명을 쥐고 있다 말해도 과언이 아니니까.

그럼 어떻게 한담.

……정해져있다, 불손한 행위가 있었다면 해야 할 것은 하나 밖에 없으니까.

 

도게자

"죄, 죄송합니다아――앗!!"

 

나는 손을 짚고 무릎을 꿇은 뒤, 지면에 머리를  조아렸다.

그렇다, 도게자이다.

 

"부디 수많은 무례를 제발 용서해 주십시오!!"

 

이 자리에 있는 누구보다 큰 목소리로 나는 노인에게 사과했다

그 때문에 주위가 조용해졌다.

머리를 지면에 조아리고 있어서 모르겠지만 모두 내 쪽을 보고 있겠지.

그렇게 생각하니 싫어졌다.

 

"제발, 부디, 용서를! 용서를!"

 

뭐, 어찌 됐든 지금은 노인의 기분을 해치지 않도록 사과할 뿐이다.

 

그러자 "풋" 하고 웃음을 터트린 소리가 들렸다.

그때부터는 지독했다.

작은 웃음이 수면을 일렁인 파문처럼 전파되고 사이사이에서 작은 웃음이 들렸다.

 

"도게자라니. 리얼에서 하는 녀석 처음 봤어"

"진심이냐 촌스러"

"레알 웃긴데요"

 

더욱더 나를 비하하는 목소리가 하나둘 들렸다.

이것이 젊음이라는 것인가.

하지만 그래도 나는 계속 머리를 조아렸다.

이렇게 된 이상 어른의 고집이다.

그리고 학생들도 웃는 게 바보처럼 느껴졌는지 웃음소리가 금방 그쳤고, 내 쪽으로 말을 걸었다.

그 목소리는 노인의 것.

 

"머리를 들도록 하여라"

 

"네, 네에―엡!"

 

나는 시키는 대로 머리를 들었다.

 

"홋홋. 무얼, 신경 쓰지 않으니 자네도 신경 쓰지 말게나. 자, 일어서게나"

 

"네, 넵, 실례했습니다!"

 

노인의 고마운 말.

아무래도 사려가 깊은 분인 듯하다.

 

"푸풉, 의미가 없었네, don't mind"

 

갈색 머리인 빌어먹을 애새끼의 짜증 나는 말을 들으며 나는 일어섰다.

 

"그럼, 모두 진정된 것 같으니 이야기를 계속하도록 할까"

 

조금 전 소란이 거짓말인 것처럼 조용해졌다.

모두가 노인의 말을 듣지 않으면 무엇도 시작하지 않는다는 사실을 깨달은 것이겠지.

 

"그럼, 우선 자기소개를 하도록 함세. 본인은 신이라네"

 

그 소개를 들은 모두는 아연해졌다.

나도 예상은 하고 있었지만 실제로 본인의 입으로 말하니 역시나 아연해졌다.

 

"시, 신이 왜 우리를……!"

 

신이라고 들었음에도 다시 언급하는 스포츠형 머리 학생.

자존심일까, 아니면 신에 대항해서 거만한 태도를 취하는 것이 멋지다고 생각한 것일까.

 

"흐음, 왜라. 그건 말이네, 자네들을 다른 세계에서 살게 하기 위함일세"

 

모두의 입에서 같은 말이 흘렸다, "뭐?"라는 얼빠진 소리는 신의 말을 이해하지 못 해서 발생한 것.

그리고 점점 그 의미를 이해했다.

일본이 아닌 세계에서 산다는 그 의미를.

 

"그렇게 제멋대로!"

"횡포다!"

 

그런 식으로 여기저기서 치솟는 불만을 홋홋홋 웃으며 받아넘기는 신.

이윽고 신은 무슨 말을 들어도 반응이 없는 것을 보고 불평은 위세가 약해져간다.

그러자, 여학생이 "저기!" 라고 한층 큰 소리로 신을 불렀다.

이 탓에 모두가 일제히 조용해졌다.

 

"어, 언제까지 인가요……?"

 

"뭘, 죽을 때 까지라네"

 

여학생의 질문에 돌아온 것은 모두의 신경을 거스르는 대답.

 

"웃기지 마!"

 

그 소리는 하나가 아니었고, 수많은 자들이 분노했다.

하지만, 그럼에도 폭력이라는 수단에 호소하지 않은 것은 신이라는 직함을 두려워하기 때문.

강한 어조로 불평하는 것은, 자존심을 지키기 위해서, 그리고 조금 전의 행동을 용서받았기 때문.

그리고 신은 다시 홋홋 웃으며 말했다.

 

"웃기지 않았다네. 여하튼 여기 있는 자는 전차 탈선 사고로 모두 죽을 예정이니 말이네"

 

신이 투하한 것은 특대 폭탄이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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